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비대위 구성前 친박 2선후퇴 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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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27일 분당]“서청원에 黨 나가라 할수 있어”
정우택 “우린 죽었다 생각해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인명진 목사가 26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들의 거취와 관련해 “비대위 구성 전이라도 2선 후퇴가 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인 내정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인적 쇄신은 국민들에게 보내는 강력한 개혁의 메시지”라며 “그런 개혁에 앞장서지 않을 거였으면 이 (위원장) 자리를 수락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선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 등도 나가라고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국민이 요구한다면 당연하다”고 답했다. 다만 본보와의 통화에선 “비대위 구성 이후 몇 주는 지나야 쇄신안 윤곽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한발 물러섰다.

 비대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최대 15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인 내정자는 “면면만 봐도 개혁의 의지를 느낄 수 있는 인사를 포진시킬 것”이라며 “초·재선 의원, 원외 개혁 성향 인사들도 중용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원의 자격 요건으로 △깨어 있는 의식 △교섭 능력 △리더십 등을 꼽았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동의를 얻은 인 내정자는 29일 당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추인을 받는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인 내정자 영입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개혁 성향을 지녔는지, 야당의 개헌 세력과 대화가 통하는지를 우선적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 내정자는 우리 당을 신당(新黨)으로 만들기 위해 왔다. 우리는 다 죽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도 했다. 재창당 수준의 쇄신 작업에 동참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당에선 혁신 작업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방식으로 당사 이전 및 당명 변경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인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 등으로 당이 위기 상황에 놓이자 여의도 당사를 나와 천막 당사로 옮긴 바 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새누리당#인명진#비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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