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최고위서 설전… 내분 장기화
경기 의원 ‘張사퇴 회견’ 이견에 보류
장동혁, 과로 등 이유로 돌연 입원
사퇴 않고 퇴원후 당직개편 나설듯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운데)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장 대표는 이날 단식 후유증과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집회 참석 등에 따른 체력 소진, 건강 이상 등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국민의힘에서 18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총사퇴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긴급 의원총회에서 쏟아진 사퇴론에도 장 대표가 재선거를 주장하며 사퇴를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지도부 다수가 이 같은 ‘절충안’을 일축하면서 장 대표 사퇴 요구를 둘러싼 당 내분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장 대표는 이날 선거관리위원회 사태 대응 과정에서의 과로 등을 이유로 입원했다. ● ‘국정조사 뒤 사퇴’도 거부한 당권파
18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 친한(친한동훈)계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우리 지도부가 선관위 사태가 마무리되는 때에, 적어도 가을 전에는 임기를 종료하는 것으로 했으면 좋겠다”며 “만약에 그렇게 해 주시면 장 대표를 정말 열심히 돕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를 마치는 대로 장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사퇴하자는 것. 전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사퇴론이 쏟아졌지만 재선거를 주장하는 장 대표 거취에 대한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국정조사 후 지도부 총사퇴’라는 일종의 절충안을 내놓은 것.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곽규택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전날 의원총회에서) 지금 당장 사퇴해야 된다는 것보다는 ‘부실 선거 사태로 인한 국정조사라든지 이런 국면이 마무리될 때쯤에는 당 지도부가 스스로 거취 결정을 하라’ 이런 이야기들이 많았다”며 “저도 그것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당권파가 반발하면서 최고위원회에선 또다시 공개 충돌이 벌어졌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우 최고위원을 향해 “요즘 우리 당이 마이크만 잡으면 외계어를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마이크 잡는 게 참 몹시 부끄럽기는 하다”고 했다. 이에 앞서 11일 최고위에서도 조 최고위원은 우 최고위원이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자 “철없는 소리”라고 맞받으면서 충돌한 바 있다.
장 대표도 비공개 전환 후 우 최고위원을 겨냥해 “내부 비판에 대한 목소리만 언론에 많이 나오는 모습보다는 목숨 걸고 투쟁해야 하는 특검법 수용을 위한 노력이나 선관위 개혁 등에 대해 먼저 언급해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사퇴 요구를 일축한 것.
친한계와 당내 개혁 성향 의원들의 최고위원직 사퇴 요구에 거리를 두고 있는 신동욱 최고위원도 기자들과 만나 “우 최고위원의 발언은 굉장히 큰 실수”라며 “미숙해서 자꾸 저런 얘기를 하는데 먹히겠느냐”고 했다. 정점식 원내대표 역시 우 최고위원을 향해 “사전 회의나 비공개 회의에서 얼마든지 개진할 수 있는 의견을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발언으로 하는 것은 결국은 당의, 최고위원회의 구성원들의 난맥상만 보여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 돌연 입원한 張, 당직 개편 준비
당내에선 장 대표 사퇴를 두고 의원들 간 의견 차가 커지고 있는 만큼 내분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초 국민의힘 소속 경기 지역 의원 7명(김선교 김성원 김용태 김은혜 송석준 안철수 유의동) 전원은 18일 오후 국회에서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하지만 김은혜 의원이 불참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안철수 의원이 공지를 통해 “기자회견문의 방향성에 이견이 있어 성명에 연명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보류됐다.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 후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병원에 입원했다. 국민의힘은 장 대표 입원에 대해 올 1월 통일교 공천헌금 특검 등을 주장하며 8일간 진행한 단식 후유증과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집회 참석 등으로 인한 체력 소진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퇴원 후 당직 개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장 대표가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당 장악력을 더 높이려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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