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前으로 돌아간 강남3구 집값, 한달새 2억∼3억 뛰어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19일 04시 30분


매매-전세 매물 부족해 호가 급등
강남구는 4주 연속 상승폭 키워
서울 월세 상승률, 역대 최고치 육박
‘셔세권’ 동탄 집값 1주새 2.22%↑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매물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매물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월세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것은 매매와 전세 모두 매물이 급감한 가운데 주택 수요를 받아줄 신규 주택 공급이 부족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구)와 한강벨트 지역은 5월 10일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절세 매물이 끊기자 거래 자체가 급감하고 높은 호가의 매물만 거래되고 있다. 15억 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지역은 전셋값이 오르면서 매매가격까지 자극하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전세의 월세화가 진행되며 월세가격 오름세도 커지고 있다. 공급 부족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이런 ‘트리플 강세’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강남권 한 달 새 2억∼3억 원 올라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셋째 주(1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27%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첫째 주(3일 조사)부터 71주 연속 상승이다. 강남 3구에서는 강남구(0.31%)가 5월 넷째 주부터 4주 연속 상승 폭이 확대됐다. 서초구(0.2%→0.2%)와 송파구(0.33%→0.28%)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전 11주 연속 매매가격이 하락했던 강남구는 올해 누적 상승률이 0.93%다. 하락분을 상쇄할 만큼 가격이 상승했다는 의미다. 서울 강남구의 3002채 규모 ‘도곡렉슬’ 전용면적 119.9㎡는 13일 41억8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전날인 지난달 9일 39억1000만 원에 거래된 것보다 2억70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송파구 대단지인 ‘파크리오’(6864채) 전용 84㎡는 이달 10일 30억 원에 거래됐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전에 27억 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오른 것으로 올해 1월 거래 가격인 30억5000만 원에 육박한다.

송파구에서 영업하는 공인중개사 김모 씨는 “한두 건씩 새로 나오는 매물이 있는데 대부분 직전 최고가보다 가격을 높여 내놓다 보니 호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며 “이제는 급하게 가격을 낮춰서 팔 이유가 없으니 집주인들이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5억 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성북(0.4%), 구로(0.39%), 도봉(0.38%), 은평구(0.37%) 등도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세도 매물 부족 등의 여파로 전주(0.32%)보다 0.3% 상승했다. 성북구는 전년 말 대비 누적 상승률이 7.44%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는데, 전세가격 누적 상승률도 7.10%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성북구 길음동에서 영업하는 조규주 공인중개사는 “성북구는 최대 6억 원까지 주택담보대출이 나오는 15억 원 이하 매물들이 아직 남아 있어 문의가 많다”며 “원래도 젊은 사람들이 많은 동네인데, 최근에는 찾는 사람이 더 많아진 것 같다”고 했다.

월세가격도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부동산원 월간동향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은 올해 들어 5월까지 지난해 말 대비 3.37% 올랐다. 이는 통계 집계 이래 월세가 가장 많이 올랐던 지난해(3.94%) 상승 폭에 육박한다.

● 반도체 호황發 집값 상승 우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트리플 강세’ 현상이 도심권의 만성적인 공급 부족과 유동성 확대 때문으로 보고 있다. 증시와 반도체 호황으로 성과급과 투자 수익금 등 현금을 확보한 이들이 부동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이를 받아줄 물량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른바 수억 원대 성과급을 지급받는 ‘삼전닉스’ 직원이 많이 거주하는 경기 화성시 동탄구의 경우 전주 대비 2.22% 오르며 2주 연속 역대 최고 상승률을 넘어섰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는 전주(0.13%) 대비 0.31%, 수지구는 전주(0.16%)보다 0.44% 뛰었다.

당분간 매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 지금과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세가격이 오르며 매수 수요를 자극하고, 이 수요가 매매가격을 끌어올려 다시 전세가격 상승 여지를 높이는 ‘악순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이날 내놓은 부동산 경기 전망에서 “신규 입주 감소, 전세가격 상승, 기존 주택 거래가 어려운 데 따른 우량 입지 선호, 금융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매수 여력 개선 등으로 6월 이후에도 수도권 집값은 2.5% 안팎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매매가격 상승#전세가격 상승#다주택자 양도세#강남3구#부동산 경기 전망#신규 주택 공급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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