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朴 27일 30명 안팎 탈당 ‘보수大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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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4일 개혁보수신당 창당… 원내대표 TK출신 주호영 유력
새누리와 쇄신-반기문 영입 경쟁

 새누리당이 27일 분당(分黨)된다. 1990년 노태우 김영삼 김종필의 3당 합당으로 민주자유당이 만들어진 이후 26년 만이다. 비박(비박근혜) 중심의 신당파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과 보수 쇄신 경쟁에서 주도권을 쥘지 주목된다.

 신당파는 이날 오전 10시 탈당계를 내고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을 정식 선언한다. 참여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포함해 30명 안팎이다. 당초 34명이 집단 탈당을 결의했지만 심재철 국회부의장과 박순자 의원은 내년 1월 합류하기로 했다. 나경원 의원도 탈당 여부를 막판 저울질하고 있다. 다만 당초 신당 논의에 참여하지 않은 이철규 정유섭 의원 등 일부 초선 의원이 1월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월 24일 정식 창당 때 국민의당(38석)을 넘어 제3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신당파는 27일 탈당 직후 원내교섭단체로 등록할 예정이어서 20대 국회는 이날부터 4당 체제로 바뀐다. 신당의 원내대표에는 4선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이 유력하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 출신을 원내대표로 세워 새누리당과 보수층 민심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다. 사무총장에는 3선의 홍문표 의원과 지난달 22일 먼저 탈당한 3선의 김용태 의원 등이 거론된다. 대변인은 오신환 장제원 의원이 맡을 예정이다.

 새누리당과 보수신당 간 반 총장 영입 경쟁도 본격화됐다. 반 총장이 어느 쪽을 택하느냐에 중립 성향 및 충청권 의원들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26일 의원총회에서 “같은 충북 사람으로 (나만큼) 그분(반 총장)과 가까운 사람도 없다. 새누리당이 환골탈태하면 이 당으로 오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신당을 주도해 온 유승민 의원도 “그분이 신당에 합류해 우리와 치열한 경선, 공정한 경선을 거쳐 신당 대선 후보를 했으면 좋겠다”고 영입 의사를 분명히 했다.

 보수신당이 경제·사회 정책에서 개혁적 노선을 예고하자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도 “정책 방향을 국민 중심으로 바꾸지 않으면 새누리당의 혁신을 말할 수 없다”며 역사 교과서 국정화, 개성공단 중단, 한일 위안부 협정 등에 반대 의견을 냈다. 인 내정자는 “인적 청산이야말로 당 개혁에 가장 중요한 본질”이라며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들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새누리당#탈당#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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