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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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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 지도자’ 탈레반 수장, 카타르 총리와 첫 회동
아프가니스탄을 통치 중인 수니파 무장단체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훈드자다(사진)가 지난달 12일 탈레반 근거지인 남부 칸다하르에서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와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공개 노출을 극도로 꺼려 ‘은둔의 지도자’로 불리는 아훈드자다가 해외 정상급 인사와 만난 것은 2021년 8월 탈레반 집권 후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두 사람은 아프가니스탄의 인도주의 위기 해결,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탈레반의 여성 교육 및 고용 금지 정책 등을 두고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하이바툴라 측이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탈피하고 대화를 지속하는 데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대사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자국 대사관을 철수시킨 미국을 대리해 미국민 대상 영사 업무의 일부를 대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두 사람의 이번 만남 및 회담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만성적인 경제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의 지원이 절실한 탈레반 정권과 서남아시아의 요충지 아프가니스탄을 마냥 방치할 수 없는 미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2023-06-02 03:00
재선 에르도안의 몽니… “쿠르드 테러집단 옹호, 스웨덴 나토 가입 안돼”
재집권을 확정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사진)이 서방의 기대와 달리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을 순순히 허락해 주지 않을 뜻을 비쳤다.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스웨덴이 자국이 테러 집단으로 규정한 소수민족 정당 ‘쿠르드노동자당(PKK)’에 온정적이라며 스웨덴의 가입을 거듭 반대하고 있다. 나토 가입에는 회원국 전체의 동의가 필요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이틀 전 튀르키예 결선투표 당일 스웨덴 스톡홀름 의회 건물에 PKK 깃발 이미지를 띄우고 수감 중인 PKK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의 석방을 요구하는 문구를 올린 단체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대통령실은 “스웨덴이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교장관이 31일, 이달 1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 불참하기로 결정한 것 또한 이 일과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튀르키예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서방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 스톡홀름에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유럽 안보에 필수적”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진행돼야 한다. 시간이 더 필요할 이유가 없다”고 튀르키예를 압박했다. 블링컨 장관은 차우쇼을루 장관과의 통화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직접 전달했다. 우크라이나 또한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릴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국 지도자가 참여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회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는 중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에 우호적이었거나 중립을 지킨 국가들도 초청 대상에 올랐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2023-06-01 03:00
에르도안, ‘중동 패권국’ 야망… 바이든에 “F-16 팔아라” 신경전
28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21세기 술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국내외에서 권력 기반을 강화하는 작업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튀르키예를 국제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망하에 시리아, 리비아 등 중동 내 분쟁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이 확실시된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및 중국, 이란 등 반미 국가와의 밀착을 강화하는 등 반미 전선 확대에도 앞장설 가능성이 높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미국산 최신 전투기 ‘F-16’ 구입과 튀르키예가 반대하는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문제를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런 그의 행보를 둘러싼 서방과의 마찰 또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결선투표 당일인 28일 지지자에게 현금을 나눠주는 동영상이 공개되는 등 선거의 공정성 논란 또한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동 패권국’ 야망 노골화그는 2003년 집권 후 줄곧 ‘오스만튀크르 제국의 부활’ ‘강한 튀르키예’ 등을 외치며 중동 내 크고 작은 분쟁에 개입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관여한 곳은 국경을 맞댄 시리아다. 수니파 이슬람국가인 튀르키예는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자 반군을 지원하며 시아파인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과 대립했다. 시리아 주둔 미군이 철수한 2019년에는 시리아 북부가 근거지인 소수민족 쿠르드계 무장단체를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지상군을 대거 파병해 시리아 북부를 장악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반(反)쿠르드 정서를 한껏 활용했다. 에르도안 정권은 결선투표 5일 전인 23일 이라크 내 쿠르디스탄노동자당(PKK) 연계 조직에 대한 무인기 공격을 가했다. 재집권을 확정 지은 후에는 상대 후보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 대표가 “쿠르드 테러범과 연계됐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폈다. 2016년부터 수감 중인 쿠르드계 야권 지도자 셀라하틴 데미르타쉬를 임기 중 석방하는 일도 결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신정일치 국가로의 회귀를 꿈꾸는 그는 역시 내전 중인 리비아에서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이슬람 원리주의를 강조하는 통합정부(GNA) 측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속주의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을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일종의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 튀르키예는 2020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전쟁이 발발했을 때도 같은 튀르크계이며 언어 또한 유사한 아제르바이잔을 적극 지원했다. 튀르키예산 무인기를 지원받은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 전차와 장갑차를 파괴하며 사실상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평을 얻었다.● 反美 전선에도 앞장… 바이든과 통화 때도 신경전미국과는 계속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29일 취재진에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그는 F-16에 대해 무언가 해결하고 싶어 한다. 그에게 ‘스웨덴에 대한 거래를 원한다. 그 문제를 끝내자’고 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는 약 200억 달러(약 26조 원) 규모의 F-16 전투기 도입을 추진 중이지만 미국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 허용이 우선이라고 맞서고 있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이 쿠르드족을 옹호한다는 점을 나토 가입 거부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20년간 군경, 언론 등 사회 각 분야를 장악한 채 이번 선거를 치렀음에도 결선투표에서 불과 4.2%포인트 차이로 이긴 데다 노골적인 현금 살포 동영상까지 등장했다는 점도 집권 정당성에 대한 의혹을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는 28일 이스탄불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일부 지지자가 환호하자 주머니에서 200리라(약 1만3000원) 지폐를 꺼내 나눠줬다. ‘가스 요금 무료 추진’ 등 포퓰리즘성 공약으로 일관한 그가 노골적으로 돈을 살포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선거관리위원회 등이 이를 문제 삼지 않는 것 또한 선거의 공정성에 의문을 더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2023-05-31 03:00
에르도안, 살인 물가에도 저금리 ‘선심’… 30년 종신집권 길 열어
‘21세기 술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69)이 28일(현지 시간)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하며 재집권에 성공했다. 튀르키예 선거관리기구는 29일 개표율 99.85% 기준 에르도안 대통령이 득표율 52.16%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6개 야당 연합 후보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는 47.84% 득표에 그쳤다. 이번 승리로 2003년부터 총리와 대통령으로 20년간 집권한 그에게 사실상 ‘종신 집권’ 길이 열렸다. 새 임기는 2028년까지다. 그러나 앞서 개헌을 통해 임기 중 조기 대선을 치러 이기면 추가 5년을 더 재임할 수 있게 해 이론상 2033년까지도 집권할 수 있다. 민주주의 꽃인 선거를 통해 장기 집권의 기반을 터 ‘신(新)권위주의’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셈이다. ● 위기 조장하며 민족주의에 호소 14일 대선 1차 투표 전까지 에르도안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클르츠다로을루 후보에게 지지율이 열세였다. 인플레이션이 심한데도 저금리를 고수하며 경제난이 상당했던 데다 5만 명 넘게 숨진 대지진이 겹쳐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같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결선 투표 기간 민족주의 노선을 앞세워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튀르키예 국민의 약 20%를 차지하며 지속적으로 분리 독립을 추진해온 쿠르드족 문제를 쟁점화했다. 튀르키예 민족과 애국심에 호소한 것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한 이후 이스탄불 성소피아 성당을 찾아 기도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도 이런 전략의 하나다. 성소피아 성당은 오스만 제국 7대 술탄 술탄 메메트 2세가 1453년 동로마 제국을 멸망시킨 뒤 감사 기도를 올린 곳이다. 또 친(親)쿠르드 성향 인민민주당(HDP)이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를 지지한 점을 거론하며 자신이 패배한다면 테러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위기론을 조장한 것이다. 그는 29일 승리 연설에서도 “테러리스트 편을 들었다”고 패배한 후보를 몰아세웠다. 국익을 앞세워 주변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강한 튀르키예’를 호소한 것도 승리에 한몫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과 러시아가 대립하는 가운데 ‘중재 지도자’를 자처하며 세계에서 튀르키예 입지를 높인 것도 승인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마이웨이’ 정책에 경제 타격 우려 에르도안 대통령이 빈약한 정부 재정에도 선심성 공약을 쏟아낸 것 또한 재집권에 성공한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정년 요건을 폐지해 연금 조기 수령이 가능하도록 하고, 가스와 인터넷 데이터를 한시적으로 무상 제공한다는 공약을 내놨다. 대선 기간 동안 공무원 임금 45% 인상 및 최저임금 인상도 전격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에르도안 대통령 재집권으로 터키 경제가 더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고금리가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는 황당한 논리로, 지난해부터 올 2월까지 금리를 5차례나 인하했다. 19%이던 기준금리는 8.5%까지 낮아졌다. 자신의 입장에 반대하는 중앙은행 총재를 최근 몇 해 동안 3차례나 경질하고, 사위를 재무장관에 앉히기도 했다. 이렇게 펼친 역주행 통화정책은 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80%나 치솟았으며 최근에도 매달 물가상승률은 40%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리라화 가치는 달러 대비 77% 폭락했다. 2021년 11.4%인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5.6%로 급락했고 올해는 2.8%까지 반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의 승리 소식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29일 미 달러에 대해 리라화는 20리라 선을 기록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그의 승리로 초인플레이션, 초저금리, 외환보유액 부족 같은 매우 고통스러운 위기가 튀르키예에 닥칠 수 있다”고 전했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2023-05-30 03:00
트위터, EU ‘허위정보 확산 방지 협정’ 탈퇴…‘마이웨이’하는 머스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트위터가 유럽연합(EU)의 허위정보 확산 방지를 위한 협정’서 탈퇴하면서 또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규제 보다는 표현의 자유를 중시한 머스크의 철학이 반영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트위터의 인력 부족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26일(현지 시간) 트위터가 다른 주요 소셜미디어와 함께 준수하기로 한 EU의 ‘허위정보에 관한 규약’에서 탈퇴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허위정보에 관한 규약은 트위터를 포함해 페이스북, 와츠앱 운영사인 메타, 구글, 틱톡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이 지난해 6월 체결한 집행강령이다. 가짜뉴스로 인한 수익을 방지하고 정치 광고 투명성을 보장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브르통 집행위원은 트위터를 겨냥해 “도망칠 수는 있지만 숨을 수는 없다”며 “8월 25일부터 시행되는 디지털 서비스법(DSA)에 따라 허위정보와의 싸움은 약속이 아닌 의무가 된다”고 강조했다. DSA는 인종이나 성, 특정 종교에 대한 편파적 발언이나 테러, 아동 성 학대 등과 관련한 컨텐츠 유포를 막기 위한 법으로 이를 어길 경우 연간 매출의 최대 6%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트위터의 허위정보 규약 탈퇴는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이어가고 있는 개편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줄곧 허위정보 확산 우려로 인한 규제보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배경과 관련해서도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다만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이후 단행한 대규모 해고로 인한 인력 부족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트위터는 최근까지 허위정보나 혐오발언 등을 모니터링하는 직원을 대거 해고했다. 또한 EU와 체결한 협정 준수를 위해 설치한 벨기에 브뤼셀 사무실도 11일 대량해고와 함께 폐쇄됐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2023-05-28 15:34
伊 “G7 정상회의서 中 일대일로 탈퇴 논의”
이탈리아가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나머지 6개국 정상과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사업 ‘일대일로(一帶一路)’ 탈퇴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8일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G7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의 일대일로에 참여했다. 조르조 실리 이탈리아 외교차관은 17일 의회 청문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일대일로 참여 협약은 구속력이 없다. (최종 탈퇴)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이탈리아가 서방에 속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탈퇴를 시사했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 또한 최근 수도 로마를 찾은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에게 “일대일로 참여를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는 2019년 3월 당시 주세페 콘테 총리 주도로 G7 국가 중 처음이자 유일하게 일대일로 참여를 선언했다. 하지만 반중 성향의 멜로니 총리는 지난해 10월 집권 때부터 “콘테 전 총리가 일방적으로 시작한 일대일로를 떠나겠다”고 공언했다. 자동차 등 유럽 제조업 강국인 이탈리아가 세계적인 반도체 강국인 대만과의 반도체 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것 등도 이 같은 반중 행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2년 말 권좌에 오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13년부터 중앙아시아, 서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남유럽 등을 잇는 일대일로를 추진했다. 대부분 저개발국인 이 지역 국가가 철도, 도로, 항만 등 주요 인프라를 건설할 때 중국이 돈을 빌려주는 형식이었다. 해당 건설 사업에 중국 기업 및 노동자가 투입되면서 ‘남의 나라에서 생색만 내고 정작 이득은 중국이 다 취한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특히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일대일로에 적극 참여한 국가들이 막대한 대중국 부채로 국가 경제가 휘청이자 사실상 중국의 경제식민지가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고조됐다. 중국은 일대일로의 유일한 유럽 교두보인 이탈리아의 탈퇴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두 나라가 일대일로 협력의 잠재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2023-05-19 03:00
튀르키예 금융시장 요동… 대선 결선투표까지 ‘혼돈의 2주’
14일 치러진 튀르키예(터키) 대선이 박빙 승부 끝에 결선 투표로 이어지면서 28일 투표일까지 ‘혼란의 2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2위 6개 야당 단일후보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 모두 결선 투표에서 최종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3위 시난 오안 승리당 대표는 양측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형국이다. 선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 또한 증폭되고 있다. 러시아와 미국까지 자신들과 노선이 비슷한 에르도안 대통령,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를 사실상 각각 지지하고 있어 결선 투표는 ‘세계적인 정치 이벤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몸값 높아진 ‘킹메이커’ 오안오안 대표는 15일 현지 방송에 출연해 조만간 결선 투표에서 누구를 지지할지 밝히겠다며 “(나의 결정이) 결선 투표의 승자를 가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그는 “정치 의제에 대한 만남과 토론은 자연스럽다”면서 두 후보와 직접 만나 자신의 조건을 협상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았다. 1차 투표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49.5%,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44.9%를 얻었다. 양측 격차가 4.6%포인트에 불과해 5.2%를 얻은 오안 대표의 ‘몸값’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오안 대표는 강력한 반(反)난민, 반쿠르드족 성향이어서 이들에게 온정적인 클르츠다로을루 대표에게 비판적이다. 동시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정교분리’의 건국 이념을 위배하고 ‘신정일치’ 노선을 걷는 것 또한 비판하고 있다. 그는 15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난민을 원래 국가로 돌려보내야 한다.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친쿠르드 정당과 갈라서겠다고 동의할 때만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에게는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는 세속주의 원칙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다만 오안 대표의 지지층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좀 더 가깝다. 1차 투표와 같은 날 치러진 총선에서도 집권 정의개발당이 전체 600석 중 과반이 넘는 322석을 확보한 상태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그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자신의 요구 조건을 계속 압박한 후 최종 지지를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20년을 집권하며 미디어를 통제해 왔기 때문에 결선 투표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 에르도안 정권은 앞서 야권의 주요 선거 수단인 소셜미디어를 통제하고 야당 인사 12명의 계정까지 차단했다. ● 금융시장 요동… 미-러도 촉각 금융시장도 불확실성에 요동치고 있다. 15일 이스탄불 증권거래소는 개장 전 지수가 6.4% 급락하자 약 35분간 거래 중단을 위한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이날 정규장은 전 거래일 대비 6.1% 하락했다. 리라 가치 또한 하락세를 거듭했다. 같은 날 리라 가치는 미 달러 대비 19.7리라까지 떨어져 2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집권 기반인 서민층의 환심을 사기 위해 물가 안정 대신 성장을 우선시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에 역행하며 중앙은행에 금리 인하를 압박해 리라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과 러시아는 튀르키예 대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에르도안 정권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친러 노선을 고수한 반면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친서방 노선이다. 미 CNN은 ‘스트롱맨’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민주주의 확산’을 중시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내정간섭으로 비칠 우려에 “나는 그저 이기는 사람이 이기기를 바란다”며 말을 아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 대변인 또한 “어떤 상황에서도 러시아와 터키의 협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2023-05-17 03:00
튀르키예 결선 투표까지 ‘혼란의 2주’…미·러도 결과에 관심 집중
14일 치러진 튀르키예(터키) 대선이 박빙 승부 끝에 결선 투표로 이어지면서 28일 투표일까지 ‘혼란의 2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2위 6개 야당 단일후보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 모두 결선 투표에서 최종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3위 시난 오안 승리당 대표는 양측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형국이다. 선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 또한 증폭되고 있다. 러시아와 미국까지 자신들과 노선이 비슷한 에르도안 대통령,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를 사실상 각각 지지하고 있어 결선 투표는 ‘세계적인 정치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 몸값 높아진 ‘킹메이커’ 오난오안 대표는 15일 현지 방송에 출연해 조만간 결선 투표에서 누구를 지지할지 밝히겠다며 “(나의 결정이) 결선 투표의 승자를 가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그는 “정치 의제에 대한 만남과 토론은 자연스럽다”면서 두 후보와 직접 만나 자신의 조건을 협상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았다. 1차 투표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49.5%,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44.9%를 얻었다. 양측 격차가 4.6%포인트에 불과해 5.2%를 얻은 오안 대표의 ‘몸값’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오안 대표는 강력한 반(反)난민, 반쿠르드족 성향이어서 이들에게 온정적인 클르츠다로을루 대표에게 비판적이다. 동시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정교분리’의 건국 이념을 위배하고 ‘신정일치’ 노선을 걷는 것 또한 비판하고 있다. 그는 15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난민을 원래 국가로 돌려보내야 한다.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친쿠르드 정당과 갈라서겠다고 동의할 때만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에게는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는 세속주의 원칙을 지키라”고 촉구했다.다만 오안 대표의 지지층은 에르도안 대통령에 좀 더 가깝다. 1차 투표와 같은 날 치러진 총선에서도 집권 정의개발당이 전체 600석 중 과반이 넘는 322석을 확보한 상태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그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자신의 요구 조건을 계속 압박한 후 최종 지지를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20년을 집권하며 미디어를 통제해왔기 때문에 결선 투표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 에르도안 정권은 앞서 야권의 주요 선거 수단인 소셜미디어를 통제하고 야당 인사 12명의 계정까지 차단했다. ● 금융시장 요동…미-러도 촉각 금융시장도 불확실성에 요동치고 있다. 15일 이스탄불 증권거래소는 개장 전 지수가 6.4% 급락하자 약 35분간 거래 중단을 위한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이날 정규장은 전거래일 대비 6.1% 하락했다. 리라 가치 또한 하락세를 거듭했다. 같은 날 리라 가치는 미 달러 대비 19.7리라까지 떨어져 2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집권 기반인 서민층의 환심을 사기 위해 물가 안정 대신 성장을 우선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에 역행하며 중앙은행에 금리 인하를 압박해 리라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과 러시아는 튀르키예 대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에르도안 정권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친러 노선을 고수한 반면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친서방 노선이다. 미 CNN은 ‘스트롱맨’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민주주의 확산’을 중시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내정 간섭으로 비칠 우려에 “나는 그저 이기는 사람이 이기기를 바란다”며 말을 아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 대변인 또한 “어떤 상황에서도 러시아와 터키의 협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2023-05-16 21:05
20년 집권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선 과반 실패
14일(현지 시간) 치러진 튀르키예(터키) 대선에서 2003년부터 장기 집권 중이며 사실상의 종신 집권을 노리는 ‘현대판 술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2위를 한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와 28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집권 내내 친(親)러시아, 반(反)서방 행보를 보인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집권을 결정하는 이번 선거는 ‘올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15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율 99% 기준 에르도안 대통령은 49.4%를 얻어 6개 야당의 단일 후보인 클르츠다로을루 대표(44.9%)를 4.5%포인트 앞섰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지지층 앞에서 “조국이 두 번째 투표를 바란다면 환영할 것”이라며 재집권을 확신했다. 클르츠다로을루 대표 역시 “결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맞섰다. ‘킹메이커’는 3위 시난 오안 승리당 대표(5.3%)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극우 민족주의 성향으로, 에르도안 대통령 쪽으로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크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내각책임제 시절인 2003∼2014년 3선 총리를 지냈다. 총리 퇴임 직후인 2014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2017년 5년 중임 대통령제로의 개헌안을 통과시켜 다시 권력을 잡았다. 그가 결선 투표에서 승리하면 2028년까지 집권할 수 있다. 현행 헌법에서는 그가 이 기간 중 조기 대선을 치러 승리할 경우 2033년까지 집권도 가능하다. 현재 69세인 그가 79세까지 30년간 초장기 집권할 수 있는 셈이다. 이날 함께 치른 총선에서는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이끄는 여권연합이 전체 600석 중 절반이 넘는 321석을 얻었다. 공화인민당이 주도한 야권연합은 213석을 차지했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2023-05-16 03:00
20년 집권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선 과반 실패…28일 결선서 재집권 판가름
4일(현지 시간) 치러진 튀르키예(터키) 대선에서 2003년부터 장기 집권 중이며 사실상의 종신 집권을 노리는 ‘현대판 술탄’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그와 2위를 한 케말 클르츠다로울루 공화인민당(CHP) 대표가 28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집권 내내 친(親)러시아, 반(反)서방 행보를 보인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집권 여부를 가르는 이번 선거는 ‘올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라는 평가를 받아왔다.15일 튀르키예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율 97% 기준 에르도안 대통령은 49.4%를 얻어 44.9%의 6개 야당 단일 후보인 클르츠다로울루 대표를 4.5%포인트 앞섰다. 3위는 시난 오안 승리당 대표(5.3%)로, 결선 투표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행정수도 앙카라에 결집한 지지층 앞에서 “조국이 두 번째 투표를 바란다면 환영할 것”이라며 결선 투표에서 재집권을 확신했다. 선거 직전 그는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클르츠다로울루 대표에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각종 포퓰리즘 공약을 내걸었다. 클르츠다로울루 대표 역시 “결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맞섰다. 이날 동시에 치러진 총선에서는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이끄는 여권연합 36.3%를 얻어 전체 600석 가운데 과반이 넘는 269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은 24.3%를 얻었다.‘대선 혼란’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 두 달만에 최저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를 배출하지 못하자 튀르키예는 결선 투표가 실시되는 28일까지 상당한 혼란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15일 리라화 가치가 2개월 최저치인 미 달러당 19.7리라대로 떨어진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내각책임제 시절인 2003~2014년 3선 총리를 지냈다. 총리 퇴임 직후인 2014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2017년 5년 중임 대통령제로의 개헌안을 통과시켜 다시 권력을 잡았다. 그가 28일 결선 투표에서 승리하면 2028년까지 집권할 수 있다. 현행 헌법에서는 그가 이 기간 중 조기 대선을 치러 승리할 경우 2033년까지 집권도 가능하다. 현재 69세인 그가 79세까지 30년간 초장기 집권할 수 있는 셈이다. 결선 투표의 ‘킹메이커’는 오간 승리당 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극우 민족주의 성향으로 에르도안 대통령보다 더 강경한 이슬람 원리주의, 반서방 노선을 표방하고 있다. 현재로선 그가 에르도안 대통령 쪽으로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6개 야당 단일 후보인 클르츠다로울루 대표는 15일 “선관위와 정의개발당이 1000개가 넘는 투표함의 개표를 방해했다. 그냥 지켜보지 않겠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그가 결선 투표에서 패할 경우 불복할 가능성마저 제기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올해 초 전 국토를 강타한 대지진, 고질적인 경제난,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여야 대립 속에 치러졌다. 전 세계 또한 튀르키예 대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헝가리부터 인도까지 ‘스트롱맨’ 통치가 부상한 시대에 에르도안 대통령의 평화적 교체가 가능하다면 전 세계 민주주의에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2023-05-15 16:47
‘테라사태’ 권도형 변호인 “韓美 송환 재판 준비”
가상화폐 테라 및 루나 사태의 주범으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사진) 측이 한국과 미국에서 재판받을 준비가 돼 있으며 무죄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몬테네그로에 구금된 권 대표는 현지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을 앞두고 있다.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 관계사 차이코퍼레이션 한창준 전 대표의 몬테네그로 현지 변호를 맡고 있는 브란코 안젤리치는 13일(현지 시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의뢰인들은 다른 나라 법정에서 자신들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며 “의뢰인들은 해당 절차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 수사당국은 몬테네그로 정부에 권 대표와 한 전 대표의 범죄인 인도를 요청한 상태다. 권 대표 일행에 대한 몬테네그로의 사법 절차가 끝나야 범죄인 인도 청구에 대한 후속 절차가 이뤄질 수 있다. 안젤리치 변호사는 몬테네그로 법원의 보석 결정에 대해 “그들은 범죄자가 아니다”라며 “간단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몬테네그로 수도인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은 11일 열린 권 대표 일행의 첫 재판에서 두 사람의 보석을 결정했다. 권 대표와 한 전 대표는 각각 보석금 40만 유로(약 5억8000만 원)를 내는 대로 석방된다. 업계에 따르면 권 대표 측이 보석을 신청하기 직전 권 대표 소유로 보이는 개인 가상화폐 지갑에서 대량의 코인이 인출된 정황이 포착됐다. 이더리움과 루나 지갑에서 코인 300만 개 이상이 빠져 나갔으며 약 38억 원 규모다. 두 지갑에는 13일 기준 코인이 650억 원 상당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권 대표가 테라 및 루나로 벌어들인 돈을 ‘범죄수익’으로 보고 추징보전할 방침을 밝혔다. 이에 권 대표가 가상화폐를 처분했을 경우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에 해당한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2023-05-15 03:00
20년 집권 에르도안 “대선 불복 없을 것”
튀르키예(터키) 대선 1차 투표가 14일 치러진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사진)이 일각에서 불거진 선거 불복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6개 야당이 연합해 선출한 야권의 단일 후보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에게 근소하게 뒤지고 있다. 이날 투표에서 득표율 50%를 넘는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가 28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선 이틀 전인 12일 현지 TV 인터뷰에서 ‘대선에서 패하면 결과에 승복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 어떤 선거 결과도 합법적인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답했다. 2003년부터 장기 집권 중인 자신이 그간 민주적으로 권력을 잡았다고도 주장했다. 사실상의 종신 집권을 노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올해 초 남동부와 시리아 북부에서 발생한 대지진, 만성적인 경제난 등으로 과거 어떤 선거보다 수세에 몰린 상태로 대선을 치렀다. 이에 야권과 시민단체 등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패하면 결과에 불복하고, 재선거 등을 요구할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 그가 속한 집권 정의개발당은 2019년 최대 도시 이스탄불 시장 선거에서 25년 만에 야권 후보인 에크렘 이마모을루 현 시장에게 패했다. 그러자 즉각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재선거를 요구했다. 이후 실시된 재선거에서 정의개발당 후보가 이마모을루 시장에게 첫 선거 때보다 더 큰 격차로 패해 망신을 샀다. 이번 대선 결과는 국제 정세에도 상당한 변화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튀르키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지만 에르도안 정권은 자신의 장기 집권 및 반대파 탄압을 비판하는 서구 주요국과 내내 불편한 관계로 지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듯한 행보로 일관했다. 반면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는 유럽연합(EU) 및 나토와의 관계 회복을 외치는 친서방 성향이다. 야권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에르도안 대통령의 집권 연장을 위해 가짜 뉴스 제작, 해킹 등을 통해 이번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는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2023-05-15 03:00
‘튀르키예 20년 집권’ 에르도안 “대선 불복 없을 것”
튀르키예(터키) 대선 1차 투표가 14일 치러진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일각에서 불거진 선거 불복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6개 야당이 연합해 선출한 야권의 단일 후보 케말 클르츠다로울루 공화인민당(CHP) 대표에게 근소하게 뒤지고 있다. 이날 투표에서 득표율 50%를 넘는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가 28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선 이틀 전인 12일 현지 TV 인터뷰에서 ‘대선에서 패하면 결과에 승복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 어떤 선거 결과도 합법적인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답했다. 2003년부터 장기 집권 중인 자신이 그간 민주적으로 권력을 잡았다고도 주장했다. 사실상의 종신 집권을 노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올해 초 남동부와 시리아 북부에서 발생한 대지진, 만성적인 경제난 등으로 과거 어떤 선거보다 수세에 몰린 상태로 대선을 치렀다. 이에 야권과 시민단체 등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패하면 결과에 불복하고, 재선거 등을 요구할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 그가 속한 집권 정의개발당은 2019년 최대 도시 이스탄불 시장 선거에서 25년 만에 야권 후보인 에크렘 이마모을루 현 시장에 패했다. 그러자 즉각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재선거를 요구했다. 이후 실시된 재선거에서 정의개발당 후보가 이마모을루 시장에게 첫 선거 때보다 더 큰 격차로 패해 망신을 샀다. 이번 대선 결과는 국제 정세에도 상당한 변화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지만 에르도안 정권은 자신의 장기 집권 및 반대파 탄압을 비판하는 서구 주요국과 내내 불편한 관계로 지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듯한 행보로 일관했다. 반면 클르츠다로울루 후보는 유럽연합(EU) 및 나토와의 관계 회복을 외치는 친서방 성향이다. 야권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에르도안 대통령의 집권 연장을 위해 가짜뉴스 제작, 해킹 등을 통해 이번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는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2023-05-14 17:37
‘테라 루나 폭락’ 권도형 측 “한국 재판 임할 준비 돼 있어…결백 확신”
가상화폐 테라 및 루나 사태의 주범으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측이 한국과 미국에서의 재판에 임할 준비가 돼있으며 무죄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몬테네그로에 구금된 권 대표는 현지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을 앞두고 있다.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 관계사 차이코퍼레이션 한창준 전 대표의 몬테네그로 현지 변호를 맡고 있는 브란코 안젤리치는 13일(현지 시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의뢰인들은 다른 나라 법정에서 자신들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며 “의뢰인들은 해당 절차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 수사당국은 몬테네그로 정부에 권 대표와 한 전 대표의 범죄인 인도를 요청한 상태다. 권 대표 일행에 대한 몬테네그로의 사법 절차가 끝나야 범죄인 인도 청구에 대한 후속 절차가 이뤄질 수 있다. 안젤리치 변호사는 몬테네그로 법원의 보석 결정에 대해 “그들은 범죄자가 아니다”라며 “간단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몬테네그로 수도인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은 11일 열린 권 대표 일행의 첫 재판에서 두 사람의 보석을 결정했다. 권 대표와 한 전 대표는 각각 보석금 40만 유로(약 5억8000만 원)를 내는 대로 석방된다. 업계에 따르면 권 대표 측이 보석을 신청하기 직전 권 대표 소유로 보이는 개인 가상화폐 지갑에서 대량의 코인이 인출된 정황이 포착됐다. 이더리움과 루나 지갑에서 코인 300만 개 이상이 빠져나갔으며 약 38억 원 규모다. 두 지갑에는 13일 기준 코인이 650억 원 상당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권 대표가 테라 및 루나로 벌어들인 돈을 ‘범죄수익’으로 보고 추징보전할 방침을 밝혔다. 이에 권 대표가 가상화폐를 처분했울 경우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에 해당한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2023-05-14 17:00
이-팔 사흘째 공습-보복공격… 어린이 포함 최소 25명 숨져
이스라엘이 사흘 연속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습해 어린이 등 민간인 포함 최소 25명이 목숨을 잃었다. 양측이 공격과 보복 공격으로 맞서며 갈등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군은 10일 가자지구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박격포 발사대를 비롯한 주요 거점 100여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11일에도 이슬라믹 지하드 사령관 거주지를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은 9일 새벽 전투기와 미사일로 가자지구 공습을 시작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10일 공격으로 4세, 10세 여아를 비롯한 민간인과 이슬라믹 지하드 조직원 등 10명이 숨져 전날 사망자까지 포함해 최소 25명이 숨졌다. 이슬라믹 지하드도 보복 공격으로 맞섰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300여 발이 발사됐지만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돔’이 대부분 격추시켰고 일부만 이스라엘 영토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팔 갈등은 이스라엘에 투옥돼 있던 이슬라믹 지하드 지도자 카데르 아드난이 단식 투쟁 중 숨진 것을 계기로 더욱 격화했다. 이집트 정부가 양측 휴전 합의를 중재하고 나섰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이집트 중재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작전은 끝난 것이 아니다”며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이슬라믹 지하드도 언제든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2023-05-12 03:00
이스라엘, 사흘째 팔레스타인 공습…4세 여아 등 25명 사망
이스라엘이 사흘 연속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습해 어린이 등 민간인 포함 최소 25명이 목숨을 잃었다. 양측이 공격과 보복 공격으로 맞서며 갈등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군은 10일 가자지구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박격포 발사대를 비롯한 주요 거점 100여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11일에도 이슬라믹 지하드 사령관 거주지를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은 9일 새벽 전투기와 미사일로 가자지구 공습을 시작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10일 공격으로 4세, 10세 여아를 비롯한 민간인과 이슬라믹 지하드 조직원 등 10명이 숨져 전날 사망자까지 포함해 최소 25명이 숨졌다. 이슬라믹 지하드도 보복 공격으로 맞섰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300여 발이 발사됐지만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돔’이 대부분 격추시켰고 일부만 이스라엘 영토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팔 갈등은 이스라엘에 투옥돼 있던 이슬라믹 지하드 지도자 아데르 카드난이 단식 투쟁 중 숨진 것을 계기로 더욱 격화했다. 이집트 정부가 양측 휴전 합의를 중재하고 나섰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집트 중재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작전은 끝난 것이 아니다”며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이슬라믹 지하드도 언제든 반격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2023-05-11 16:12
‘튀르키예 간디’ vs ‘21세기 술탄’… 대지진 뒤 대선에 쏠린 눈[글로벌 현장을 가다]
《“이번 대선 결과는 정말 다를 것이다. 드디어 튀르키예(터키)에도 희망이 보인다.”대선을 8일 남겨둔 6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 만난 대학생 괵첸 카나 씨(20)는 대선 전망을 묻자 “태어나서 처음으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이 아닌 다른 사람이 나라를 이끄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함께 있던 실라 괴네스 씨(19)도 “새로운 튀르키예를 만들 때가 왔다. 생애 첫 투표권을 이런 의미 있는 선거에서 행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이스탄불 분위기는 2월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북부를 강타한 대지진 당시 기자가 찾았을 때와는 사뭇 달랐다. 지진 희생자를 추모하는 흰색 리본과 메시지를 띄우던 길가 전광판에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롯한 대선 후보들 광고가 빠르게 지나갔다. 시가지 곳곳에는 정당 홍보용 깃발과 만국기가 어지럽게 걸려 있었다. 이스탄불 명소인 갈라타 다리 앞 광장에서는 각 정당 홍보 차량과 선거운동원들이 시민들 발길을 붙잡았다. 불과 석 달 만에 무기력과 슬픔 대신 대선 열기가 도시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집권 20년, 수세 몰린 에르도안 튀르키예 안팎에서 이번 대선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는 이유는 ‘21세기 술탄’으로 불리며 20년 동안 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69)이 수세에 몰려 있어서다. 6개 야당 단일 후보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75)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에르도안 대통령보다 앞서며 정권교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직전 발표된 한 조사(4월 27일∼5월 5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는 지지율 50.9%로, 에르도안 대통령(43.6%)을 약 7%포인트 앞섰다. 대선 승리로 30년 장기 집권 발판을 만들겠다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그의 독주를 저지하겠다는 클르츠다로을루 후보의 승부는 14일 대선 결과가 좌우한다. 1위 후보가 득표율 50%를 넘기지 못할 경우 28일 1, 2위 후보 간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을 코너로 몰고 있는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30년간 금융 관련 정부기관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했다. 공직에서 은퇴한 뒤 정계에 입문한 그는 7년 동안 국회의원을 지내다 2009년 이스탄불 시장 선거에 나섰지만 낙선했다. 2010년부터 제1야당 CHP 대표를 맡고 있다.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는 마하트마 간디와 닮은 외모뿐 아니라 2017년 에르도안 정권이 CHP 부대표를 체포하자 이에 항의하며 수도 앙카라에서 이스탄불까지 450km를 걷는 ‘정의를 위한 행진’을 통해 ‘간디 케말’ ‘튀르키예 간디’라는 별명을 얻었다.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는 6개 야당 단일 후보로 나서기 전까지 가장 인기 있는 후보는 아니었다. 하지만 단일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과 만수르 야바시 앙카라 시장에게서 공식 지지를 이끌어내는 정치력을 과시하며 지금의 지지율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튀르키예 여론조사 신뢰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하지만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된 후 실시된 50여 차례 여론조사에서 30번가량 에르도안 대통령에 앞선 것을 감안하면 박빙 속 상승세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에르도안 대통령 집권 이후 튀르키예 유권자 양극화가 뚜렷해졌지만 이번 대선만큼 그가 경쟁자로부터 압박을 받은 선거는 없었다”고 분석했다.‘살인적 물가’ 경제가 최대 이슈 이스탄불 최대 전통시장 ‘이집션 바자’에서 10년째 셔츠 상점을 하는 케말 알리 씨(45)는 “갈수록 적자만 늘어가고 있다”면서 “에르도안에게 질려 버렸다”며 고개를 저었다. 알리 씨는 “지난 대선에서는 에르도안에게 속았지만 이번에는 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수세에 몰린 배경에는 살인적 물가상승률로 대표되는 역대급 경제위기가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튀르키예 물가상승률은 43.7%였다. BBC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국제 추세와는 반대로 금리 인상을 거부해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고 있다”며 “공식 물가상승률은 50% 수준이지만 학자들은 실제 물가상승률이 100%를 넘는다고 본다”고 전했다. 20년 장기 집권에 대한 비판과 민주주의 열망 역시 이번 대선 화두로 꼽힌다. 로이터는 처음 투표권을 행사하게 되는 약 600만 유권자 표심이 선거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부분 에르도안이 아닌 다른 대통령을 경험해 보지 못한 이들은 변화 열망이 커서 야당 지지 성향을 갖고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7일 이스탄불대 인근에서 만난 제이닙 외즈티 씨(20)는 “에르도안이 집권한 지난 20년간 자유는 억압받았고 젊은 세대를 위한 공약(정책)도 전무하다시피 했다”며 “이번에도 그가 당선된다면 외국으로 취업하러 떠나거나 유학 가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2월 튀르키예 대지진 여파도 집권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BBC는 “5만 명 넘는 목숨을 앗아간 대지진과 그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그렇지 않아도 위태롭던 에르도안 지위를 더욱 취약하게 했다”고 지적했다.“에르도안, 불복 선언할 수도” 여전히 건재한 에르도안 지지자들은 그의 승리가 필요하다고 힘줘 말하고 있다. 이스탄불 그랜드바자에서 유리 상점을 운영하는 핫산 달라 씨(66)는 “에르도안은 과거 튀르키예 지도자들이 100년 동안 해내지 못한 것을 단 20년 만에 해냈다”며 “이번에도 에르도안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라 씨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추진한 각종 사회기반시설 프로젝트 덕에 튀르키예가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주장했다. 술탄아흐메트 모스크 근처에서 만난 관광객 파티 술탄아흐메트 씨(45)는 “에르도안 대통령 덕에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튀르키예가 중요한 중재자 역할을 하는 등 국제적 위상이 많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스탄불 시내에서 전구 가게를 하는 제릴 투살 씨(31)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겨냥한 대지진 책임론에 대해 “그 정도 지진이라면 지구상 어떤 나라도 미리 알고 대응하기란 어려웠을 것”이라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계속 자리를 지켜야 그가 약속한 지진 피해 지역 복구 계획들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에르도안 대통령이 패배한다면 선거 결과에 불복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에르도안이 선거에서 패배했다고 해서 결과를 우아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2019년 이스탄불과 앙카라 시장 선거 당시 집권당 정의개발당 후보들이 패배했지만 이에 불복해 재투표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스탄불에서 만난 직장인 이스마일 크드므즈 씨(48)는 “튀르키예에도 정권교체라는 새로운 봄바람이 불어올 것이란 희망이 있다”면서도 “군과 경찰을 장악한 에르도안이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지만은 않을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정말이지 불안한 희망이다”라고 말했다.―이스탄불에서 강성휘 카이로 특파원 yolo@donga.com}
2023-05-11 03:00
‘시리아 도살자’ 12년만에 아랍연맹 복귀… 美 “자격 없어”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자국민을 고문하고 독가스 등으로 민간인을 대량 학살해 ‘시리아의 도살자’라고 비난을 받아온 바샤르 알아사드(사진) 정권이 12년 만에 아랍연맹(AL)에 복귀한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19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아랍연맹 정상회의에서 외교 무대에 공식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랍연맹 회원국 외교 수장들은 7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회의에서 시리아의 아랍연맹 복귀를 결정했다. 회원국 22개국 중 과반이 넘는 13개국이 찬성표를 던졌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2000년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에게 권력을 물려받은 독재자다. 알아사드 가문은 50년 넘게 시리아를 통치해 오고 있다.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권은 2011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발포해 수백 명을 숨지게 했고 이를 계기로 아랍연맹에서 퇴출됐다. 2013년에는 반군 장악 지역에 금지 무기 사린가스를 사용해 민간인 1400명을 숨지게 했다. 반정부 시위 관련 수감자 중 상당수는 고문사했으며, 2011년에는 체포된 13세 소년이 전기고문을 당하다 사망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알아사드 정권에 대항한 시리아 내전이 진행되는 동안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우방국인 시리아 정권을 지원해 왔지만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 등 다른 아랍 국가들은 서방 국가들과 함께 반군을 지원했다. 그로 인해 시리아는 국제적으로 고립됐다. 하지만 2월 튀르키예 대지진 이후 이 같은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알아사드 정권이 러시아와 이란 등 우방국의 군사 지원으로 이미 국토 대부분을 장악했고, 대지진으로 시리아 난민 문제가 커지자 주변국들이 해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특히 서방 제재로 시리아에 구호물자가 제대로 지원되지 않자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 국가들이 원조에 나서면서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이런 가운데 중동의 라이벌인 사우디와 이란이 3월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며 시리아의 아랍연맹 복귀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다만 아랍연맹은 알아사드 정권을 향한 국제적 비난을 의식해 내전 등 시리아 내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도 함께 주문하고 나섰다. 미국 국무부는 알아사드 대통령의 내전 해결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시리아는 아랍연맹에 다시 가입할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아랍 국가들이 시리아 위기를 해결하려는 의도로 알아사드 정권의 참여를 이끌어내려 하고 있으며 미국은 아랍 국가들의 이 같은 궁극적 목표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2023-05-09 03:00
‘시리아 도살자’ 알아사드 정권, 12년 만에 아랍연맹 복귀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자국민을 고문하고 독가스 등으로 민간인을 대량 학살해 ‘시리아 도살자’라고 비난을 받아온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12년 만에 아랍연맹(AL)에 복귀한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19일 사우디 제다에서 열리는 아랍연맹 정상회의에서 공식 외교 복귀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랍연맹 회원국 외교 수장들은 7일(현지 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회의에서 시리아의 아랍연맹 복귀를 결정했다. 회원국 22개국 중 과반이 넘는 13개국이 찬성표를 던졌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아버지 하페지 알아사드 전 대통령에게 권력을 물려받은 독재자다. 알아사드 가문은 50년 넘게 시리아를 통치해오고 있다.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권은 2011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발포해 수백 명을 숨지게 했고 이를 계기로 아랍연맹에서 퇴출됐다. 2013년에는 반군 장악 지역에 금지 무기 사린가스를 사용해 민간인 1400명을 숨지게 했다. 반정부 시위 관련 수감자 중 상당수는 고문사했으며, 2011년에는 체포된 13세 소년이 전기고문을 당하다 사망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알아사드 정권에 대항한 시리아 내전이 진행되는 동안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우방국인 시리아 정권을 지원해왔지만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아랍 국가들은 서방국가들과 함께 반군을 지원했다. 그로 인해 시리아는 국제적으로 고립됐다. 하지만 2월 튀르키예 대지진 이후 이 같은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알아사드 정권이 러시아와 이란 등 우방국의 군사 지원으로 이미 국토 대부분을 장악했고, 대지진으로 시리아 난민 문제가 커지자 주변들이 해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특히 서방 제재로 인해 시리아에 구호물자가 제대로 지원되지 않자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 국가들이 원조에 나서면서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이런 가운데 중동의 라이벌인 사우디와 이란이 3월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며 시리아의 아랍연맹 복귀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다만 아랍연맹은 알아사드 정권을 향한 국제적 비난을 의식해 내전 등 시리아 내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도 함께 주문하고 나섰다. 미국 국무부는 알아사드 대통령의 내전 해결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시리아는 아랍연맹에 다시 가입할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아랍 국가들이 시리아 위기를 해결하려는 의도로 알아사드 정권의 참여를 이끌어내려 하고 있으며 미국은 아랍 국가들의 이 같은 궁극적 목표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2023-05-08 17:38
팔 지도자 옥중사망에 이-팔 무력충돌 격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람 지하드’의 수장 카데르 아드난(45)이 옥중 단식 투쟁 중 2일 사망하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이 로켓포를 쏘며 아드난의 사망에 분노를 표하자 이스라엘 또한 가자지구 전역을 공습하며 맞보복에 나서는 등 양측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일 로이터통신 등은 이날 이스라엘 전투기가 가자지구 내 무기 제조 공장은 물론이고 또 다른 무장단체 하마스의 훈련 캠프 등에 대한 전면 공습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또한 로켓포를 다시 발사하며 응수했다. 아드난은 이스라엘이 정당한 법적 절차 없이 팔레스타인 시민을 투옥하고 구금한다는 점을 줄곧 비판하며 과거 수감 때부터 수차례 단식 투쟁을 벌였다. 올 2월 투옥된 후 또다시 단식 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병원 치료를 요청했음에도 거부당했다. 이 여파로 그가 2일 오전 숨지자 이슬람 지하드와 하마스는 곧바로 이스라엘에 30여 발의 로켓포를 발사했다. 양측이 3일 임시 휴전에 합의하며 급한 불을 껐지만 갈등의 불씨가 여전해 언제든 재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는 아드난의 사망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항의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이스라엘 군경을 향해 돌을 던지며 항의했고 이스라엘 또한 최루탄과 고무탄으로 대응해 언제든 사상자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이번 사태가 나라 밖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반이스라엘 정서가 강한 이란은 3일 성명을 통해 아드난을 ‘순교자’로 추모했다. 이어 “그의 죽음이 이스라엘이 70년간 자행한 비인간적이고 폭력적인 행태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2023-05-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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