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정은, 美 설득해달라는 메시지 보내” 보수야권 “북한 편에 서라는 노골적 압박”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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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시정연설에 엇갈린 평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가 아닌 당사자가 돼야 한다”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두고 여야는 13일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미국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달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하노이 회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실망감이 보이지만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금년 말까지로 (대화) 시한을 설정한 만큼 갑자기 핵·미사일 실험 등 도발로 넘어가지 않고 대화를 하겠다는 기조는 유지한 것이다. 미국 측에 다시 ‘카드’를 넘긴 모양새인 만큼 미국도 북측 입장을 고려한 준비에 나서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대북제재 완화가 성과를 이루지 못하자 급기야 공개석상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을 지목하며 북한 편에 서라고 통첩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자 우리 국민에 대한 모욕이다. 가뜩이나 한미 정상회담이 아무 성과도 없이 빈손으로 끝난 마당에 김정은의 발언은 한미 갈등, 남남 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자신은 물러설 의사 없이 용단을 촉구한 북한의 태도는 유감”이라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북-미 양측에서 상반된 요구를 받고 있는 문 대통령의 입장이 더욱 주목받게 됐다”고 했고,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중재자이자 당사자로서 우리 정부의 역할이 매우 무거워졌다”고 밝혔다.

강성휘 yolo@donga.com·최고야 기자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보수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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