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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윤명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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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3년 임기 시작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돼 3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단일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진 회장의 선임을 반대했지만 다른 주주들의 지지로 무난하게 안건이 통과됐다. 신한금융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진 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진 회장의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이와 함께 재추천을 받은 사외이사 8명의 유임 안건도 통과됐다. 앞서 국민연금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의 책임을 물어 진 회장과 일부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 지분 7.69%를 가진 최대 주주다. 하지만 15∼20%의 지분을 차지하는 재일교포 주주 등의 지지를 받아 진 회장은 무난히 선임됐다. 신한금융 전체 주주의 60% 이상이 외국인 주주들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이 지침으로 삼는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인 ISS가 최근 진 회장 선임에 찬성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진 회장은 이날 오후 열린 취임식에서 “창업과 성장의 기반이 됐던 고객 중심의 가치를 고객 자긍심으로 확장시켜야 한다”며 “가장 먼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 회장은 이어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찰과 조직 전반에 흐르는 내부통제의 실천은 단순히 프로세스(절차)의 일부가 아닌 우리 회사가 존재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며 “사회적 기준보다 더 엄격한 도덕적 기준으로 스스로를 바라보며,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강력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완성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2023-03-24 03:00
애플페이 첫날 100만건 등록… 삼성-네이버 동맹 ‘맞불’삼성과 네이버가 간편결제 시장에서 동맹을 맺었다. 하루 만에 등록 100만 건을 넘긴 애플페이 열풍에 국내 기업들이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며 반격에 나선 모습이다. 하루 평균 결제금액 7231억 원의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삼성-네이버 간편결제 시장서 동맹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협업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23일부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포함한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 55만여 곳에서 삼성페이를 이용한 결제가 가능하다. 기존에는 네이버페이나 신용카드 결제만 됐다. 이달 안에 삼성페이의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결제가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 약 300만 곳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해도 된다. 기존에 네이버페이를 오프라인에서 사용하려면 QR결제만 가능했기 때문에 편의점, 제과점 등 12만 개 매장에서만 쓸 수 있었다. 삼성과 네이버의 동맹을 통해 삼성페이는 온라인,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고래인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가 손을 잡은 배경에는 애플페이라는 ‘메기’의 등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협업 서비스 논의는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 소식이 전해진 뒤 속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도 삼성페이와 연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페이 서비스 첫날 100만 건 이상 등록 애플페이는 서비스 첫날인 21일 등록 수 100만 건을 넘기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교통카드 기능이 없고, 현대카드만 지원하는 데다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나온 ‘반쪽 페이’라는 지적이 무색할 정도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2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21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애플페이 토큰 발행이 10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애플팀은 ‘역대 최고 기록’이라는데 구체적인 의미와 기준은 천천히 살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토큰은 신용카드를 애플페이 기기에 등록할 때 카드 정보를 암호화해 발행하는 번호다. 하나의 카드를 아이폰과 애플워치에 각각 등록하면 두 개의 토큰이 발행된다. 현재 대부분 주요 유통업체에서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하다. GS25·세븐일레븐·CU·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과 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도 포함된다. 백화점 중에선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에서만 애플페이를 쓸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이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편의점인 이마트24를 제외한 신세계백화점, 이마트에서는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 같은 계열사인 스타벅스에서도 애플페이는 사용이 안 된다. ● ‘메기 효과’로 간편결제 시장 지각변동 예상 애플페이의 가파른 성장은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1∼6월)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하루 평균 이용금액은 7231억 원에 달한다. 이 중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전자금융업자가 50.3%(3641억 원)를, KB페이·신한페이 등 금융사의 간편결제가 26.1%(1886억 원), 삼성페이가 23.6%(1703억2000만 원)를 차지했다. 애플페이 도입 전 아이폰 이용자들은 전자금융업자나 금융사가 서비스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해야 했다. 애플페이의 상륙으로 이들 간편결제 서비스의 점유율은 자연스럽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20∼30% 수준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이용자들에게는 신선한 경험이겠지만, 당장은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바꿀 정도의 큰 혜택을 애플페이가 제공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2023-03-23 03:00
애플페이 국내 첫선… 결제시장 판 흔들까애플의 비접촉식 간편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가 국내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평균 결제금액이 약 1조 원에 달하는 간편결제 시장을 비롯해 카드 업계, 스마트폰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애플과 현대카드는 21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애플페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를 아이폰에 등록하면 호환 단말기를 보유한 매장에서 카드 실물 없이 결제할 수 있다. 현대카드에서 발행한 비자·마스터카드 브랜드 신용카드 또는 국내 결제 전용 신용·체크카드가 사용 가능하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오전에만) 벌써 17만 명이 애플페이 등록을 마쳤다”며 “사용처를 빨리 확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분간은 현대카드 이용자들만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카드사들이 높은 수수료 등을 이유로 도입 시기를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사용처도 제한적이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호환 단말기를 갖춘 편의점과 백화점, 대형마트, 카페 등에서 한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대기업 위주로 NFC 단말기 설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아직 도입 비율이 10% 수준에 불과해 중소 가맹점까지 확대되기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애플페이에 대응하는 국내 간편결제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네이버파이낸셜과 업무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온라인 네이버페이 결제 매장에서는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해졌다. 또 오프라인에서도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경우 삼성페이처럼 결제할 수 있게 됐다. KB국민·신한·롯데·하나카드는 각자 페이 앱에서 타사 카드를 등록해 쓸 수 있는 오픈 페이도 내놨다. 애플페이가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당장 크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미 간편결제 시장에서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의 점유율이 지난해 상반기 기준 50%에 달하는 상황에서 영향력을 크게 발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2023-03-22 03:00
애플페이, 상륙 첫날 오전에만 17만명 등록…1조 간편결제 시장 흔들까?애플의 비접촉식 간편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가 국내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평균 결제금액이 약 1조 원에 달하는 간편결제 시장을 비롯해 카드 업계, 스마트폰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애플과 현대카드는 21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애플페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를 아이폰에 등록하면 호환 단말기를 보유한 매장에서 카드 실물 없이 결제할 수 있다. 현대카드에서 발행한 비자·마스터카드 브랜드 신용카드 또는 국내 결제 전용 신용·체크카드가 사용 가능하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오전에만) 벌써 17만 명이 애플페이 등록을 마쳤다”며 “사용처를 빨리 확대하기 위해 최선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분간은 현대카드 이용자들만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카드사들이 높은 수수료 등을 이유로 도입 시기를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사용처도 제한적이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호환 단말기를 갖춘 편의점과 백화점, 대형마트, 카페 등에서 한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대기업 위주로 NFC 단말기 설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아직 도입 비율이 10% 수준에 불과해 중소 가맹점까지 확대되기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애플페이에 대응하는 국내 간편결제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삼성전자가 지난 달 네이버파이낸셜과 업무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온라인 네이버페이 결제 매장에서는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해졌다. 또 오프라인에서도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경우 삼성페이처럼 결제할 수 있게 됐다. KB국민·신한·롯데·하나카드는 각자 페이 앱에서 타사 카드를 등록해 쓸 수 있는 오픈 페이도 내놨다. 애플페이가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당장 크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미 간편결제 시장에서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의 점유율이 지난해 상반기 기준 50%에 달하는 상황에서 영향력을 크게 발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윤명진기자 mjlight@donga.com}2023-03-21 16:35
정부 금리 인하 압박에도…더 벌어진 은행 예대금리차연초 은행권의 평균 예대금리차(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20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중 3곳의 지난달 가계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 우리은행은 예대금리차가 1월 1.33%포인트에서 2월 1.55%포인트로, 하나은행은 1.13%포인트에서 1.42%포인트로, 신한은행은 1.01%포인트에서 1.21%포인트로 각각 늘어났다. KB국민은행의 지난달 가계 예대금리차는 1.51%포인트로 1월(1.56%포인트)보다 줄었지만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NH농협은행은 1.49%포인트로 전달과 같았다. 인터넷 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의 가계 예대금리차(4.90%포인트)가 최대였고, 케이뱅크(2.04%포인트)와 카카오뱅크(1.15%포인트)가 뒤를 이었다. 이는 여전히 은행들의 대출 금리의 인하 폭이 예금 금리 하락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금 금리는 기준금리나 금융채 등 시장금리 영향을 즉각 반영하지만, 대출 금리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변화한다. 다만 최근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한 만큼 다음 달에는 예대금리차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2023-03-20 18:16
내달부터 장기 주담대 ‘고정금리-분할상환’ 비중 늘린다은행들이 다음 달부터 장기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및 비거치식 분할상환 비중을 늘려 나가야 한다. 보험사들은 가계대출의 고정금리와 분할상환 비중을, 상호금융권은 주택담보대출의 비거치식 분할상환 비중을 각각 높여야 한다. 가계대출의 질적 건전성을 높이려는 금융당국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19일 금융감독원은 은행과 보험, 상호금융권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가계부채 구조개선 촉진을 위한 세부 추진방안’ 행정지도를 예고했다. 은행의 경우 올해 말까지 장기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비중은 71.0%, 비거치식 분할 상환 비중은 85.0%를 맞춰야 한다. 지난해 말까지 목표치는 고정금리 비중이 68.5%, 비거치식 분할 상환 비중이 82.5%로 올해 목표치가 2.5%포인트씩 상향됐다. 고정금리 대출은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자의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비거치식 분할 상환은 처음부터 원금을 상환하는 방식이라 가계 부채 부실을 막을 수 있어 금융당국이 해당 대출의 비중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보험권은 올해 말까지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을 현행 55%에서 60%로, 비거치식 분할 상환 비중을 67.5%에서 72.5%로 5%포인트씩 늘려야 한다. 상호금융권은 주택담보대출 중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 비중을 현행 45%에서 올해 말까지 50%로 높여야 한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2023-03-20 03:00
5대 시중은행 직원 4년새 4444명 감소은행들이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고용 규모를 4년 동안 4500명 가까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거래 활성화에 따라 점포 수와 현금인출기(ATM) 수도 급감하고 있다.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는 모두 6만9751명으로 집계됐다. 4년 전인 2018년 말(7만4195명)과 비교하면 4444명이 감소했다. 4년간 직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은행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으로 각 1476명씩 줄어들었다. 우리은행은 1만5389명에서 1만3913명으로, 하나은행은 1만3229명에서 1만1753명이 됐다. 국민은행은 1093명, 신한은행은 391명, 농협은행은 8명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5대 은행의 국내 점포(지점·출장소·사무소)는 4014개로 2018년 말(4732개) 대비 718개 줄었다. ATM 수는 2만3730개로 2018년 말(3만1096개)과 비교하면 4년간 7366개, 연평균 1842개가 사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터넷·모바일 뱅킹 전환이 가속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직원 수는 감소세임에도 지난해 금리인상기를 맞아 사상 최대의 수익을 올리면서 1인당 생산성은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국민은행이 5조1499억 원의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을 기록했고, 신한은행(4조7201억 원), 하나은행(4조4675억 원), 우리은행(4조2369억 원) 등도 호실적을 거둔 바 있다. 농협은행의 충당금 적립 전 이익도 3조6865억 원이었다. 이에 지난해 은행 1인당 생산성(충당금 적립 전 이익을 직원 수로 나눈 금액)을 살펴보면 하나은행이 3억8000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3억4700만 원), 우리은행(3억500만 원), 국민은행(3억300만 원), 농협은행(2억7300만 원) 순이었다. 2018년 2억 원 안팎이던 1인당 생산성이 대폭 높아진 것이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2023-03-20 03:00
화재로 집 잃은 위기가정에 새집 지원… 은행들 재기 돕는다지난해 5월 5일 어린이날 경북 울진군에 사는 최모 씨(50)는 화재로 집을 잃었다. 차단기 누전으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번져 나갔다. 당시 집에 있던 최 씨와 가족들이 소방대원이 오기 전에 불을 끄려고 애썼지만, 결국 지붕과 벽 등 집의 3분의 2가 불타고 말았다. 가족들이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었다. 하지만 집은 허물어졌고 화재 진압을 위해 뿌린 물 때문에 가전제품은 모두 망가졌다. 순식간에 터전을 잃은 최 씨의 눈앞은 막막했다. 부산이 고향이던 최 씨는 인근에 사는 친척도 없었고, 5명의 자녀를 데리고 갈 곳도 마땅치 않았다. 당시 고3이었던 딸 때문에 전학을 고려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월 수입이 130만 원 수준으로 넉넉지 못한 형편이었기에 펜션 등 숙박시설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간신히 지인의 도움으로 집 근처 교회 교육관에서 임시로 머무를 수 있었지만 생활은 열악했다. 한 달 정도 라면과 즉석밥으로 끼니를 해결했고, 이후에는 가스 버너를 구매해 계란찜 등 간단하게 먹고사는 생활이 8개월간 이어졌다. 이런 최 씨의 7인 가족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된 건 신한금융의 위기가정 재기지원사업 덕분이었다. 방 3개, 화장실 2개가 있는 집에서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주거복지 비영리단체 한국해비타트가 집을 지었고, 신한금융이 700만 원 이상을 지원해 가전, 가구 등 살림살이를 장만했다. 최 씨는 “다시 살 공간이 생겼을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며 “갑작스럽게 닥친 상황에 막막하고 어려웠지만, 외면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 희망을 가졌다”고 말했다. 막다른 위기에 몰린 가정이 주저앉거나 해체되는 일을 막아야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금융사들은 취약계층, 한계상황에 몰린 가정을 적극 지원하는 등 임팩트 금융을 실천하며 ‘최후의 안전망’을 자처하고 있다. ● 위기가정·학대피해아동 다시 설 수 있도록 지원신한금융은 2018년부터 시작된 위기가정 재건 사업으로 2022년까지 총 4133가정을 지원했다. 특히 최 씨와 같이 위기 상황에 놓인 ‘취약계층 맞춤형 재기지원사업’은 △생활비와 주거비 △교육·양육비 △의료비 △재해재난 구호비 등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가구당 최대 10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학대피해아동을 위한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전국의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학대피해아동쉼터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의료적 치료, 생필품 지원, 심리 치료, 원가정 복귀 등을 위한 지원을 돕는다. 9일 방문한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학대피해아동쉼터는 여느 가정집과 같은 모습이었다. 신한금융은 인력을 채용하고, 아이들 치료와 의류 문제를 해결하도록 경제적 지원을 하는 한편 차량과 3년간 유류비도 제공하고 있다. 쉼터의 특성상 다친 곳을 치료해야 하거나 심리 상담이 필요한 아이들이 머물기 때문에 일주일 내내 병원을 가야 하는 일이 많았는데, 차량이 없을 때는 외출하기가 쉽지 않았다. 김금성 원장은 “학대피해아동들은 의식주부터 정서적·물리적 치료와 함께 그동안 거의 해보지 못한 문화생활 등 나이에 맞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며 “2년째 지원을 받은 덕분에 아이들이 이곳을 ‘안전한 곳’ ‘편안한 곳’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중증질환 치료비도 지원, “금융권이 사회적 안전망 역할 해야”희귀난치성·중증질환은 순식간에 가정을 위기에 빠뜨린다. 오랜 기간 치료에 전념해야 하고 고액의 치료비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 치료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해체되거나 극한으로 치닫는 가정도 적지 않다. 8년째 투병 중인 남편의 치료비를 부담하던 조모 씨(63)도 개인회생 신청을 고민 중이었다. 개인용달업을 하던 남편은 다발골수종 진단을 받은 뒤 계속되는 재발로 생활비를 홀로 부담해야 했고, 쌓여가는 치료비까지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IBK기업은행이 시행한 중소기업 근로자의 가족 치료비 지원을 받게 되면서 치료와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기업은행은 치료비 지원으로 위기가정들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38명에게 6억7000만 원을 치료비로 지원했다.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을 위해 2006년 IBK행복나눔재단을 설립하고부터는 2022년까지 총 143억 원의 치료비를 후원해 왔다. 취약계층들을 지원하는 임팩트 금융 사례는 그 외에도 많다. 신한은행은 여름·겨울방학 동안 결식 우려가 있는 아동에게 밀키트를 정기 지원하고 있다. 또 다문화가정의 아동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거나 차별 등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에게는 심리정서 치료를 지원한다. 기업은행은 겨울이 되면 한파에 약한 쪽방촌 거주민들을 위해 방한물품과 위생용품을 2021년부터 지원해 오고 있다. 명절에는 김치나 과일 등도 전달한다. 전문가들은 금융권이 막다른 상황에 몰린 이들의 재기를 돕는 최후의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금융권이 ‘상생’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찾고 도와주는 역할이야말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길”이라며 “금융권에 안전망 역할을 맡겨만 둘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을 정부도 제공하는 등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울진·천안=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2023-03-17 03:00
암-뇌출혈-심근경색을 100세까지 보장삼성생명은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 관련 보장의 폭을 넓힌 ‘New 종합건강보험 일당백’의 판매를 시작했다. 특약을 통해 질병 발병 전부터 이후까지 체계적으로 관리가 가능한 종합건강플랜도 제시한다. 한국인의 3대 질병으로 불리는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을 주보험 하나로 최대 100세까지 보장하는 것이 이번 상품의 핵심이다. 보장은 3가지 질병 각각 최초 1회에 한한다. 또 중증질환(뇌혈관·심장)산정특례대상 보장특약 및 원격전이암진단특약을 신설해 보장을 강화했다. 보험업계 최초로 순환계질환항응고제치료보장과 혈전제거치료보장 및 중증무릎관절연골손상 줄기세포치료와 같은 다양한 신규 보장도 포함했다. 보장을 강화하면서도 보험료를 낮추려는 노력도 했다. 가입자는 별도의 진단 없이 체질량지수와 흡연 여부만 고지하면 기준 충족 시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이에 더해 혈압 및 혈당을 진단 후 일정 기준을 만족하면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다. 가입 고객들은 건강증진서비스 ‘New건강한생활’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우선 피보험자가 주간 운동 목표(일 8000보 이상 등)를 5일 이상 달성할 경우 매주 포인트를 지급한다. 최초 2년간 매주 4000포인트를 지급하고 2년 이후 납입기간 동안은 매주 1000포인트를 준다. 다만 포인트는 재해특약을 제외한 보험료 4만 원 이상 가입한 경우에 한해 지급된다. 지급받은 포인트는 포인트몰에서 물품을 구매하거나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건강분석서비스를 통해 연 1회 인공지능(AI) 건강분석리포트와 운동콘텐츠 혜택도 제공한다. 또 건강상담, 종합병원 예약대행 등 일반건강관리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건강증진서비스 ‘New건강한생활’은 서비스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인 삼성생명 ‘HeALS’를 통해 제공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New종합건강보험 일당백은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해 폭넓은 종합보장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질병의 전조부터 사후관리까지 꼼꼼하게 대비하고 싶은 고객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2023-03-17 03:00
주담대 변동금리 내려간다, 코픽스 3개월 연속 하락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0.29%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의 2월 수신금리가 소폭 내리면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3%로 1월(3.82%)보다 0.29%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예·적금 등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다. 다만 시장금리 수준이 비교적 느리게 반영되는 잔액 기준과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2월에도 상승했다. 은행들은 2월 신규 코픽스를 반영해 16일부터 대출금리를 내리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이날 기준 4.92∼6.32%인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를 4.33∼5.73%로 내린다. 앞서 발표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0.3%포인트 인하 조치가 16일부터 시행되면서 금리가 코픽스 하락분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우리은행도 대출금리를 5.39∼6.39%에서 5.10∼6.10%로 내린다. 금융당국은 올해 들어 은행권에 국민과의 상생을 위해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금리가 오를 때마다 차주에게만 전가할 것이 아니라 은행 차원에서도 함께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취지다. 지난달 출범한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도 대출 가산금리 관련 항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 따른 금리 추가 인하 여지도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을 줄이기 위해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2023-03-16 03:00
“금융사, 금리 혜택 등으로 기업의 ESG경영 적극 유도해야”“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금융사가 기업들과 공동의 노력으로 산업 혁신을 해 나간다면 그 효과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 변화 당사자인 기업 못지않게 금융사와 정부에 맡겨진 역할도 만만치 않다.”(김의형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위원장) 동아일보와 채널A는 1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ESG 경영과 금융’을 주제로 ‘제32회 동아 모닝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금융사는 자체 지표뿐 아니라 투자 및 여신 대상 기업의 활동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는 만큼 ESG 분야에서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금융 시장의 자금이 기후변화 대응 등 기업의 ESG 활동으로 원활히 흘러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새로운 변화 움직임에 원활히 적응할 수 있도록 기업과 금융회사가 능동적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며 정부도 이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부·기업·금융사 간 협업 필요주제 발표에 나선 김 위원장은 ‘금융배출량’이라는 개념에 집중했다. 금융배출량은 해당 금융사가 투자 또는 대출한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모두 합친 것이다. 따라서 금융사들은 자체적인 ESG 지표뿐 아니라 투자 및 대출 대상 기업들의 관련 정보까지 감안해야 한다. 김 위원장은 “ESG 공시가 새로 도입되면 금융사는 기업들의 협조를 얻어서 금융배출량을 합산해 산출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투자와 대출 등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은 기업들에 이자율 조정, 만기 연장 등의 혜택을 줘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산업 전환을 유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옥수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파트너는 “국내 산업의 특성상 탄소 배출이 많은 산업에 대해 금융사가 투자를 줄이게 되면 금융의 역할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금융배출량을 산정할 때 각 금융사가 기업의 탄소 배출 감소를 유도하기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했다면 이에 대해 별도로 구분해 공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내부통제·지배구조 등도 중요금융사의 경우 내부적으로 금융 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구조인 만큼 ESG 활동의 의사 결정 체계를 제대로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선경 한국ESG연구소 센터장은 “사전에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내부 통제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사후에 문제를 복원할 수 있는 장치가 있는지 등을 경영진과 이사회가 좀 더 책임감 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금융사들이 공시하는 내부 통제 절차도 중요하지만 이것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공시된 내용으로만 평가한다면 대형 금융사들의 경우 대부분은 좋은 성적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많은 금융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2023-03-15 03:00
‘연봉 1억 거수기’ 금융지주 사외이사, 70% 이상 연임될듯‘거수기 논란’을 겪고 있는 금융지주사의 현직 사외이사 중 70% 이상이 연임을 눈앞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라임과 파생결합펀드(DLF) 등 일련의 사태에서 경영진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이들은 조만간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대거 자리를 보전받을 공산이 크다. ● 사외이사 25명 중 18명 연임 추진12일 신한, KB,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주총 세부 안건에 따르면 선임 후보에 오른 사외이사 25명 중 18명(72%)은 현직 이사다. 이들은 23, 24일 열리는 주총에서 표결을 통해 연임이 확정된다. 이미 후보에 오른 사외이사들의 연임 안건이 주총에서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 신한금융에선 현직 8명의 사외이사가 모두 연임 대상이다. KB금융은 6명 중 3명, 하나금융은 8명 중 6명의 기존 사외이사가 각각 재추천됐다. 우리금융은 1명의 기존 사외이사와 2명의 신임 이사 후보를 안건으로 올렸다. 이처럼 금융사들이 사외이사의 연임을 대거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인 ISS는 신한금융 사외이사 8명의 유임 안건에 대해 반대 권고 의견을 냈다. 사외이사들이 라임펀드, 채용 비리 등 신한금융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취지에서다. 실제로 사외이사들은 금융사 경영진을 제대로 견제하기는커녕 사실상 거수기 역할을 하며 최고경영자(CEO)와 유착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총 135건의 안건 중 100%인 135건이 이사회에서 찬성 의결됐다. 한 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사외이사 7명이 참석한 이사회는 모두 18차례 열렸고, 이때 논의된 29건의 결의 안건에 사외이사가 반대표를 던진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연평균 보수는 억대 근접지난해 사외이사들의 보수 총액은 1인당 평균 8346만 원으로 나타났다. 1억 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사외이사도 4명이었다. 연봉 1억 원에 가까운 사외이사 자리가 사실상 하나의 직업처럼 인식되면서 연임이나 다른 기업의 사외이사 자리 확보를 위해 굳이 경영진과 각을 세우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KB금융이 이번 주총에서 통과시킬 예정인 이사 퇴직금 규정도 논란거리다. KB금융은 이번에 ‘퇴임 당시 기본급의 12분의 1에 근속기간에 따른 기준지급률을 곱한 금액을 지급한다’는 등의 규정을 신설했는데 이 안건이 통과되면 올 11월 퇴임하는 윤종규 회장은 약 3억7000만 원의 퇴직금은 물론이고 이와 별도로 ‘특별퇴직금’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은 이사회의 운영 실태를 점검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업무계획에서 금융회사 이사회 구성의 적정성과 경영진 감시 기능 작동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금융회사 이사회와 연 1회 이상 회동을 정례화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2023-03-13 03:00
주요 보험사도 연봉 1억… 은행 이어 ‘돈잔치’ 비판은행권에 이어 주요 보험사들의 평균 연봉도 1억 원 안팎으로 나타났다. 상위 10% 임직원들의 연봉이 2억 원을 넘는 곳들도 있어 금융사들에 대한 ‘돈잔치’ 비판이 커지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생명·손해보험사 급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손보사 중에는 2021년 삼성화재 임직원 평균 총급여(성과급 포함)가 1억2679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은행권 중 2022년 기준 임직원 평균 보수 총액이 가장 높은 KB국민은행(1억1300만 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현대해상도 1억760만 원으로 1억 원을 넘겼다. 이어 메리츠화재(9480만 원), KB손해보험(8649만 원), DB손해보험(7849만 원), 한화손해보험(7483만 원) 순이었다. 생보사 중에는 삼성생명이 1억1500만 원으로 1억 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생명은 9860만 원, 교보생명은 9738만 원, 신한라이프생명이 9291만 원, 한화생명도 9200만 원 수준이다. 직원 상위 10%의 평균 연봉이 2억 원을 웃도는 회사도 있었다. 메리츠화재가 2억2545만 원으로 전 보험업권을 통틀어 가장 높았고, 삼성화재가 2억2427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생보사 중에선 삼성생명이 2억17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주요 보험사의 2022년 평균 연봉은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주요 보험사들이 지난해 손해율 개선 등에 따라 실적이 높아지면서 직원 성과급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연봉의 50∼60% 수준을 성과급으로 책정했고 삼성화재는 연봉의 47%, DB손해보험은 41%, 삼성생명은 23%를 지급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과 더불어 보험사의 성과급 등 보수 체계 점검에 나섰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2023-03-10 03:00
‘성과급 잔치’ 5대銀 평균연봉 1억 돌파지난해 고금리 기조로 역대급 실적을 낸 주요 시중은행의 임직원 평균 보수가 모두 1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임금에는 기본급의 300∼400%에 이르는 성과급이 포함돼 있다. 금융지주 회장의 연봉도 수억 원의 성과급을 포함하면 15억 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 장사’로 돈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이 나온다.● 5대 시중은행 모두 억대 평균 연봉 8일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공시한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은행 임직원 평균 보수는 1억1300만 원으로 전년(1억1000만 원) 대비 1.8% 증가했다. 2021년 9800만 원이었던 우리은행도 지난해에는 6.1% 증가한 1억400만 원으로 억대 평균 연봉 대열에 올라탔다. 신한·하나·농협은행은 올해 평균 보수가 아직 공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 이미 1억 원을 넘겼고 올해 인상된 성과급 등을 포함하면 평균 보수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에는 신한은행이 1억620만 원, 하나은행이 1억600만 원, NH농협은행은 1억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임금 인상률은 3.0%로 상승률 자체만 보면 매우 높은 편은 아니다”라며 “연차가 높은 직원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지난해 처음으로 스톡옵션 행사 차익을 뺀 평균 보수가 1억 원을 넘었다. 전체 평균 연봉은 1억4600만 원이었고, 여기서 스톡옵션 행사 차익을 제외하면 1인당 1억700만 원 수준이었다. 2021년(9560만 원)에 비해 1100만 원가량 증가한 것이다. 금융지주 회장들도 고액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해 성과급 9억3000만 원을 포함해 총 18억40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2021년 17억3000만 원보다 1억1000만 원 증가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보수 총액은 15억3000만 원(성과급 7억1000만 원 포함)이었다. 2021년 김정태 전 하나금융 회장의 보수 24억 원과 비교해 약 9억 원이 적다. 이달 임기가 끝나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9억 원의 급여를 받았다.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경징계를 받은 조 회장은 회사 내규에 따라 유보된 성과급을 아직 받지 못해 연봉 총액이 상대적으로 적게 집계됐다. ● 당국, 은행 보수 체계 개선 나서 은행들은 지난해 300∼400%의 성과급을 책정하며 ‘돈잔치’ 비판을 받았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성과급 총액은 1조3823억 원이었다. 신한은행은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61%, 국민은행은 기본급의 280%에 특별격려금 340만 원, 하나은행은 기본급의 350%, 농협은행은 기본급의 400%를 직원들에게 지급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임금단체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지난해(300%)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성과급을 포함한 보수 체계 전반에 대해 점검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실무작업반 1차 회의에서 경영진의 보수를 주주들이 심의하는 ‘세이 온 페이(say on pay)’ 제도를 도입하고 금융사 임원이 회사에 손해를 끼쳤을 때 성과급을 환수할 수 있는 ‘클로백(claw back)’ 제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2023-03-09 03:00
이원덕 우리은행장 사의 표명이원덕 우리은행장(61)이 7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 행장은 이날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앞두고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에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행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였지만 임 내정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결단을 내렸다고 우리금융은 설명했다. 이 행장은 차기 우리금융 회장 자리를 놓고 임 내정자와 막판까지 경쟁한 바 있다. 차기 행장 선임은 24일 주주총회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이날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열고 계열사 14곳 중 7곳의 CEO 인사를 단행했다. 우리카드 대표에는 박완식 우리은행 개인·기관그룹장(59)이 임명됐다.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조병규 우리은행 기업그룹장(58), 우리종합금융 대표는 김응철 우리은행 외환그룹장(57), 우리자산신탁 대표는 이종근 우리금융 경영지원부문 전무(59),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는 전상욱 우리금융 미래성장총괄 사장(57), 우리자산운용 대표는 남기천 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59), 우리펀드서비스 대표는 김정록 우리은행 준법감시인(61)이 각각 내정됐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는 임기가 지난해 말 만료됐지만 추후에 추천하기로 했다. ◇우리금융 〈전무〉 △디지털·IT부문 옥일진 〈상무〉 △전략부문 이정수 △미래사업추진부문 김건호 △리스크관리부문 박장근 〈상무보〉 △준법감시인 전재화 〈본부장〉 △경영지원부문 이해광 △감사부문 정규황 ◇우리은행 〈부행장〉 △국내영업부문 이석태 △기업투자금융부문 강신국 △중소기업그룹 정연기 △자금시장그룹 이문석 〈부행장보〉 △자산관리그룹 송현주 △IB그룹 기동호 △부동산금융그룹 김범석 △외환그룹 류형진 △리스크관리그룹 박장근 △금융소비자보호그룹 조병열 △준법감시인 박구진 〈본부장〉 △기관그룹 조세형 △연금사업그룹 박봉순 △투자상품전략그룹 정현옥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2023-03-08 03:00
‘성과급 잔치’ 보험사들 대출 금리 인하최근 ‘성과급 잔치’ 비판을 받은 보험사들이 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채권 시장 안정에 금융당국의 압박까지 더해지며 보험사들은 앞으로 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KB손해보험의 신용대출(무증빙형) 평균 금리는 11.86%로 전달(13.11%)보다 1.25%포인트 낮아졌다. 흥국화재의 경우 지난해 12월 12.45%에서 11.61%로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평균은 NH농협손해보험이 6.17%로 한 달 전 6.24%였던 것과 비교해 0.07%포인트 하락했다. 생보사들도 금리를 내렸다. 신한라이프의 1월 신용대출(무증빙형) 평균 금리는 9.77%로 전달의 9.78%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경우 삼성생명이 평균 5.68%로 지난해 12월보다 0.17%포인트 인하했다. 금리 하락세는 최근 들어 보험사의 자금 수급이 비교적 원활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고금리 여파와 불안정한 채권 시장 때문에 대출 금리를 높여 왔다. 또 금융당국이 역대급 실적으로 수천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보험사들에 압박 수위를 높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메리츠화재는 연봉의 50∼60% 수준을 성과급으로 책정했고 삼성화재는 연봉의 47%, DB손해보험은 41%, 삼성생명은 23%를 지급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2023-03-07 03:00
선불 충전뒤 소비자가 안쓴 돈 3년간 1200억최근 3년간 소비자들이 티머니 등 선불업체에 충전한 뒤 기한 만료 등을 이유로 미처 사용하지 못한 금액이 약 1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두 선불사업자들의 수익으로 돌아갔다. 6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무소속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선불사업자 27개사에서 선불 충전금 중 효력이 지난 금액은 지난해 422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에는 443억 원, 2020년은 320억 원으로 최근 3년을 합하면 1185억 원이다. 이처럼 미사용 선불금이 계속 쌓이게 된 이유는 상법상 선불 충전금 소멸 시효가 5년이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사용하는 걸 잊거나 해당 카드를 분실해 5년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남아 있는 금액은 자동으로 선불업체에 돌아간다. 이런 방식으로 최근 3년간 가장 많은 ‘낙전 수입’을 거둔 선불업체는 티머니로 537억 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이어 마이비 126억 원, 로카모빌리티(캐시비) 113억 원, 에스엠하이플러스(하이패스) 98억 원, DGB유페이 53억 원, 한국문화진흥(컬쳐랜드) 35억 원 순이었다. 양 의원은 “일부 사업자가 선불 충전금에 적용하는 유효기간을 폐지한 바 있는데, 이런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2023-03-07 03:00
안 쓴 충전금 어디갔나 했더니…선불사업자 1200억 ‘꿀꺽’최근 3년 간 소비자들이 티머니 등 선불업체에 충전한 뒤 기한 만료 등을 이유로 미처 사용하지 못한 금액이 약 1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두 선불사업자들의 수익으로 돌아갔다. 6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무소속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선불사업자 27개사에서 선불 충전금 중 효력이 지난 금액은 지난해 422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에는 443억 원, 2020년은 320억 원으로 최근 3년을 합하면 1165억 원이다. 이처럼 미사용 선불금이 계속 쌓이게 된 이유는 상법상 선불 충전금 소멸 시효가 5년이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사용하는 걸 잊거나 해당 카드를 분실해 5년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남아있는 금액은 자동으로 선불업체에게 돌아간다. 이런 방식으로 최근 3년 간 가장 많은 ‘낙전 수입’을 거둔 선불업체는 티머니로 537억 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이어 마이비 126억 원, 로카모빌리티(캐시비) 113억 원, 에스엠하이플러스(하이패스) 98억 원, DGB유페이 53억 원, 한국문화진흥(컬쳐랜드) 35억 원 순이었다. 양 의원은 “일부 사업자가 선불 충전금에 적용하는 유효기간을 폐지한 바 있는데, 이런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2023-03-0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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