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특목고 폐지 주장하더니… 딸은 年1500만원 국제中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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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홍종학, 내로남불 결정체”
洪, 2007년 대담집선 “盧정부 부패”
토지는 증여받고 건물은 매매계약… 부인 또다른 상가 ‘증여 축소’ 의혹
홍종학 측 “현금 만들어주려 건물만 매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중학생 딸이 외할머니에게서 증여받은 서울 충무로 상가 외에 홍 후보자의 부인이 증여받은 경기 평택시의 상가 건물에서도 편법 증여 의혹이 추가로 나왔다.

30일 홍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지난해 2월 홍 후보자의 장모 김모 씨는 홍 후보자의 부인 장모 씨 등 두 자매에게 경기 평택시에 소유한 상가를 2억20만 원에 ‘매매’하면서 이 건물이 속한 토지(1229m²)는 두 자매에게 절반씩 ‘증여’했다. 어머니가 딸에게 재산을 넘기면서 땅은 증여 형태로, 건물은 매매 형태로 넘긴 것이다. 건물과 토지 지분을 두 딸이 절반씩 갖고 있는 이 상가의 현재 시세는 20억5400만 원 정도다. 홍 후보자의 부인은 이 건물 상가를 임대해 수익을 얻고 있다.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은 “증여 성격이 강한 거래에서 건물만 매매로 사고판 것은 증여 가액을 낮춰 과세금액을 조정하려 한 것은 아닌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홍 후보자의 장모가 홍 후보자의 딸 홍모 양(13)에게 충무로 상가를 넘길 때도 ‘쪼개기’ 증여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홍 후보자 측은 “해당 상가는 재산을 정리하던 장모가 갖고 있던 마지막 재산이었다. 자식들이 어머니에게 현금 자산을 만들어 주기 위해 매매계약 형태로 2억 원가량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홍 후보자의 딸이 외할머니로부터 증여받은 상가는 시세가 2년 만에 4000만 원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가 전체를 리모델링하면서 증여 당시 8억6500만 원이었던 상가 시세는 9억439만 원으로 올랐다.

홍 양이 증여세를 마련하기 위해 어머니 장 씨와 맺은 차용증의 이율도 임의로 조정됐다. 홍 양이 지난해 2월 증여세의 일부인 1억1000만 원을 어머니에게 빌리면서 계약한 연이율은 8.5%였다. 그러나 올해 1월 차용증을 새로 쓰면서 4.6%로 내렸다.

평소 특수목적고교 폐지를 주장해온 홍 후보자가 딸을 연간 학비가 1500만 원에 달하는 국제특성화중학교에 보낸 것도 논란거리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 정책본부장을 맡은 홍 후보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입시기관이 돼 버린 특목고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홍 후보자가 2007년 11월 출간한 대담집 ‘한국경제 새판짜기’에서 참여정부를 맹비난한 것도 화제다. 홍 후보자는 책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통계만 갖다 쓰니까 안타까운 것”, “(참여정부는) 의지가 없었거나 아니면 부패했다는 건데 실제로는 둘 다”라고 적었다.

30일 국회의장과 4당 원내대표 정례회동에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내로남불의 상징적인 인물이자 결정체를 장관 후보자로 내정했다”고 말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청문회 과정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증여 관련) 재산검증 기록은 다 봤고, 숨겨진 재산이 드러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고야 best@donga.com·장관석 기자
#홍종학#증여#증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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