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뉴욕 SKT, 반기문 아들에 골프 특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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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반기문측 “사실무근” “어이없는 정치 음해”
23만달러 수수說 이어 또 의혹 제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검증 공세’ 전선이 26일 친인척으로 확대됐다.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의 대선 주자가 포진한 더불어민주당은 반 총장에 대한 공세에 불을 붙이고 있다. 반 총장 측은 각종 의혹 제기에 “공격이라는 표현이 고상할 정도의 음해”라며 적극 대응했다.

 시사저널은 이날 반 총장 아들 우현 씨에 대한 특혜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미국 뉴욕 현지 한인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우현 씨 채용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나왔던 SK텔레콤 뉴욕 사무소가 우현 씨에게 골프장을 ‘대리 부킹’ 해주는 특혜를 줬다는 것이다. 이에 SK텔레콤 측은 “우현 씨가 LG CNS와 카타르 도하은행 등을 거치며 관련 경력을 쌓은 적합한 인물이어서 채용했다”고 밝힌 데 이어 “뉴욕 사무소는 골프 회원권을 갖고 있지도 않고 접대 예산도 따로 주지 않는다. 뉴욕 사무소의 전표를 검수한 결과 골프장 결제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해명했다. 반 총장 측근도 “어이가 없고, 다 해명이 됐던 문제”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 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된 당사자들은 모두 이날도 재차 부인했다.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지휘한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은 이날 “저를 만난 지인이 만찬 자리에서 ‘반기문 웃긴다. 돈 받은 거 드러날 텐데’라고 했다고 (제가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렇게 말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박 전 회장도 전날 자신의 측근들을 만나 “(2009년 검찰 조사 때) 반 총장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 측은 한때 주춤했던 반 총장의 지지율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자 야권이 흠집 내기에 나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반 총장(23.3%)과 문 전 대표(23.1%)의 지지율은 오차 범위 안에 들 정도로 박빙이었다. 반 총장의 핵심 측근은 “악성 구태에 그동안 국민이 얼마나 속아 왔느냐”며 “‘김대업 병풍(兵風)’ 학습효과도 있으니 국민이 성숙하게 이해해줄 것이라 본다. 그러나 한 점의 의혹 없이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반 총장 검증을 위한 당내 태스크포스(TF) 구성을 검토하는 등 각종 의혹에 대한 검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반 총장은 혹독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제2의 박근혜 대통령’이 나오는 것은 우리 역사에 씻을 수 없는 과오”라며 “반 총장은 기름장어의 면모를 보여주며 교묘히 빠져나갈 생각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새누리당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 총장이 겁이 나긴 나는 모양이다. 들어오기도 전에 허무맹랑하고 얼토당토않은 허위 사실이 유포되는 것을 보니…”라고 비판했다.

송찬욱 song@donga.com·유근형·김재희 기자
#반기문#검증#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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