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미국 일리노이주 ‘오바마 대통령 센터’ 개관 행사에서 조 바이든·버락 오바마·조지 W. 부시·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왼쪽부터)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재임 시절 업적을 기리는 ‘오바마 대통령 센터’가 18일(현지 시간) 문을 열었다. 개막식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그의 배우자 미셸 오바마 여사,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로라 부시 여사,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앞줄)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AP=뉴시스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누구도 법 위에 없고 법의 보호에서 배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견제와 균형, 사법부 독립, 언론의 자유, 국민과 헌법에 충성하는 군대,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로 말했다.
또 미국인들을 향해 “잔혹함과 증오에 직면하더라도 정치적 냉소주의와 절망에 굴복해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외신들은 이같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현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 센터’가 지어진 시카고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오바마 여사의 실제 고향이다. 그는 1985년 정치 경험이 전무한 신인으로 시카고에 발을 디뎠다. 그는 시카고에서 아내를 만났고, 첫 대선 출마 선언도 이곳에서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로 이곳에서 내가 찾던 삶의 목적과 공동체, 신앙을 발견했다”며 시카고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남편의 재임 8년을 “용광로 속에서의 시간”이라고 말하며 출생지 등에 대한 정치적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남편의 ‘고집스러운 낙관주의’와 도덕적 품격을 높이 평가했다. 또 “그 누구도 누가 진정 미국인인지 판단할 권리가 없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아내의 연설을 듣던 오바마 전 대통령이 손으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오바마 센터는 시카고 남부 약 2만3000평 규모의 캠퍼스에 기부금 등으로 마련된 총 8억5000만 달러(약 1조3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완공됐다. 센터의 중심축인 70m 높이의 화강암 탑은 네 개의 손이 연대해 하나로 모이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탑 외벽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15년 연설에서 발췌한 ‘당신이 바로 미국입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이날 행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초청되지 않았다. 그는 트루스소셜 등을 통해 이 센터를 쓰레기 더미에 비유하며 여러차례 조롱한 바 있다. 재단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한다면 언제든 환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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