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휘

강성휘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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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알못'의 여의도 고군분투기

yolo@donga.com

취재분야

2024-03-20~2024-04-19
선거47%
정치일반37%
정당8%
대통령4%
사회일반2%
국회2%
  • 조국黨, 비례대표 지지율 15%… 민주 “비례의석 뺏길라” 당혹

    더불어민주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상승세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공천 파동 여파로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조국혁신당이 호남과 40대 등 기존 민주당 주요 지지층을 흡수하고 있기 때문. 당내에선 “조국혁신당의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지민비조) 전략이 이어지면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은 목표했던 20석은커녕 10석도 어려울 것”이란 위기감과 함께 ‘반(反)윤석열 전선’ 확대를 위한 조국혁신당과의 연대 필요성에 점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또다시 ‘조국의 강’에 빠질 경우 중도층 표를 다 뺏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아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위기론-낙관론 교차하는 민주당 한국갤럽이 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5∼7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6%였다. 이달 3일 창당 이후 실시된 첫 갤럽 조사에서 개혁신당(3%), 새로운미래(1%) 등 기존 제3지대 정당보다 높았다. 조국혁신당에 대한 지지율은 지역 중에선 광주·전라가 11%로 가장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에서 1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호남과 40대, 모두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다. 민주당 지지율은 31%로 지난주(33%)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힘 역시 지난주(40%)보다 지지율이 3%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총선에서 어느 정당에 비례대표 투표를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조국혁신당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5%였다.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37%)와 민주당 주도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25%)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62%는 비례투표에서 더불어민주연합을, 26%는 조국혁신당을 찍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대변인은 6일 “막 시작했을 때 10석을 목표로 했다”면서 최근 이를 12석으로 높여 잡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에 당황하는 분위기다. 지도부 관계자는 “민주당의 공천 파동 국면이 길어지면서 ‘윤석열도 싫지만 이재명도 싫다’고 등을 돌린 당 지지층이 조국혁신당으로 이동한 것”이라며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탄다면 민주당 지지율에 결코 좋을 것이 없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이 공천으로 집안 싸움을 벌이는 사이 조국혁신당이 더 선명한 ‘반윤(반윤석열)’ 메시지를 낸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 조국혁신당과의 관계 설정 고심 민주당은 조국혁신당과의 ‘관계 설정’을 두고도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은 중도층 표심을 의식해 거리 두기를 해왔지만 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야권 연합’으로라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더 이상 조국혁신당을 외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친명(친이재명)계 재선 의원은 “민주당 몫 비례대표 의석 손실과 중도층 표심 이탈을 각오하고 조국혁신당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조국혁신당으로 이탈한 지지층이 선거 당일엔 결국 민주당을 찍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 민주당의 한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선거 지형만 놓고 보면 정부 심판론이 아직은 더 우세하다”며 “남은 기간에 민주당이 더욱 선명한 반윤 공세에 나선다면 지지율은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야권 강성 지지층이 결합해 ‘정권 심판론’이 거세질 가능성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조국혁신당은 지지율 상승세 속에 민주당 출신 인사들을 영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출신 황운하 의원이 입당해 조국혁신당은 ‘원내 정당’이 됐다. 이 밖에 문재인 청와대 출신인 문미옥 전 대통령과학기술보좌관, 윤재관 전 국정홍보비서관, 정춘생 전 여성가족비서관, 배수진 전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 등도 합류했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황 의원에게 비례대표 안정권 순번을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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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당 상승세에…한배 탄 민주당 “좋을 것 없다” 위기감

    더불어민주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상승세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공천 파동 여파로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조국혁신당이 호남과 40대 등 기존 민주당 주요 지지층을 흡수하고 있기 때문. 당내에선 “조국혁신당의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지민비조) 전략이 이어지면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은 목표했던 20석은 커녕 10석도 어려울 것”이란 위기감과 함께 ‘반(反)윤석열 전선’ 확대를 위한 조국혁신당과의 연대 필요성에 점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또다시 ‘조국의 강’에 빠질 경우 중도층 표를 다 뺏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아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위기론-낙관론 교차하는 민주당한국갤럽이 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5~7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6%였다. 이달 3일 창당 이후 실시된 첫 갤럽 조사에서 개혁신당(3%), 새로운미래(1%) 등 기존 제3지대 정당보다 높았다. 조국혁신당에 대한 지지율은 지역 중에선 광주/전라가 11%로 가장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에서 1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호남과 40대, 모두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다. 민주당 지지율은 31%로 지난주(33%)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힘 역시 지난주(40%)보다 지지율이 3%포인트 하락했다.이번 총선에서 어느 정당에 비례대표 투표를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조국혁신당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5%였다.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37%)와 민주당 주도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25%)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62%는 비례 투표에서 더불어민주연합을, 26%는 조국혁신당을 찍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신장식 대변인은 6일 “막 시작했을 때 10석 목표를 했다”면서 최근 이를 12석으로 높혀 잡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 지지율에 당황하는 분위기다.지도부 관계자는 “민주당의 공천 파동 국면이 길어지면서 ‘윤석열도 싫지만 이재명도 싫다’고 등을 돌린 당 지지층이 조국혁신당으로 이동한 것”이라며 “조국혁신당 지지율이상승세를 탄다면 민주당 지지율에 결코 좋을 것이 없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이 공천으로 집안 싸움을 벌이는 사이 조국혁신당이 더 선명한 ‘반윤석열’ 메시지를 낸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 조국신당과 관계 설정 고심민주당은 조국혁신당과의 ‘관계 설정’을 두고도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은 중도층 표심을 의식해 거리 두기를 해왔지만 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야권 연합’으로라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더 이상 조국혁신당을 외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친명(친이재명) 재선 의원은 “민주당 몫 비례대표 의석 손실과 중도층 표심 이탈을 각오하고 조국혁신당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다만 조국혁신당으로 이탈한 지지층이 선거 당일엔 결국 민주당을 찍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 민주당 한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선거 지형만 놓고 보면 정부심판론이 아직은 더 우세하다”며 “남은 기간 민주당이 더욱 선명한 반윤(반윤석열) 공세에 나선다면 지지율은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야권 강성 지지층이 결합해 ‘정권심판론’이 거세질 가능성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조국혁신당은 지지율 상승세 속에 민주당 출신 인사들을 영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출신 황운하 의원이 입당해 조국혁신당은 ‘원내 정당’이 됐다. 이 밖에 문재인 청와대 출신인 문미옥 전 대통령과학기술보좌관, 윤재관 전 국정홍보비서관, 정춘생 전 여성가족비서관, 배수진 전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 등도 합류했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황 의원에게 비례대표 안정권 순번을 주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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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 “이재명, 비례 순번 확보 협조 약속”

    더불어민주당 주도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윤영덕 대표가 22대 총선의 정당 기호 배정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상황에 맞게 협조하겠다고 했다”고 8일 밝혔다. 기호 앞 번호를 배정받기 위한 ‘현역 의원 꿔주기’ 꼼수를 예고한 것. 윤 대표도 민주당 출신으로, 경선 탈락 후 탈당해 더불어민주연합으로 이동했다. 윤 대표는 올해 총선 목표 의석을 20석이라고 밝히며 “21대 때 얻었던 득표율보다는 높을 것”이라고 했다.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은 33.3%를 얻어 17석을 확보했다. 이를 위한 기호 배정 문제도 민주당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지역구에서 기호 1번이기에 저희(더불어민주연합)도 그런 번호를 배정받으면 좋겠다”며 “녹색정의당이 6석인데 그보다는 많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게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자 이 대표가 ‘고민하고 있고 상황에 맞게 협조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비례대표 기호 1번을 위해 자신 이외에 6명 이상이 민주당으로부터 추가로 넘어올 수 있다는 취지다.윤 대표는 지난 총선 때 더불어시민당을 통해 비례대표 의원이 된 새진보연합 용혜인 대표가 또 다시 민주당 비례정당을 통해 당선 안정권 순번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이전에도 비례를 연속해서 두 번, 또는 띄엄띄엄 네 번 넘게한 분도 있다”고 옹호했다. 다만 진보당과 시민사회 측 추천 인물들 중 일부에 대해 ‘종북 논란’ 등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검증 과정에서 국민 여론을 고려할 것”이라며 일부 후보에 대한 교체 요구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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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총선’… 與 “메가클러스터 지원” 野 “세액공제 연장” 경쟁

    “윤석열 대통령도 반도체 문제에 대해 외교적 노력을 정말 많이 기울여 왔다. 그런 부분을 이번 총선에서 완성하겠다.”(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의 반도체 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더불어민주당이 문을 열어 나가겠다.”(민주당 이재명 대표) 22대 총선을 34일 앞둔 7일 여야 수장이 나란히 반도체 산업 육성을 강조하며 ‘반도체 어젠다’ 선점 경쟁에 나섰다. 총선을 앞두고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 자국우선주의 기조가 강해지는 가운데, 위기감이 고조되는 국내 반도체 업계의 표심을 겨냥하면서 반도체 공약이 총선 이슈로 떠오른 것. 전문가들은 “반도체 산업은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데 총선을 앞두고 과열돼 포퓰리즘성 공약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 “정부 직접 지원”, 야 “반도체 특화지역 지정”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수원시를 찾아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해서 진짜 반도체 벨트는 국민의힘이 이루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집권여당이다. 반도체 문제는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핵심”이라며 정부여당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정부가 올해 1월 발표한 ‘경기 남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을 당 차원에서 전폭 지원하고, 첨단 산업 투자 확대를 위한 인허가 신속처리 특례가 포함된 국가첨단전략산업법(반도체특별법)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도 이날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산업 현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총선용 반도체 공약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반도체 산업은 우리 경제의 대들보”라며 “반도체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이 국가 대항전 비슷하게 바뀌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원, 용인, 이천, 화성 등 경기 남부 및 동부권을 반도체 특화 지역으로 지정하고,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반도체와 같은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 일몰 기한을 추가 연장하겠다고도 밝혔다.● “선거용 아닌 지속 가능한 정책 내놔야” 반도체가 총선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수원, 화성, 평택 등 이른바 ‘반도체 벨트’로 불리는 경기 동·남부 지역 내 여야 후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공천 초기부터 반도체 벨트에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수원병)을 비롯해 강철호 전 HD현대로보틱스 대표(용인정),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 한정민 후보(화성을), 정우성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평택을) 등 영입 인사를 집중 배치했다. 대통령 참모 출신이자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이원모 전 대통령인사비서관도 용인갑에 출마해 반도체 벨트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기존 현역 의원들에 더해 ‘새 얼굴’을 요충지에 배치해 사수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김영진(재선·수원병) 백혜련(재선·수원을) 등 친명(친이재명) 현역을 전진 배치 하고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 공영운 후보를 경기 화성을에 전략공천했다. 개혁신당도 용인, 화성을 주요 공략지역으로 삼고 ‘K칩스법’ 완성과 ‘반도체 생활권’ 내 교통망 연결, 과학고 등 특화 교육·연구 시설 설립 등을 공약했다. 이준석 대표는 화성을에 출마해 삼성전자(한정민)와 현대차(공영운) 출신 여야 영입 인사들과 3파전을 벌인다. 다만 반도체 업계에선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 구도, 관련 산업 생태계 육성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한,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정책 개발이 핵심”이라는 반응이다. 일시적 세제 혜택 등 선거철 표심만 노린 공약 경쟁이 오히려 결과적으로 투자 적기에 발목을 잡는 등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병태 KAIST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기는 각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리스크 탓이 크다”며 “장기적으로 통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도록 정치권이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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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경인고속도 지하화 2027년 착공” 野 “총선용 남발”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인천의 오랜 숙원인 경인선 철도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4·10총선을 34일 앞두고 인천을 찾은 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 이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착공 기념식에 참석해 “인천시민의 삶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총선용 공약을 남발하며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며 7일 경찰에 고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대한민국 관문도시, 세계로 뻗어가는 인천’을 주제로 열린 18번째 민생토론회에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는 필요한 법적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한 후 제 임기인 2027년까지 착공을 하겠다”며 “경인선 철도 지하화 사업은 2025년까지 전국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을 마무리하고, 2026년에는 지하화 계획을 수립해서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GTX-B 착공 기념식에 참석해 “2030년 GTX-B 노선이 개통되면 송도에서 강남을 비롯한 서울 주요 지점이 30분 내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과 인천을 통학, 통근하는 학생과 직장인들이 오랜 시간 지하철을 타면서 영어 단어도 외우고 공부도 했는데, 이제 그렇게 공부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갈 것”이라며 “노래 한두 곡 들으시면 바로 서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에 대해 “합병이 좋은 시너지를 내도록 하고, 새로운 노선을 확대하고 중복 노선은 축소하겠다”며 “항공 여행 마일리지가 단 1마일의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요금을 비롯한 서비스 품질이 독과점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낙후된 인천 원도심 재개발 지원도 약속하면서 “2027년까지 25개 지구 2조4000억 원 규모의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투자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 차이나타운의 중국음식점 ‘공화춘’과 개화기 짜장면의 탄생 배경을 언급하면서 “인천의 역사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문화와 산업이 같이 가줘야 된다”며 지역 민심에 구애하기도 했다. 이날 민주당 ‘윤석열 정권 관권선거 저지대책위원회’는 “윤 대통령이 불법 관권선거를 자행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대전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약속한 ‘전일제 이공계 대학원생 지원’을 두고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기부행위 대상자와 기부행위 금액을 특정해 공표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야당에서 최고위원회의 등을 기회로 대통령에게 민생을 챙겨 달라는 말을 엄청나게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래서 대통령이 지금 열심히 민생을 챙기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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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인천 경인선 철도·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박차”…야당 “고발”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인천의 오랜 숙원인 경인선 철도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4·10 총선을 34일 앞두고 인천을 찾은 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 이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착공 기념식에 참석해 “인천시민의 삶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총선용 공약을 남발하며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며 7일 경찰에 고발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대한민국 관문도시, 세계로 뻗어가는 인천’을 주제로 열린 18번째 민생토론회에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는 필요한 법적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한 후 제 임기인 2027년까지 착공을 하겠다”며 “경인선 철도 지하화 사업은 2025년까지 전국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을 마무리하고, 2026년에는 지하화 계획을 수립해서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GTX-B 착공 기념식에 참석해 “2030년 GTX-B노선이 개통되면 송도에서 강남을 비롯한 서울 주요 지점이 30분 내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과 인천을 통학, 통근하는 학생과 직장인들이 오랜 시간 지하철을 타면서 영어 단어도 외우고 공부도 했는데, 이제 그렇게 공부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갈 것”이라며 “노래 한두 곡 들으시면 바로 서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대해 “합병이 좋은 시너지를 내도록 하고, 새로운 노선을 확대하고 중복 노선은 축소하겠다”며 “항공 여행 마일리지가 단 1마일의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요금을 비롯한 서비스 품질이 독과점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이날 윤 대통령은 낙후된 인천 원도심 재개발 지원도 약속하면서 “2027년까지 25개 지구 2조4000억 원 규모의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투자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 차이나타운의 중화음식점 ‘공화춘’과 개화기 짜장면의 탄생 배경을 언급하며 “인천의 역사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문화와 산업이 같이 가줘야 된다”며 지역 민심에 구애하기도 했다.이날 민주당 ‘윤석열 정권 관권선거 저지대책위원회’는 “윤 대통령이 불법 관권선거를 자행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대전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약속한 ‘전일제 이공계 대학원생 지원’을 두고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기부행위 대상자와 기부행위 금액을 특정해 공표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야당에서 최고위원회의 등을 기회로 대통령에게 민생을 챙겨달라는 말을 엄청나게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래서 대통령이 지금 열심히 민생을 챙기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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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尹 ‘선거개입 혐의’ 경찰 고발…“전국 돌며 공약 쏟아내”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전국을 돌며 민생토론회를 열고 총선용 공약을 남발하는 등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며 7일 경찰에 고발했다. 민주당 ‘윤석열정권 관권선거 저지대책위원회’는 “윤 대통령은 토론회를 명목으로 전국을 다니며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하며 불법 관권선거를 자행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들은 “17회의 민생 토론회가 열린 지역은 서울(3회), 경기(8회), 영남(4회), 충청(2회) 등 국민의힘이 총선의 승부처로 삼는 곳과 겹친다”며 “국민의힘 총선 지원용임이 명백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특히 윤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대전에서 열린 민생 토론회에서 약속한 ‘전일제 이공계 대학원생 지원’을 두고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기부행위 대상자와 기부 행위 금액을 특정해 공표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국가 연구개발에 참여하는 모든 전일제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석사는 매월 최소 80만 원, 박사는 매월 110만 원을 빠짐없이 지원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도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통령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관권선거에 열을 올리며 책임질 수 없는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민주당이 윤 대통령을 직접 고발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린 것은 ‘정권 심판론’을 강조해 ‘사천 파동’을 수습하고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가장 큰 원인이 당 내부 분열에만 지나치게 여론이 집중됐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띄우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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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명 자객’에 현역 비명 횡사

    더불어민주당 총선 경선에서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이 원외 친명(친이재명) 후보들에게 대거 패배해 탈락했다. 친명 인사들이 비명 의원들을 겨냥해 ‘자객 출마’ 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지역구들이다. 이재명 대표 등 친명 지도부가 공천 파동 수습에 나선 가운데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를 받은 비명 의원들이 결국 대거 고배를 마시면서 ‘비명횡사’ 논란이 다시 거세질 전망이다. 민주당이 6일 밤 발표한 4, 5, 6차 경선 결과 친명계 정봉주 후보와 결선을 치르게 된 박용진 의원(재선·서울 강북을)과 군산에서 친명계 비례대표 김의겸 의원에게 승리한 신영대 의원(초선)을 제외하고 비명계 현역 전원이 패배했다. 박 의원 외에 스스로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던 비명계 의원 모두 패배했다. 김한정 의원(재선·경기 남양주을)과 윤영찬 의원(초선·경기 성남중원)이 친명계 비례대표인 김병주 의원과 이수진 의원에게 각각 밀렸다. 비명계 강병원 의원(재선·은평을)도 강성 친명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인 김우영 전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에게 패배했다. 비명계 중진인 전혜숙(3선·서울 광진갑), 박광온 의원(3선·경기 수원정)도 본선행이 좌절됐다. 이들을 상대로 승리한 이정헌, 김준혁 후보도 각각 친명계다. 이 밖에 ‘대장동 변호사’인 박균택 후보(광주 광산갑)도 현역인 이용빈 의원(초선)을 제치고 승리했다. 다만 박 후보와 함께 ‘대장동 변호사’로 묶이는 조상호 후보는 친명계 현역인 최기상 의원(초선·서울 금천)과의 ‘친명 대결’에서 현역 프리미엄에 밀려 패배했다.‘친문-비명’ 노영민-박광온 탈락… ‘대장동 변호’ 박균택 본선행민주당 4~6차 경선결과 발표30% 감산 적용된 김한정-윤영찬… ‘자객’ 논란 김병주-이수진에 패배박광온, ‘李 체포안’ 가결때 원내대표홍영표 탈당, 이낙연 측 손잡을듯 “‘비명횡사’가 현실이 됐다.” 6일 발표된 경선 결과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우려했던 일이 그대로 벌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역 하위 10∼20% 명단에 든 친문(친문재인) 등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이 이날 경선에서 대거 탈락한 것을 두고 ‘비명 찍어내기’가 현실화됐다는 것. 이날 경선에서 탈락한 비명계는 대부분 현역 하위 10∼20% 명단에 들어가 있어 경선 득표에서 최대 30% 감산하는 현실적 벽을 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딸’(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조직적 움직임도 예전보다 거세진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선 비명계 상당수가 컷오프(공천배제)된 데 이어 경선에서도 불리한 조건에 결국 탈락하면서 내홍이 다시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친명(친이재명) 지도부 일각에서도 “현역들이 대거 탈락하면 총선 본선에서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위 10% 컷오프’ 현실로 이날 경선 결과 그동안 스스로 하위 10%라고 밝혔던 현역 의원 중에선 3자 경선을 치른 박용진 의원(재선·서울 강북을)만 결선행에 오르면서 탈락을 면했다. 박 의원은 친명계 정봉주 후보와 결선을 치르게 됐지만 결선에서도 득표율 30% 감산이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당내에선 “결코 쉽지 않은 결선”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1 대 1 구도가 될 경우 개딸 지지표가 모두 정 후보에게 쏠려 박 의원이 더욱 불리해질 수 있다”고 했다. 이 밖에 스스로 하위 평가자라고 공개한 비명계 의원들은 모두 친명계 도전자에게 패배했다. 윤영찬 의원(초선·성남중원)과 김한정 의원(재선·경기 남양주을)이 하위 10% 평가자에게 주어지는 득표율 30% 감산의 턱을 넘지 못하고 친명 비례대표인 이수진, 김병주 의원에게 각각 밀렸다. ‘하위 20%’ 여부를 밝히지 않은 비명계 의원들도 대거 탈락하면서 ‘비명 찍어내기’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당시 원내대표였던 박광온 의원(3선·경기 수원정)에게 승리한 김준혁 후보를 비롯해 친이낙연계 중진인 전혜숙 의원(3선·서울 광진갑)을 누른 이정헌 후보 모두 친명을 자처한 ‘자객출마’ 후보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친문(친문재인)계 노영민 전 의원도 친명계로 분류되는 이강일 후보에게 본선행 티켓을 내어주면서 컷오프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에 이어 ‘친문 전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의 컷오프에 반발해 이날 탈당한 홍영표 의원(4선·인천 부평을)은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손잡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희비 엇갈린 ‘대장동 변호사’들 이날 결과로 친명 후보들은 대거 총선 본선을 치르게 됐다. 이 대표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재판을 변호한 박균택 변호사는 ‘정치 신인 20% 가점’을 등에 업고 현역 의원인 이용빈 의원(초선·광주 광산갑)을 상대로 승리했다. 친명 원외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 상임대표 출신인 김우영 전 강원도당위원장은 현역 강원도당위원장 신분으로 서울 은평을에 출마해 당 지도부로부터 주의조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역인 강병원 의원에게 승리했다. 마찬가지로 비명 현역인 정춘숙 의원(재선·경기 용인병)에게 승리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도 ‘이재명의 멘토’로 불리는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후원회장을 맡은 친명 후보다. 이날 탈락한 친명 후보는 현역 신영대 의원(초선·전북 군산)에게 패배한 김의겸 의원(비례대표)과 친명 현역 최기상 의원(초선·서울 금천)과 붙어 패배한 조상호 후보다. 조 후보 역시 대장동 변호사 중 한 명이다. ‘비명횡사’ 경선 결과에 친명 지도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도부 핵심 의원은 “박용진 의원마저 결선에서 패배할 경우 ‘결국 하위 20%가 모두 비명 찍어내기를 위한 용도였다’라는 반발이 더 거세질 것”이라며 “결국 본선 국면에서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전북 전주병에 출마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해 ‘경고’ 조치를 의결했다. 정 전 장관은 이 대표가 팬클럽 회장을 지낸 인연이 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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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명 자객’에 현역 대거 비명횡사…공천논란 더 거세질듯

    더불어민주당 총선 경선에서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이 원외 친명(친이재명) 후보들에게 대거 패배해 탈락했다. 친명 인사들이 비명 의원들을 겨냥해 ‘자객 출마’ 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지역구들이다. 이재명 대표 등 친명 지도부가 공천 파동 수습에 나선 가운데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을 받은 비명 의원들이 결국 대거 고배를 마시면서 ‘비명횡사’ 논란이 다시 거세질 전망이다.민주당이 6일 밤 발표한 4, 5, 6차 경선 지역 경선 결과 결선행에 오른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 재선)과 군산에서 친명계 비례대표 김의겸 의원에게 승리한 신영대 의원(초선)을 제외하고 비명계 현역 전원이 패배했다. 박 의원 외에 스스로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던 비명계 의원 모두 패배했다. 김한정 의원(경기 남양주을, 재선)과 윤영찬 의원(경기 성남중원, 초선)이 친명계 비례대표인 김병주 의원과 이수진 의원에게 각각 밀렸다. 비명계 강병원 의원(서울 은평을, 재선)도 강성 친명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인 김우영 전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에게 패배했다. 비명계 중진인 전혜숙(서울 광진갑, 3선), 박광온 의원(경기 수원정, 3선)도 본선행이 좌절됐다. 이들을 상대로 승리한 이정헌, 김준혁 후보도 각각 친명계다.이밖에 ‘대장동 변호사’인 박균택 후보(광주 광산갑)도 비명계 현역인 이용빈 의원(초선)을 제치고 승리했다. 다만 박 후보와 함께 ‘대장동 변호사’로 묶이는 조상호 후보는 친명계 현역인 최기상 의원(서울 금천, 초선)과의 ‘친명 대결’에서 현역 프리미엄에 밀려 패배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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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조국과 ‘反尹 총선연대’… 曺 “돌격 망치 역할 할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의 4·10총선 선거 연대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2019년 조 대표 일가의 ‘공정성 논란’을 고려해 중도 확장성 측면에서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에 조국혁신당과 의도적으로 거리 두기를 해온 민주당의 기류가 총선을 한 달여 남기고 180도 바뀐 것. ‘사천(私薦) 논란’으로 당 내홍이 가속화되면서 흔들리는 지지층 결집이 더 시급해 급선회했다는 평가가 당내에서 나왔다. 조 대표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들을 겨냥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를 법정으로’ 등 강경 선거 캠페인을 벌이겠다며 총선 연대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에게 대단히 해로운 결합”이라고 비판했다.● 李 “같이 승리하자” 曺 “학익진처럼 포위” 조국혁신당을 창당한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 조 대표는 이 대표에게 “윤석열 정권과 검사 독재의 조기 종식을 위해 싸우겠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현재 대한민국 질곡을 함께 헤쳐 나갈 동지라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조 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이 의지는 있어도 조심해야 하는 캠페인을 담대하게 전개하겠다”며 “‘검찰 정권 조기 종식’ ‘김건희 씨를 법정으로’ 등의 캠페인을 전개해 범민주진보 유권자들을 모두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겠다”고 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에 실망한 중도파와 합리적 보수파까지 끌어와 지역구에서 일대일 구도를 형성해 승리하기 바란다”며 “이렇게 협력해야 총선에서 ‘윤석열의 강’, ‘검찰 독재의 강’을 건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합류하지 않더라도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며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것. 이에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에 반대하고 심판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 그중에는 조국혁신당이 함께 있다”며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함께 끝내자”고 했다. 두 사람은 이어진 비공개 회동 자리에서도 “같이 이기자”(이 대표) “민주당과 우리는 망치와 모루 같은 관계다. 조국혁신당은 먼저 돌격하는 망치선 역할을 하겠다. 본진이 적선을 포위해 승리한 것처럼 학익진 전술의 총사령관인 이 대표께서 잘 이끌어달라”(조 대표)라고 말하며 협력 의지를 다졌다고 배석한 양당 대변인이 전했다. ● “열린민주당 모델로 총선 협력” 민주당이 그동안 거리를 두던 조국혁신당과 사실상 선거 연대를 공식화한 배경에는 중도 외연 확장보다 야권 결집이 당장 급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최근 중도층보다는 우선 기존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불러내는 게 선거 승리에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조 대표와의 연대도 그 같은 흐름 중 하나”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 대표가 최근 지지율 하락세 원인이 ‘윤석열 정권 심판론의 약화’라는 당 전략국의 보고를 받고 더욱 반(反)윤석열 전선 확대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민주당은 21대 총선 당시 ‘열린민주당 모델’ 방식으로 조국혁신당과 연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조국혁신당이 호남 등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민주당에 양보를 하는 대신 민주당 비례 의석을 조국혁신당이 가져갈 수 있도록 손을 잡겠다는 것.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선거 공학적 ‘연대’가 아닌 윤석열 정권에 맞서는 ‘협력’을 하자는 차원”이라고 했다. 다만 친명 지도부 내부에서도 “중도층 없이 선거에 이길 수 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친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조국과의 연대는 결국 기존 민주당 지지층을 빼주겠다는 것”이라며 “정말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싶다면 중도층을 더 끌어모으고 외연을 확장해서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조국신당(조국혁신당)과 연대하지 않겠다고 한 말을 믿으셨느냐”며 “(이 대표는) 이제는 정말 이렇게 속내 다 들킨 바엔 그냥 막장으로 가자는 생각(일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결국 자기 안위를 지키기 위한 방탄막을 세우는 데 몰두하고 있다”며 “국회가 범죄자 도피처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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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임종석 접촉 묻자… “사람인데 연락은 하겠죠”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22대 총선에서 광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새로운미래는 이 공동대표의 출마를 필두로 흔들리는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지지율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공동대표는 4일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족한 제가 광주에 돌아왔다”며 “광주·전남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고 싶다”고 했다. 구체적인 출마 지역구는 “좀 더 협의해 곧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 공동대표는 “제가 관찰하고 경험한 민주당 40년 역사에서 당내 권력의 이런 횡포는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정권 견제도, 정권 심판도, 정권 교체도 모두 어렵게 됐다”며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제가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했다. 이 공동대표는 애초 3일 광주에서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었지만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의 연대 문제를 조율하기 위해 연기했다. 하지만 4일 새벽 임 전 실장이 당 잔류를 선언하자 당일 오전 다시 출마 기자회견 일정을 잡았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임 전 실장과의 추가 접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사람인데 연락은 하겠죠. 다만 오늘 아침엔 연락하지 않았다”고 했다.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최근 민주당 공천 잡음으로 인해 민주당의 호남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며 “호남을 시작으로 새로운미래가 민주당의 대안 정당이 될 수 있다는 ‘바람’을 일으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지만 내부적으로는 호남 지지율 하락세에 따른 위기감도 감지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 공동대표보다는 호남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의 표를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다”며 “호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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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김혜경 보좌’ 권향엽 여성전략특구 만들어 공천… 與 “사천 끝판왕”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김혜경 여사를 보좌한 인물을 전략 공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친명(친이재명) 최고위원들도 반대 의견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 일각에서는 “김 여사와의 인연까지 고려해 사천을 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4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최고위는 1일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진 회의에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을 ‘여성 전략 특구’로 지정하고 민주당 당직자 출신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56)을 공천하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원안을 의결했다. 해당 지역구 현역 의원인 서동용 의원(초선)은 컷오프됐다. 민주당이 여성 전략 특구로 지정한 곳은 이 지역구가 유일하다. 권 전 비서관은 2022년 대선 때 이재명 캠프에서 대통령 후보 직속 기구인 배우자실 부실장으로 김 여사의 일정과 수행을 담당했다. 이를 두고 심야 최고위 회의에서도 반대 의견이 다수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을 굳이 여성 전략 특구로 지정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다. 강성으로 꼽히는 한 친명 지도부 의원도 “(전략공관위의) 결정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문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권 전 비서관의 적합도 조사 결과가 (서 의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도 아니라 왜 이런 결정이 나온 건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이 대표는 그저 듣기만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있었음에도 전략공관위 원안대로 결론이 난 배경엔 이 대표 측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 의원은 “부당한 공천 배제”라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4일 통화에서 “(이번 공천 결정이) 김 여사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전략구역으로 지정한 결정 자체가 부당하다는 입장”이라며 “공관위에 재심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는 호남 지역구는 경선이 원칙이라고 했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스스로의 원칙을 깼다”고 성토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의 공천을 보면 매번 입이 쫙 벌어지는 공천이 나오고 있다. 뻔뻔하다”며 “어차피 다 들켰으니 사천(私薦)의 끝판왕을 보여주겠다고 작정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법무부로부터 해임 처분을 받은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날 전북 전주을 5인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해 후보로 확정됐다. 당내 험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병에는 친문인 박경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전략공천됐다.[알려왔습니다]〈野, ‘김혜경 보좌’ 권향엽 여성전략특구 만들어 공천… 與 “사천 끝판왕”〉 관련본지가 3월 5일자 지면과 인터넷판에 게재한 〈野, ‘김혜경 보좌’ 권향엽 여성전략특구 만들어 공천… 與 “사천 끝판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권향엽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선대위 배우자실 부실장으로서 김혜경 여사를 수행하거나 일정을 담당하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알려왔습니다.또한 사천 논란과 관련하여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구의 공천은 전남 지역에 여성 국회의원이 없었던 점, 이번 총선에서 여성 후보의 경선 참여 등 공천이 전무한 점, 당헌 당규상 여성 30% 이상 공천 조항이 있는 점을 고려하여 공천한 것이지 친분에 의해 사천한 것이 아니다”라고 알려왔습니다.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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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광주 출마’ 이낙연·조국혁신당에 호남 지지율 우려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22대 총선에서 광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새로운 미래는 “이 공동대표의 출마를 필두로 흔들리는 더불어민주당 호남 지지율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이 공동대표는 4일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족한 제가 광주에 돌아왔다”며 “광주·전남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고 싶다”고 했다. 구체적 출마 지역구는 “좀 더 협의해 곧 발표하겠다”고 했다.이 공동대표는 “제가 관찰하고 경험한 민주당 40년 역사에서 당내 권력의 이런 횡포는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정권 견제도, 정권 심판도, 정권 교체도 모두 어렵게 됐다”며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제가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했다.이 공동대표는 애초 3일 광주에서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었지만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의 연대 문제를 조율하기 위해 연기했다. 하지만 4일 새벽 임 전 실장이 당 잔류를 선언하자 당일 오전 다시 출마 기자회견 일정을 잡았다. 이 대표는 이날 임 전 실장과의 추가 접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사람인데 연락은 하겠죠. 다만 오늘 아침엔 연락하지 않았다”고 했다.새로운미래 관계자는 “최근 민주당 공천 잡음으로 인해 민주당 호남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며 “호남을 시작으로 새로운미래가 민주당의 대안 정당이 될 수 있다는 ‘바람’을 일으켜나갈 것”이라고 했다.이에 대해 민주당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지만, 내부적으로는 호남 지지율 하락세에 따른 위기감도 감지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 공동대표뿐 아니라 호남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의 표를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다”며 “호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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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김혜경 보좌’ 권향엽 사천 논란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김혜경 여사를 보좌한 인물을 전략 공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친명(친이재명) 최고위원들도 반대 의견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 일각에서는 “김 여사와의 인연까지 고려해 사천을 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4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최고위는 1일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진 회의에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을 ‘여성 전략 특구’로 지정하고 민주당 당직자 출신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56)을 공천하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원안을 의결했다. 해당 지역구 현역 의원인 서동용 의원(초선)은 컷오프됐다. 민주당이 여성 전략 특구로 지정한 곳은 이 지역구가 유일하다. 권 전 비서관은 2022년 대선 때 이재명 캠프에서 대통령 후보 직속 기구인 배우자실 부실장으로 김 여사의 일정과 수행을 담당했다.이를 두고 심야 최고위 회의에서도 반대 의견이 다수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을 굳이 여성 전략 특구로 지정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다. 강성으로 꼽히는 한 친명 지도부 의원도 “(전략공관위의) 결정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문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권 전 비서관의 적합도 조사 결과가 (서 의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도 아니라 왜 이런 결정이 나온 건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이 대표는 그저 듣기만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있었음에도 전략공관위 원안대로 결론이 난 배경엔 이 대표 측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서 의원은 “부당한 공천 배제”라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4일 통화에서 “(이번 공천 결정이) 김 여사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전략구역으로 지정한 결정 자체가 부당하다는 입장”이라며 “공관위에 재심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는 호남 지역구는 경선이 원칙이라고 했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스스로의 원칙을 깼다”고 성토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의 공천을 보면 매번 입이 쫙 벌어지는 공천이 나오고 있다. 뻔뻔하다”며 “어차피 다 들켰으니 사천(私薦)의 끝판왕을 보여주겠다고 작정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법무부로부터 해임 처분을 받은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날 전북 전주을 5인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해 후보로 확정됐다. 당 내 험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병에는 친문인 박경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전략공천됐다.[알려왔습니다]〈野, ‘김혜경 보좌’ 권향엽 여성전략특구 만들어 공천… 與 “사천 끝판왕”〉 관련본지가 3월 5일자 지면과 인터넷판에 게재한 〈野, ‘김혜경 보좌’ 권향엽 여성전략특구 만들어 공천… 與 “사천 끝판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권향엽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선대위 배우자실 부실장으로서 김혜경 여사를 수행하거나 일정을 담당하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알려왔습니다.또한 사천 논란과 관련하여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구의 공천은 전남 지역에 여성 국회의원이 없었던 점, 이번 총선에서 여성 후보의 경선 참여 등 공천이 전무한 점, 당헌 당규상 여성 30% 이상 공천 조항이 있는 점을 고려하여 공천한 것이지 친분에 의해 사천한 것이 아니다”라고 알려왔습니다.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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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전사 3인방’이라더니… 추미애-이언주-전현희 모두 양지로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경기 하남갑에 전략공천했다. 이재명 대표가 직접 복당을 권유한 이언주 전 의원은 민주당 현역 이탄희 의원이 불출마한 경기 용인정에서 3인 경선을 치른다. 앞서 서울 중-성동갑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대신 전략공천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이어 추 전 장관, 이 전 의원까지 모두 민주당 강세 지역에 등판시킨 것. 당 안팎에서는 “‘여전사 3인방’이라고 치켜세우며 험지 차출을 공언했던 당 지도부가 막상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나란히 내보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여전사 3인방’ 모두 野 강세 지역행 민주당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추 전 장관을 경기 하남갑에 전략공천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경기 용인정에서 이헌욱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 등과 경선을 치르도록 했다. 추 전 장관이 공천을 받은 경기 하남갑은 기존 하남이 갑과 을로 분구되면서 생긴 지역구다. 하남 현역 의원은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최종윤 의원이다. 하남에선 17대 총선 때 문학진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당선된 뒤 재선을 했다. 19대와 20대 총선에선 보수 정당 후보(이현재 전 새누리당 의원)가 승리했다. 21대 총선에서 최 의원이 미래통합당 이창근 후보를 17.5%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이겼다. 특히 하남갑은 구도심 지역이 포함돼 있어 민주당 세가 더 강하다는 평가다. 이 전 의원이 경선을 치를 용인정도 현역 이탄희 의원 전에 표창원 전 의원 등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던 지역이다. 전 전 위원장이 공천된 서울 중-성동갑은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내리 3선을 했다. 세 명 모두 결국 민주당 소속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수도권 지역구에서 선거를 뛰게 된 것을 두고 당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안 위원장이 직접 이들을 “여전사 3인방”으로 지칭하며 험지 차출을 공언해 왔기 때문에 비판은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경기 하남갑은) 우리 당으로서는 굉장한 험지”라고 했다. 용인정에 대해서도 “기존 우리 당 의원들께서 재선을 못 하고 그만둔 지역이라 절대 유리한 지역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되는 곳에 공천해야’ 李 의중 강해” 3인방의 야당 강세 지역 배치에는 이 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가 전 전 위원장과 추 전 장관, 이 전 의원 등 3명을 반(反)윤석열 정권 형성을 위한 필수 인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들을 소위 ‘당선되는 곳’에 공천해야 한다는 의중이 상당히 강했다”고 전했다. 실제 당 지도부는 이들이 당선될 만한 지역을 물색하는 데 상당히 오랜 공을 들였다. 추 전 장관은 애초 서울 동작을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맞대결을 붙이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 컷오프된 현역 이수진 의원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로도 당은 서울 등 수도권 여러 지역에 경쟁력 여론조사를 돌려가며 출마 지역 물색 작업을 벌여 왔다. 이 전 의원도 애초 험지인 경기 용인갑에 투입하려 했지만 당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돼 결국 용인정 경선으로 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위원장은 본인은 서울 종로 출마를 희망했지만 결국 여러 검토 끝에 중-성동갑 공천이 확정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3인방이 당 강성 지지층에게는 인기가 높지만 중도 확장성은 낮은 편”이라며 “당사자들 스스로도 당의 험지 출마 권유를 수차례 거부했다”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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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텃밭으로 간 ‘여전사 3인방’…“李대표 의중 강해”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경기 하남갑에 전략공천했다. 이재명 대표가 직접 복당을 권유한 이언주 전 의원은 민주당 현역 이탄희 의원이 불출마한 경기 용인정에서 3인 경선을 치른다. 앞서 서울 중-성동갑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대신 전략공천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이어 추 전 장관, 이 전 의원까지 모두 민주당 강세 지역에 등판시킨 것. 당 안팎에서는 “‘여전사 3인방’이라고 치켜세우며 험지 차출을 공언했던 당 지도부가 막상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나란히 내보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여전사 3인방’ 모두 野 강세지역행민주당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추 전 장관을 경기 하남갑에 전략공천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경기 용인정에서 이헌욱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 등과 경선을 치르도록 했다.추 전 장관이 공천을 받은 경기 하남갑은 기존 하남이 갑과 을로 분구되면서 생긴 지역구다. 하남 현역 의원은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최종윤 의원이다. 하남에선 17대 총선 때 문학진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당선된 뒤 재선을 했다. 19대와 20대 총선에선 보수 정당 후보(이현재 전 새누리당 의원)가 승리했다. 21대 총선에서 최 의원이 미래통합당 이창근 후보를 17.5%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이겼다. 특히 하남갑은 구도심 지역이 포함돼 있어 민주당 세가 더 강하다는 평가다.이 전 의원이 경선을 치를 용인정도 현역 이탄희 의원 전에 표창원 전 의원 등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던 지역이다. 전 전 위원장이 공천된 서울 중-성동갑은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내리 3선을 했다.세 명 모두 결국 민주당 소속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수도권 지역구에서 선거를 뛰게 된 것을 두고 당내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안 위원장이 직접 이들을 “여전사 3인방”으로 지칭하며 험지 차출을 공언해 왔기 때문에 비판은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경기 하남갑은) 우리 당으로서는 굉장한 험지”라고 했다. 용인정에 대해서도 “기존 우리 당 의원들께서 재선을 못 하고 그만둔 지역이라 절대 유리한 지역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되는 곳에 공천해야’ 李 의중 강해”3인방의 야당 강세 지역 배치에는 이 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가 전 전 위원장과 추 전 장관, 이 전 의원 등 3명을 반(反)윤석열 정권 형성을 위한 필수 인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들을 소위 ‘당선되는 곳’에 공천해야 한다는 의중이 상당히 강했다”고 전했다.실제 당 지도부는 이들이 당선될 만한 지역을 물색하는 데 상당히 오랜 공을 들였다. 추 전 장관은 애초 서울 동작을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맞대결을 붙이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 컷오프된 현역 이수진 의원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로도 당은 서울과 수도권 여러 지역에 경쟁력 여론조사를 돌려가며 출마 지역 물색 작업을 벌여 왔다. 이 전 의원도 애초 험지인 경기 용인갑에 투입하려 했지만 당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돼 결국 용인정 경선으로 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위원장은 본인은 서울 종로 출마를 희망했지만 결국 여러 검토 끝에 중-성동갑 공천이 확정됐다.민주당 관계자는 “3인방이 당 강성 지지층에게는 인기가 높지만 중도 확장성은 낮은 편”이라며 “당사자들 스스로도 당의 험지 출마 권유를 수차례 거부했다”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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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지지율 20달만에 최고… ‘의대정원 확대’가 끌어올렸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1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39%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 역시 2022년 7월 1주(41%) 이후 처음으로 40%대를 회복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 지지율 격차는 6개월 만에 오차 범위 밖(±3.1%)으로 벌어졌다. 총선을 40일 앞두고 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한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달 1일 발표한 여론조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34%)보다 5%포인트 오른 39%였고, 부정 평가는 53%로 전주 조사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22년 6월 5주(42%) 이후 줄곧 40%대 긍정 평가를 회복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40%에 육박한 것이다.긍정 평가 이유로는 ‘의대 정원 확대’(21%), ‘외교’(12%), ‘결단력/추진력/뚝심’(8%) 등 순이었다. 갤럽은 “긍정 평가 이유에서 지난 1년 가까이 외교가 첫손에 쏩혔지만 이번에는 의대 정원이 최상위에 올랐다”고 밝혔다.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전주(37%) 보다 3%포인트 올라 40%를 나타낸 반면 민주당은 같은 기간 2%포인트 내린 33%를 기록했다. 갤럽은 “최근 민주당에서는 공천 관련 갈등이 고조돼 일부 의원이 탈당하는 등 격변 중”이라며 “제3지대의 합종연횡도 범야권 영역에서 더 큰 변동 요인”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당의 최대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 지역의 지지율이 53%로 전주(67%)보다 14%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시기 호남 지역에서 자신을 무당층이라고 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 중 26%로 10%였던 전주에 비해 16%포인트 급증했다. 숫자로만 놓고 본다면 민주당 지지층이 그대로 무당층으로 이동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근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밀실 사천’ 논란과 그로 인한 당내 내분이 격화되면서 민주당 전통 지지층마저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에 따른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5.8%.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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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상제 아파트 실거주 의무 3년간 유예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한 아파트의 실거주 의무를 3년 유예하는 주택법 개정안이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을 25조 원으로 늘리는 수은법 개정안도 국회 문턱을 넘어 폴란드 방산 수출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양육비를 주지 않은 부모에게 이행명령만으로도 출국금지 처분을 내릴 수 있는 ‘양육비 지원법’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재석 201명 중 174명의 찬성으로 주택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실거주 의무 적용 시점을 ‘최초 입주일’에서 ‘최초 입주 후 3년 이내’로 바꿔 유예하는 내용이다. 이미 입주한 경우 1회에 한해 이사를 나갔다 3년 내에 다시 이사를 와 거주 기간을 채울 수 있도록 허용했다. 올 1, 2월 입주가 시작된 6000여 채도 포함된다. 수은의 법정자본금을 15조 원에서 25조 원으로 늘리는 수은법 개정안도 재석 211명 중 148명의 찬성으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수출국에 금융 지원을 담당하는 수은의 법정자본금 한도가 지난해 말 98.5% 소진되면서 국내 기업의 원활한 해외 수주를 지원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양육비를 주지 않은 부모를 ‘채무자’로 규정하고 양육비 이행명령만 받아도 출국금지, 운전면허 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는 ‘양육비 이행 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국회 문턱을 넘었다. 이날 본회의에서 50인 미만 사업장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2년간 유예하는 법안 처리는 무산됐다. 중소기업단체협의회와 건설업계 협회·단체는 논평을 내고 “남은 임기 동안 중대재해처벌법 유예법안 처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21대 국회 임기는 5월 말까지다. 그 전에 처리되지 않은 법안은 자동 폐기된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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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非明 잇단 탈당에 “질 것 같으니 경기 안하려는 것”

    “‘양산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가 굳게 약속한 ‘명문(明文·이재명-문재인) 정당’과 용광로의 통합을 믿었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구태의연한 기득권들을 그대로 다 은둔시키고, 자기 가까운 사람이라고 꽂아 넣는 국민의힘 식의 공천, 민주당은 하지 않는다.”(이재명 대표) 이 대표가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을 재고해 달라는 임 전 실장의 요구를 한 시간 만에 일축하면서 당내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 대표는 홍영표 의원 등 친문계가 “최대 10명 릴레이 탈당 가능성”을 경고하는 것에 대해서도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라며 “경기하다가 질 것 같으니까 경기 안 하겠다, 이런 건 국민들 보시기에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86그룹, 더는 이 대표 돕지 않을 것” 임 전 실장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컷오프에 대해 “(당 지도부가) 며칠이고 모여 앉아 격론을 벌여 달라”며 재고를 요청했다. 향후 거취는 지도부의 답을 들은 뒤 표명하겠다면서도 탈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정치는 생물”이라며 여지를 남겨 뒀다. 탈당 카드로 막판 압박에 나선 것. 그러자 이 대표는 한 시간여 뒤 곧장 기자들과 만나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규칙이 불리하다고, 경기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해서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게 마치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변화에는 반드시 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 조용한 변화라고 하는 것은 마치 검은 백조 같은 것”이라고도 했다. 충분히 예상했던 수준의 반발이라는 취지다. 당이 이날 친문 좌장 홍영표 의원(4선·인천 부평을)과 이장섭 의원(초선·충북 청주-서원) 등 친문계와 ‘김근태계’인 기동민 의원(재선·서울 성북을) 지역구를 전략공천 대상으로 정한 것도 이 같은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의 날 선 반응에 친문계에선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홍영표 의원은 이날 저녁 임 전 실장의 항의성 유세 현장을 찾아 이 대표의 ‘탈당은 자유’라는 발언에 대해 “이 대표다운 발언”이라며 “나갈 사람 나가라는 바람을 그대로 표현한 것 아니냐”고 했다. 기 의원의 컷오프로 김근태계와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이 주축인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의 반발도 격화되고 있다. 한 의원은 “기 의원을 컷오프하려면 함께 라임 금품 수수 의혹에 연루된 이수진 의원(비례)과 대장동 의혹 당사자인 이 대표도 같은 조치가 돼야 공정한 공천 아니냐”고 했다. 더미래 소속 핵심 관계자는 “더 이상 86그룹도 이 대표에게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탈당한 비명계 설훈 의원은 “이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한다”며 “그저 자신이 교도소를 어떻게 해야 가지 않을지만 생각하며 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총선 아닌 이후 당권 노린 파워게임” 당내에선 이번 갈등이 당장 총선이 아닌 8월에 치러질 전당대회에 대비한 파워게임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친명 의원은 “임 전 실장 등 친문계가 윤영찬 의원의 탈당을 만류하며 ‘차기 당권을 우리가 차지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이 대표가 크게 분노했다”며 “그때 이미 물갈이 결심이 선 듯하다”고 했다. 윤 의원도 “이 대표가 전당대회와 차기 대선 라이벌의 싹을 아예 잘라 버리겠다는 생각 아닌가”라고 했다. 다만 친문 중진들이 선뜻 집단행동에 나서지 못한 채 각자도생만 고민하고 있어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산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비명계 중진 의원은 “남은 친문 주자들이 대부분 지역 기반도 약한 데다 계파를 이끌어갈 만한 대선주자급도 없다”며 “이미 단수공천을 받은 친문들은 각자 자기 선거 준비에만 여념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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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입당도 탈당도 자유”…설훈 “李 연산군, 교도소 안갈 생각만”

    “‘양산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가 굳게 약속한 ‘명문(明文·이재명-문재인) 정당’과 용광로의 통합을 믿었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구태의연한 기득권들을 그대로 다 은둔시키고, 자기 가까운 사람이라고 꽂아 넣는 국민의힘 식의 공천, 민주당은 하지 않는다”(이재명 대표)이 대표가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을 재고해달라는 임 전 실장의 요구를 한 시간만에 일축하면서 당내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 대표는 홍영표 의원 등 친문계가 “최대 10명 릴레이 탈당 가능성”을 경고하는 것에 대해서도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라며 “경기하다가 질 것 같으니까 경기 안 하겠다, 이런 건 국민들 보시기에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86그룹, 더는 이 대표 돕지 않을 것”임 전 실장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컷오프에 대해 “(당 지도부가) 며칠이고 모여 앉아 격론을 벌여달라”며 재고를 요청했다. 향후 거취는 지도부의 답을 들은 뒤 표명하겠다면서도 탈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정치는 생물”이라며 여지를 남겨뒀다. 탈당 카드로 막판 압박에 나선 것.그러자 이 대표는 한 시간 여 뒤 곧장 기자들과 만나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규칙이 불리하다고, 경기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해서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게 마치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변화에는 반드시 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 조용한 변화라고 하는 것은 마치 검은 백조 같은 것”이라고도 했다. 충분히 예상했던 수준의 반발이라는 취지다. 당이 이날 친문 좌장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을·4선)과 이장섭 의원(충북 청주-서원·초선) 등 친문계와 ‘김근태계’인 기동민 의원(서울 성북을·재선) 지역구를 전략공천 대상으로 정한 것에도 이 같은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이 대표의 날 선 반응에 친문계에선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홍영표 의원은 이날 저녁 임 전 실장의 항의성 유세 현장을 찾아 이 대표의 ‘탈당은 자유’라는 발언에 대해 “이 대표다운 발언”이라며 “나갈 사람 나가라는 바람을 그대로 표현한 것 아니냐”고 했다. 앞서 하위 10% 통보를 받은 윤영찬 의원도 이 자리에 참석해 “(당이) 분열의 길을 자초해서 가고 있다”며 “민주당이 살기 위해 임 전 실장의 공천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기 의원의 컷오프로 김근태계와 와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이 주축인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의 반발도 격화되고 있다. 한 의원은 “기 의원을 컷오프하려면 함께 라임 금품 수수 의혹에 연루된 이수진 의원(비례)과 대장동 의혹 당사자인 이 대표도 같은 조치가 돼야 공정한 공천 아니냐”고 했다.더미래 소속이자 당 공천관리위원을 맡았던 이재정 의원도 전날 밤까지 이어진 공관위 회의에서 기 의원 컷오프에 반발하다 결국 공관위원직을 사퇴했다. 더미래 소속 핵심 관계자는 “더 이상 86그룹도 이 대표에게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이날 탈당한 비명계 설훈 의원은 “이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한다”며 “그저 자신이 교도소를 어떻게 해야 가지 않을지만 생각하며 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총선 아닌 이후 당권 노린 파워게임”당내에선 이번 갈등이 당장 총선이 아닌 8월에 치러질 전당대회에 대비한 파워게임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친명 의원은 “임 전 실장 등 친문계가 윤영찬 의원의 탈당을 만류하며 ‘차기 당권을 우리가 차지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이 대표가 크게 분노했다”며 “그 때 이미 물갈이 결심이 선 듯하다”고 했다. 윤 의원도 “이 대표가 전당대회와 차기 대선 라이벌의 싹을 아예 잘라버리겠다는 생각 아닌가”라고 했다.다만 친문 중진들이 선뜻 집단행동에 나서지 못한 채 각자도생만 고민하고 있어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산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비명계 중진 의원은 “남은 친문 주자들이 대부분 지역 기반도 약한 데다, 계파를 이끌어갈 만한 대선주자급도 없다”며 “이미 단수공천을 받은 친문들은 각자 자기 선거 준비에만 여념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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