황교안 “우리가 극우면 文정부는 극극극극좌”… 홍영표 “독재 타도? 박정희 정권때 외쳤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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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충돌]국회 ‘표결 강행 vs 저지’ 비상대기… 바른미래, 與와 연대 유지할듯

한국당 “文정부 규탄집회 5만명 참석”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 당원, 지지자 등이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집회에 5만 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한국당 “文정부 규탄집회 5만명 참석”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 당원, 지지자 등이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집회에 5만 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국회는 28일 ‘폭풍 전야’였다. 25, 26일 격렬한 몸싸움으로 전장(戰場)을 방불케 했던 국회는 휴일을 맞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29일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재추진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며 일촉즉발의 대치를 이어갔다.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민주당 이상민 의원과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27, 28일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장소가 어디든 언제든 회의를 개의해 표결할 것”이라며 패스트트랙 강행 의지를 다졌다.

국회 본관 445호 정개특위 회의장을 ‘본진’으로 삼은 한국당은 주말 동안 민주당의 기습적인 움직임에 대비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7일 서울 광화문에서 두 번째 장외집회를 이끌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본관 3층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 거점을 마련하고 비상대기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28일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이 ‘독재 타도’라고 하는데 박정희 유신정권이나 전두환 독재정권 때 자기들이 외쳤어야 할 구호”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신환, 권은희 의원을 사개특위로 복귀시킬 것을 재차 요구하며 추가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자신의 팬클럽 모임에서는 “제정신이 아니고는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김관영 원내대표는 여야 4당 연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27일 오후 오 의원과 만났지만 이견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원내대표가 오 의원을 만난 것은 반대파의 반발을 의식한 시간끌기 차원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치권의 극한 대치는 대대적 고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당은 27일 민주당 홍 원내대표와 정의당 여영국 의원 등을 포함한 17명을 공동상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오, 권 의원을 사개특위에서 사임시킨 문희상 국회의장과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를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민주당은 한국당 의원 등을 추가로 선별해 29일 국회법(선진화법) 위반 혐의로 2차 고발하겠다고 28일 밝혔다. 민주당은 25일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 18명과 보좌진 2명을 같은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홍정수 hong@donga.com·박성진·구특교 기자
#황교안#패스트트랙#국회#홍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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