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李마중 뒤 “흔들리고 젖으면서 가는게 인생 아니겠나”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18일 17시 47분


의총 시작전 발언…거취 압박에 심경 우회 표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6.6.18.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6.6.18. 뉴스1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8일 “다 흔들리면서 젖으면서 가는 게 인생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을 마중한 뒤 참석한 의원총회에서 나왔다. 자신을 향한 당 안팎의 연임 포기 요구 등에 심경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당 의원총회 시작에 앞서 의원들과 대화하던 중 심경을 밝혔다. 이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시는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라고 쓰였다. 거취 압박에 대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내보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정 대표는 올해 1월에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 후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해당 시의 전문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최근 정 대표가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도전할 뜻을 굽히지 않자 ‘친 이재명계’ 의원을 중심으로 연임 포기 압박이 커졌다. 특히 9일 이 대통령 유럽 순방 출국 환송 행사에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참석하고 정 대표가 불참하면서 이 대통령이 김 총리에게 힘을 실어줬고 정 대표와는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정 대표는 18일 이 대통령 귀국 행사에는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마중 나온 정 대표에게 “수고했습니다”라며 짧은 악수만 나눴다. 정 대표는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려 손을 내밀고 있다. 2026.6.18. 뉴스1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려 손을 내밀고 있다. 2026.6.18. 뉴스1

정 대표는 10일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으로 친명계의 반발을 샀다. 마치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듯한 발언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파장이 커지자 이후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의 국정 성과를 추켜세우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도 “이 대통령은 외국 순방에 나갈 때마다 어떤 또 성과를 거두고 돌아오실까 국민들도 기대를 많이 하는 것 같다”며 “월드 클래스 세계적인 정치 지도자로서의 풍모를 십분 발휘한 이 대통령의 역대급 외교 성과에 경의를 표하며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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