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 회담 가자마자 협박…“유럽 존재하지 않게 될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7월 8일 10시 25분


“美의 그린란드 통제 동의 안하면 유럽 주둔 미군 철수할수도”
CNN “트럼프, 이란戰 불참에 미군 3분의 1로 감축 검토 지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튀르키예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7일(현지시간)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AP뉴시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튀르키예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7일(현지시간)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튀크키예 앙카라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란 전쟁에서 나토 회원국이 미국을 돕지 않은 것을 거론하며 “나토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이민 문제 등을 거론하며 “유럽이 존재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You‘re not going to have a Europe)”고 비난하기도 했다.

● 유럽 주둔 美 병력 감축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토 동맹국들에) 매우 실망했다. 솔직히 말해 (나토 정상회의가) 내 친구가 매우 강력한 지도자로 있는 튀르키예에서 개최되지 않았다면 참석하지 않았을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토에 수조 달러를 투자했지만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이 우리를 (이란전쟁에서 돕는 것을) 거절했다”며 “유럽은 20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곳이 됐다. 이민과 에너지 문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더 이상 유럽은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초기부터 병합 의지를 보여온 그린란드에 대해서도 재차 언급했다. 그는 그린란드 문제가 “(미국과) 나토의 관계를 다치게 한 이유”라며 “그린란드는 덴마크가 아닌 미국에 의해 통제돼야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그들(유럽)이 (미국이 그린란드 통제해야한다는 점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유럽에서 우리 군인들을 모두 철수시킬 수 있다”며 미군 철수 또는 병력 감축 문제를 그린란드 영유권 이슈와 직접적으로 연관지을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실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봄 유럽 주둔 미군 규모를 3분의 1로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이란과의 전쟁 와중에 유럽 동맹국들이 전쟁 지원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자 백악관 회의에서 유럽 주둔 미군 규모를 3분의 1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회의 도중 ‘유럽 내 미군 병력을 3분의 1로 줄이면 어떻겠느냐’고 물었고, 이를 토대로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 장관이 지난달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파격적인 감축안을 발표할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다만 내부 협의 끝에 계획이 변경되면서 당시 헤그세스 장관은 유럽 내 미군 배치에 대해 6개월간 들여다보겠다고 발표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앙카라에 도착하자마자 나왔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기선 제압‘을 위해 나토 동맹국들과의 회의에 앞서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자신의 의중을 의도적으로 노출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 ’친러시아‘ 튀르키예에 호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온 튀르키예에 대해선 정반대 입장을 보였다. 튀르키예가 전통적인 동맹보다 “미국에 더 큰 도움을 줬다”며 이스라엘이 반대한 F-35 전투기 판매 검토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 트럼프 대통령은 “튀르키예는 여러 면에서 우리가 충실할 것으로 생각하던 (나토의)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충실했고, 이는 분명히 좋은 계획으로 여겨진다”며 F-35 판매 재개 결정의 배경을 튀르키예가 보여준 ‘충성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튀르키예는 2019년 미국의 반대에도 러시아산 S-400 방공 미사일을 도입했고, 트럼프는 1기 때 ‘적대 세력에 대한 제재를 통한 대응법(CAATSA)’에 따라 튀르키예를 미 5세대 전투기 F-35 라이트닝Ⅱ 프로그램에서 퇴출시키며 구매 자격을 박탈했다. 그런데 이날 7년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입장을 보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튀르키예#나토#유럽 이민 문제#이란전쟁#미군 병력 감축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