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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1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올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대면 협상을 하기로 했다. 이 ‘세기의 담판’을 위한 미국 측 협상 대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은 ‘미국 2인자’ J D 밴스 부통령이 나섰다.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1979년 이란의 이슬람혁명 이후 이란과의 대면 회담에 나서는 미국 최고위 인사다. 그간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존 케리 전 국무장관 등 장관급 인사가 이란 대표단을 만났다.밴스 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투’를 타고 파키스탄으로 떠나기 전 취재진에 “이란이 성실하게 협상에 임할 의향이 있다면 우리도 기꺼이 손을 내밀겠다. 그러나 우리를 갖고 놀려고 든다면 (미국 또한)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회담이 긍정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밴스 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등 회담의 주요 의제에 관해 “매우 명확한 지침을 제시했다”고 공개했다. 회담을 이틀 앞둔 9일 트럼프 대통령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협상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각국) 유조선에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보도들이 있다. 만약 그렇다면 지금 당장 중단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중동산) 원유가 지나가도록 허용하는 데 있어 매우 형편없는 일을 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한 합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란이 휴전 합의 당시 호르무즈 해협의 한시적 개방에 동의했으면서도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봉쇄 이유로 삼고 있다. 반면 모즈타바는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 및 통제 수준을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시키겠다. (이란의) 정당한 권리를 포기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면서 해협의 통제권을 계속 유지할 뜻을 분명히 했다. 파키스탄에서 이란 측 협상 대표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또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규탄하며 “미국이 약속을 위반하면 저항을 강화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이란이 (미국과) 합의하지 않는다면 고통스러울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레바논과 모든 ‘저항의 축’은 이란의 동맹이다. (레바논에서의) 교전을 즉시 중단하라.”(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미국과 이란이 11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올 2월 28일 발발한 이란 전쟁의 종전을 위한 협상을 하기로 했다. 양측이 7일 ‘2주 휴전’을 합의한 지 4일 만이다. 양측의 협상 대표로 미국에서는 ‘미국 2인자’ J D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등이 나섰다.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1979년 이란의 이슬람혁명 이후 이란과의 대면 회담에 나서는 미국 최고위 인사다. 이란에서는 갈리바프 의장,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 혁명수비대 간부 등이 협상을 맡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갈리바프 의장과 아라그치 장관이 9일 이미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같은 날 이란 매체들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등을 문제 삼으며 두 사람의 도착 사실을 부인했다. 양측은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이란이 보유한 우라늄 등 주요 쟁점에 대한 현격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밴스 부통령의 전격적인 등판에도 불구하고 협상 타결을 낙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르무즈 입장 차이 여전트럼프 대통령은 9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휴전 합의 당시 호르무즈 해협의 한시적 개방을 약속했지만 이를 어기고 해협을 지나는 각국 선박에 ‘통행료(fee)’를 부과하고 있다며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그는 8일 미 ABC방송 인터뷰에서 통행료를 받아 미국과 이란이 나눠 가지는 ‘공동 사업(Joint Venture)’을 추진할 뜻을 밝혔지만 이날은 통행료를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통행료가 이란의 핵, 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쓰일 수 있는 데다 항행의 자유가 보장된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받는 것이 국제법 위반이란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9일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 수준을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를 공격한 침략자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며 미국으로부터 전쟁 배상금을 받아내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갈리바프 의장 또한 미국과 맺은 휴전 합의에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중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며 레바논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미국과 회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측의 이견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행 또한 쉽지 않은 형편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휴전 개시일인 7일부터 10일 오전까지 나흘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15척에 불과했다. 대부분 이란 화물을 실었거나 이란과 우호적인 나라의 선박들이다. 비(非)이란 선박의 통행이 거의 막힌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9일 NBC방송에 “이란 지도자들은 (미국과의) 회담 자리에선 언론에 밝히는 것과 매우 다르게 이야기한다. 그들은 (회담 때) 훨씬 합리적”이라고 했다. 밴스 부통령은 10일 파키스탄으로 떠나기 전 취재진에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관한) 명확한 지침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경비 삼엄… 협상장 세레나 호텔 거론로이터통신, 파키스탄 일간지 ‘돈’ 등에 따르면 대면 회담이 열릴 이슬라마바드에는 이미 1만 명 이상의 군경이 배치됐으며 곳곳에 검문소와 바리케이드가 설치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도로 곳곳이 컨테이너로 봉쇄되고 무장 병력이 배치된 이슬라마바드가 사실상의 ‘보안 요새’나 다름없다고 논평했다. 회담 장소로는 도심의 5성급 호텔 ‘세레나’가 유력하다. 호텔 측은 12일까지 일반인 출입을 금했고 일반 투숙객 또한 모두 퇴실시켰다. 인근 매리엇 호텔에서도 비슷한 통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관저, 군 보안시설 등도 회담 장소로 가능하다고 본다. 미국의 중동전문매체 MBN은 양국 대표단이 회담장에서 각각 다른 방에 있고 파키스탄 관계자들이 오가며 메시지를 전달하는 식의 회담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 중에 미국에 협조적이지 않았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겨냥해 ‘나토 주둔 미군 재배치’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전쟁 발발 뒤 이란이 봉쇄 중인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을 위해 군함을 파견해 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나토 회원국들이 거부한 데 따른 보복성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실제 재배치 등의 작업이 진행되면 상당한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과 독일 미군 기지 폐쇄 방안 거론 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전쟁 과정 중 미국에 도움을 주지 않은 나토 회원국에 주둔 중인 미군을 이란 전쟁을 강하게 지지한 국가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최근 몇 주 동안 일부 미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 논의됐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소 하나의 유럽 국가에서 아예 미군 기지 전체를 폐쇄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WSJ는 스페인과 독일 등이 미군 기지 폐쇄 방안이 거론되는 국가라고 2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특히 스페인은 나토 회원국 중 유일하게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하겠다는 약속을 미국에 하지 않았다. 또 이번 전쟁 기간 중엔 이란 공습 작전에 참여한 미군 항공기의 영공 통과를 허용하지 않았다. 독일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등 고위 당국자들이 잇따라 공개적으로 “이란 전쟁은 우리 전쟁이 아니다”, “이번 전쟁은 나토의 문제가 아니란 점이 명백하다”고 비판해 트럼프 행정부의 불만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쟁 과정에서 미국을 돕지 않은 유럽에 수차례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1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로이터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1949년 설립 후 77년간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방어를 담당해 온 나토 탈퇴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또 나토를 ‘종이호랑이’라고 비하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달 30일 카타르 알자지라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 과정에서 나토에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은 이번 전쟁이 끝난 뒤 “모든 것을 ‘재검토(re-examine)’할 것”이라며 나토 주둔 미군 재배치 가능성을 거론했다. 미국은 현재 약 8만4000명의 병력을 유럽에 주둔시키고 있다. 유럽 내 미군 기지는 전 세계 미군 작전의 핵심 허브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주둔 미군이 지출하는 비용 등을 통해 주둔국 경제에도 이익을 제공한다. 특히 동유럽에 위치한 주요 기지는 러시아에 대한 억지 역할도 수행한다. 또 유럽 국가들 사이에선 러시아의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뒤 동유럽의 미군 주둔이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가 제기돼 왔다.● 韓日 등에도 ‘안보 청구서’ 요구 가능성 이날 WSJ 보도에서는 한국과 일본 등이 거론되지 않았다. 하지만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같은 아시아권 국가들에도 ‘안보 청구서’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일본 등에도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병할 것을 요청했지만 지원을 받진 못했다. 그는 최근에도 한국과 일본 등이 “동맹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는 과정에서 주한 미군 규모를 실제 규모(약 2만8500명)보다 부풀린 4만5000명으로 언급하기도 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 사이에서 이란에 대한 승리 선언이 시기상조였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성사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8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선박 통항 등을 둘러싼 이견이 불거지고 있다. 이로 인해 위태로운 휴전이 이어지고 최악의 경우 휴전이 결렬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란이 △선박의 선별적 해협 통과 △자국이 설정한 항로 이용 △통행료 부과 등 까다로운 통항 조건 적용을 추진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인 개방’을 전제로 휴전에 동의한 미국과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 “해협 통과 이메일 신청, 비트코인 결제”파이낸셜타임스(FT)와 WSJ 등에 따르면 이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권한을 강조하며 해운사들에 비트코인으로 통행료를 받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란 석유·가스·석유화학 제품 수출업체 연합 하미드 호세이니 대변인은 FT와의 인터뷰에서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유조선은 이란 당국에 이메일을 보내야 한다. 이란이 견적을 완료한 뒤 가상화폐로 지불해야 할 통행료를 통보하면 선박들은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몇 초의 시간을 부여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통행료는 배럴당 1달러가 책정됐다. 200만 배럴의 원유를 운반하는 초대형 유조선의 경우 통행료가 최대 200만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호세이니 대변인은 또 “2주의 휴전 기간 무기 밀반입이 이뤄지지 않도록 선박들을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며 “모든 선박이 통과할 수 있지만 각 선박마다 절차에 시간이 걸릴 것이고, 이란은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9일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하루 통과 선박 수를 최대 15척으로 엄격히 제한키로 하고, 이를 역내 주요국들에 통보했다. 이는 전쟁 전 하루 통행량(135척)의 약 9분의 1 수준이다. WSJ는 “휴전 첫날 통행 허가를 받은 선박은 단 4척”이라며 “이란은 (달러가 아닌) 가상화폐나 중국 위안화로 요금 지불을 요구했다”고 했다. 이란이 비트코인이나 위안화 결제를 추진하는 건 원유 달러 결제에서 나오는 이른바 미국의 ‘달러 패권’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NYT는 “휴전 첫날 통행 허가를 받은 4척은 모두 화물선이며, 유조선이나 가스 운반선은 통과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휴전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세계 원유 수급이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란, 대체 항로 제시… 해협 폐쇄 위협도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이란은 해상 무전을 통해 호르무즈 일대에 정박한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혁명수비대 해군의 허가 없이 해협을 통행하는 선박들은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대체 항로를 이용하라”며 기존 항로보다 북쪽에 있는 케슘섬과 라라크섬 사이로 통항할 것을 요구했다. 그 배경에 대해 이란은 공식적으로는 “기존 항로에 기뢰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새 항로가 이란이 선박들을 감시 통제하기에 수월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란군 요충지인 라라크섬에는 대함 미사일과 해군 병력 등이 배치돼 있어 삼엄한 ‘검문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또 기존에 선박들이 많이 이용했던 항로보다 이란 본토와도 훨씬 가깝다. 통항 선박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이란은 돌연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의 통행을 중단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 공격을 명목으로 레바논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자 “휴전 협정 위반”이라며 해협 폐쇄를 선언한 것이다. 이에 대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거짓 보도”라며 “그들(이란)이 공개적으로 하는 말과 사적으로 미국에 전하는 말은 다르며, 오늘 해협을 오가는 선박은 오히려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미국은 이란이 요구한 이른바 10개 항 제안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이란은 휴전 협상에서 미국이 △우라늄 농축 허용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지속 보유 △중동 내 미군 전투 병력 철수 등을 수용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미국은 “미국이 수용한 ‘버전’은 우라늄 농축 인정 등이 포함되지 않은 완전히 다른 계획이었다”고 부인해 향후 협상 난항을 예고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극적으로 합의했지만, 휴전 하루 만인 8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 통항 등 주요 쟁점에서 적지 않은 이견을 표출하며 ‘위태로운 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휴전 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경고하는 동시에, 해협에 깔아놓은 기뢰를 이유로 대체 항로를 제시했다. 사실상 자국 통제하에 제한적 통행만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J D 밴스 미 부통령은 “이란이 해협을 열지 않는다면 대통령은 우리의 조건(휴전)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이 협상 테이블을 마주하기 앞서 각자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압박 전략을 구사하는 것일 수 있지만, 자칫 휴전 결렬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란의 하루 된 휴전이 이미 시험대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특히 휴전 뒤 양국은 원유 등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는 휴전 후에도 계속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문제 삼아 해협을 통한 모든 선박 통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수를 하루 최대 15척으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9일 전했다. 이란은 자국이나 우호국 선박에는 무료 혹은 낮은 비용을 부과하되,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연계된 국가의 선박은 차단하는 차등 체계도 구축 중이다. 이처럼 이란이 대체 항로 지정과 사전 승인 등에 나선 건 향후 통행료 부과와 선박 선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트루스소셜에 이란 인근에 배치돼 있는 미군 함정, 항공기, 무기 체계 등이 “진정한 합의에 도달해 완전히 이행될 때까지 그대로 머물 것”이라며 이란을 압박했다. 1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의 협상에 나서는 밴스 부통령도 이날 취재진에게 “다시 전쟁으로 돌아갈 선택지도 있다”고 거들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아직은 (미-이란 휴전) 결과를 낙관하긴 이르고 순조롭게 협상이 이루어진다 해도 전쟁의 충격이 상당 기간 계속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극적으로 합의했지만, 휴전 하루 만인 8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 통항 등 주요 쟁점에서 적지 않은 이견을 표출하며 ‘위태로운 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휴전 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경고하는 동시에, 해협에 깔아놓은 기뢰를 이유로 대체 항로를 제시했다. 사실상 자국 통제하에 제한적 통행만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J D 밴스 미 부통령은 “이란이 해협을 열지 않는다면 대통령은 우리의 조건(휴전)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미국과 이란이 협상 테이블을 마주하기 앞서 각자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압박 전략을 구사하는 것일 수 있지만, 자칫 휴전 결렬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란의 하루 된 휴전이 이미 시험대에 올랐다”고 진단했다.특히 휴전 뒤 양국은 원유 등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는 휴전 후에도 계속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문제 삼아 해협을 통한 모든 선박 통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수를 하루 최대 15척으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9일 전했다. 이란은 자국이나 우호국 선박에는 무료 혹은 낮은 비용을 부과하되,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연계된 국가의 선박은 차단하는 차등 체계도 구축 중이다. 이처럼 이란이 대체 항로 지정과 사전 승인 등에 나선 건 향후 통행료 부과와 선박 선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트루스소셜에 이란 인근에 배치돼 있는 미군 함정, 항공기, 무기 체계 등이 “진정한 합의에 도달해 완전히 이행될 때까지 그대로 머물 것”이라며 이란을 압박했다. 1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의 협상에 나서는 밴스 부통령도 이날 취재진에게 “다시 전쟁으로 돌아갈 선택지도 있다”고 거들었다.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아직은 (미-이란 휴전) 결과를 낙관하긴 이르고 순조롭게 협상이 이루어진다 해도 전쟁의 충격이 상당 기간 계속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 사이에서 이란에 대한 승리 선언이 시기상조였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성사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8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선박 통항 등을 둘러싼 이견이 불거지고 있다. 이로 인해 위태로운 휴전이 이어지고 최악의 경우 휴전이 결렬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란이 △선박의 선별적 해협 통과 △자국이 설정한 항로 이용 △통행료 부과 등 까다로운 통항 조건 적용을 추진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인 개방’을 전제로 휴전에 동의한 미국과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 “해협 통과 이메일 신청, 비트코인 결제”파이낸셜타임스(FT)와 WSJ 등에 따르면 이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권한을 강조하며 해운사들에 비트코인으로 통행료를 받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란 석유·가스·석유화학 제품 수출업체 연합 하미드 호세이니 대변인은 FT와의 인터뷰에서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유조선은 이란 당국에 이메일을 보내야 한다. 이란이 견적을 완료한 뒤 가상화폐로 지불해야 할 통행료를 통보하면 선박들은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몇 초의 시간을 부여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통행료는 배럴당 1달러가 책정됐다. 200만 배럴의 원유를 운반하는 초대형 유조선의 경우 통행료가 최대 200만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호세이니 대변인은 또 “2주의 휴전 기간 무기 밀반입이 이뤄지지 않도록 선박들을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며 “모든 선박이 통과할 수 있지만 각 선박마다 절차에 시간이 걸릴 것이고, 이란은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9일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하루 통과 선박 수를 최대 15척으로 엄격히 제한키로 하고, 이를 역내 주요국들에 통보했다. 이는 전쟁 전 하루 통항량이 135척이었던 것에 비해 9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WSJ는 “휴전 첫날 통행 허가를 받은 선박은 단 4척”이라며 “이란은 (달러가 아닌) 가상화폐나 중국 위안화로 요금 지불을 요구했다”고 했다. 이란이 비트코인이나 위안화 결제를 추진하는 건 원유 달러 결제에서 나오는 이른바 미국의 ‘달러 패권’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NYT는 “휴전 첫날 통행 허가를 받은 4척은 모두 화물선이며, 유조선이나 가스 운반선은 통과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휴전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세계 원유 수급이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란, 대체 항로 제시…해협 폐쇄 위협도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이란은 해상 무전을 통해 호르무즈 일대에 정박한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혁명수비대 해군의 허가 없이 해협을 통행하는 선박들은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대체 항로를 이용하라”며 기존 항로보다 북쪽에 있는 케슘섬과 라라크섬 사이로 통항할 것을 요구했다.그 배경에 대해 이란은 공식적으로는 “기존 항로에 기뢰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새 항로가 이란이 선박들을 감시 통제하기에 수월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란군 요충지인 라라크섬에는 대함 미사일과 해군 병력 등이 배치돼 있어 삼엄한 ‘검문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또 기존에 선박들이 많이 이용했던 항로보다 이란 본토와도 훨씬 가깝다. 통항 선박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인 것이다.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이란은 돌연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의 통행을 중단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 공격을 명목으로 레바논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자 “휴전 협정 위반”이라며 해협 폐쇄를 선언한 것이다.이에 대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거짓 보도”라며 “그들(이란)이 공개적으로 하는 말과 사적으로 미국에 전하는 말은 다르며, 오늘 해협을 오가는 선박은 오히려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NYT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해협이 계속 열려 있을지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만약 해협이 열리지 않는다면 이번 휴전 합의는 무산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미국은 이란이 요구한 이른바 10개 항 제안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이란은 휴전 협상에서 미국이 △우라늄 농축 허용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지속 보유 △중동 내 미군 전투 병력 철수 등을 수용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미국은 “미국이 수용한 ‘버전’은 우라늄 농축 인정 등이 포함되지 않은 완전히 다른 계획이었다”고 부인해 향후 협상 난항을 예고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 중에 미국에 협조적이지 않았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겨냥해 ‘나토 주둔 미군 재배치’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전쟁 발발 뒤 이란이 봉쇄 중인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을 위해 군함을 파견해 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나토 회원국들이 거부한 데 따른 보복성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실제 재배치 등의 작업이 진행되면 상당한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전쟁 과정 중 미국에 도움을 주지 않은 나토 회원국에 주둔 중인 미군을 이란 전쟁을 강하게 지지한 국가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최근 몇 주 동안 일부 미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 논의됐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최소 하나의 유럽 국가에서 아예 미군 기지 전체를 폐쇄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WSJ는 스페인과 독일 등이 미군 기지 폐쇄 방안이 거론되는 국가라고 2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특히 스페인은 나토 회원국 중 유일하게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하겠다는 약속을 미국에 하지 않았다. 또 이번 전쟁 기간 중엔 이란 공습 작전에 참여한 미군 항공기의 영공 통과를 허용하지 않았다. 독일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등 고위 당국자들이 잇따라 공개적으로 “이란 전쟁은 우리 전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쟁 과정에서 미국을 돕지 않은 유럽에 수 차례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1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로이터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1949년 설립 후 77년간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방어를 담당해 온 나토 탈퇴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또 나토를 ‘종이호랑이’라고 비하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달 30일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 과정에서 나토에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은 이번 전쟁이 끝난 뒤 “모든 것을 ‘재검토(re-examine)’할 것”이라며 나토 주둔 미군 재배치 가능성을 거론했다.미국은 현재 약 8만4000명의 병력을 유럽에 주둔시키고 있다. 유럽 내 미군 기지는 전 세계 미군 작전의 핵심 허브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주둔 미군이 지출하는 비용 등을 통해 주둔국 경제에도 이익을 제공한다. 특히 동유럽에 위치한 주요 기지는 러시아에 대한 억지 역할도 수행한다.이날 WSJ 보도에서는 한국이 거론되지 않았지만,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도 ‘안보 청구서’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일본 등에도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을 요청했지만 지원을 받진 못했다. 그는 최근에도 한국과 일본 등이 “동맹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미국과 이란이 7일(현지 시간) ‘2주 휴전’에 극적으로 합의한 건 이란이 올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한시적으로 풀고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게 결정적이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초래한 세계 경제의 위험 요인 또한 일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과 이란 모두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재개를 통해 자국의 이익을 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8일 미 ABC방송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니는 선박들에 대한 통행료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이란이 통행료 징수를 추진하려 했지만 미국 또한 동참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특히 그는 통행료 징수에 관해 “이란과 ‘공동 사업(Joint Venture)’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8일 트루스소셜에도 휴전 합의로 수많은 긍정적인 조치가 취해져 양측 모두 “큰돈을 벌 것(Big money will be made)”이라고 기대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공급받는 국가들이 우려해 온 통행료 징수와 관련된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 이란이 2주의 휴전 기간 중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각국 선박으로부터 수수료 명목으로 암호화폐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이란 타스님통신은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의 ‘새로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만든 것은 이번 전쟁에서 이란이 거둔 주요 성과라고 자찬했다.● 트럼프 “호르무즈 완전 개방” vs 이란 “우리 협조 필요”트럼프 대통령은 7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것을 전제로” 이란과의 휴전에 합의한다고 밝혔다. 이후 8일에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교통량 증대를 도울 것이며 많은 긍정적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양측 모두 “큰돈을 벌 것이며 이란 또한 재건 과정을 시작할 수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에) 모든 종류의 물자를 가득 채우고 모든 일이 잘 진행되도록 기다릴 것”이라고 낙관했다. 즉, 향후 2주 동안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정상화에 동의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해협의 전면적 개방을 전제로 이란과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반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7일 최고국가안보회의 명의 성명에서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보장한다면서도 “이란군과의 협조하에, 또 기술적 제약을 충분히 고려하는 조건으로만 가능하다”는 전제를 붙였다. 이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을 유지한 채 제한적인 통항만 허용하는 ‘조건부 합의’를 강조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란이 향후 2주간 유조선과 상선 등의 통항을 허가하더라도 그 방식은 이전 같은 ‘자유 항행’과는 거리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AP통신은 2주의 휴전 계획에 호르무즈 해협에 영해를 둔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란 석유, 가스, 석유화학 제품 수출업체 연합의 하미드 호세이니 대변인은 FT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각국 유조선에 부과할 통행료가 “배럴당 1달러”라고 주장하며 통행료 부과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같은 통행료 부과는 큰 논란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법상 호르무즈 해협에는 각국의 모든 선박과 항공기가 사전 허가 없이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는 ‘통과통항권’이 적용된다.● 해협 통제권 놓고 계속 맞설 수도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정상화를 주장하는 미국과, 이란군과의 조율을 전제로 선박 통항을 재개하겠다는 이란은 종전 협상 시작 전부터 입장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향후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서도 강력한 지렛대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2주간의 휴전 및 협상을 통해 미국과 국제사회가 원하는 수준의 해협 개방이 이뤄질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이란으로부터 10개 조항의 제안을 받았다”며 “이것이 협상을 위한 실질적 토대가 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란이 제안한 10개 조항에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대한 공식 프로토콜(규정) 수립’ 등이 포함됐는데, 향후 종전 협상에서 이를 논의할 수 있는 사안으로 언급한 것이다. 한편 8일 FT는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 항구로 원유를 수송해 수출하는 동서 횡단 송유관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우디 내륙을 관통하는 길이 1200km의 이 송유관은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 합의를 발표한 직후 공격을 받았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과 이란이 7일(현지 시간) ‘2주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올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포성이 39일 만에 일단 멈춘 것이다. 특히 양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밝힌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인 7일 오후 8시(미 동부 시간·한국 시간 8일 오전 9시)를 불과 88분 남겨놓고 휴전에 합의해 당장의 파국을 피하게 됐다. 또 이란이 휴전 기간 중 전쟁 발발 후 봉쇄했던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겠다고 밝혀 세계 에너지 물류도 잠시 숨을 고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우라늄 농축 등 민감한 쟁점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입장 차가 뚜렷해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두 나라는 10일 이번 협상을 중재한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구체적인 종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등이 협상 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후 6시 32분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것을 전제로,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이미 모든 군사적 목표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이란과의 장기적 평화, 중동의 평화에 관한 최종 합의에 매우 근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같은 날 오전까지만 해도 “오늘 밤 하나의 문명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며 군사적 위협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지만 완전히 다른 태도를 취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 역시 같은 날 “이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면 우리 군은 방어 작전을 중단할 것”이라며 휴전에 동의했다. 또 향후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이 ‘이란군과의 협조’하에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휴전 조건을 둘러싼 양측 이견은 크다. 이란 측은 △우라늄 농축 허용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지속 보유 △중동 내 미군 전투 병력 철수 △전쟁 재발 방지 확약 △전쟁 피해 배상금 지급 등이 포함된 10개 항의 종전안을 전달했고 미국이 수용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10개 항의 제안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만 밝혀 이란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들어주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8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에 군사 무기를 공급하는 국가는 미국에 판매하는 모든 상품에 대해 즉시 50%의 관세를 부과받는다. 예외나 면제는 없다”고 위협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과 이란이 7일(현지 시간) ‘2주 휴전’에 극적으로 합의한 건 이란이 올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한시적으로 풀고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게 결정적이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초래한 세계 경제의 위험 요인 또한 일단 줄어들 전망이다.다만 미국과 이란 모두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재개를 통해 자국의 이익을 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미 ABC방송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니는 선박들에 대한 통행료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이란이 통행료 징수를 추진하려 했지만 미국 또한 동참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특히 그는 통행료 징수에 관해 “이란과 ‘공동 사업(Joint Venture)’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7일 트루스소셜에도 휴전 합의로 수많은 긍정적인 조치가 취해져 양측 모두 “큰돈을 벌 것(Big money will be made)”이라고 기대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공급받는 국가들이 우려해 온 통행료 징수와 관련된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이런 가운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 이란이 2주의 휴전 기간 중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각국 선박으로부터 수수료 명목으로 암호화폐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이란 타스님통신은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의 ‘새로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만든 것은 이번 전쟁에서 이란이 거둔 주요 성과라고 자찬했다. ● 트럼프 “호르무즈 완전 개방” vs 이란 “우리 협조 필요”트럼프 대통령은 7일 저녁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것을 전제로” 이란과의 휴전에 합의한다고 밝혔다. 이후 또 다른 게시글에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교통량 증대를 도울 것이며 많은 긍정적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양측 모두 “큰돈을 벌 것이며 이란 또한 재건 과정을 시작할 수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에) 모든 종류의 물자를 가득 채우고 모든 일이 잘 진행되도록 기다릴 것”이라고 낙관했다.즉 향후 2주 동안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정상화에 동의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해협의 전면적 개방을 전제로 이란과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반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7일 최고 국가안보회의 명의 성명에서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보장한다면서도 “이란군과의 협조하에, 또 기술적 제약을 충분히 고려하는 조건으로만 가능하다”라는 전제를 붙였다. 이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을 유지한 채 제한적인 통항만 허용하는 ‘조건부 합의’를 강조한 것이다.이에 따라 이란이 향후 2주간 유조선과 상선 등의 통항을 허가하더라도 그 방식은 이전 같은 ‘자유 항행’과는 거리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AP통신은 2주의 휴전 계획에 호르무즈 해협에 영해를 둔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란 석유, 가스, 석유화학 제품 수출업체 연합의 하미드 호세이니 대변인은 FT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각국 유조선에 부과할 관세가 “배럴당 1달러”라고 주장하며 관세 부과 의지를 분명히 했다.이 같은 통행료 부과는 큰 논란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법상 호르무즈 해협에는 각국의 모든 선박과 항공기가 사전 허가 없이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는 ‘통과통항권’이 적용된다. ● 해협 통제권 놓고 계속 맞설 수도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정상화를 주장하는 미국과 이란군과의 조율을 전제로 선박 통항을 재개하겠다는 이란은 종전 협상 시작 전부터 입장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향후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서도 강력한 지렛대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2주간의 휴전 및 협상을 통해 미국과 국제사회가 원하는 수준의 해협 개방이 이뤄질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7일 “이란으로부터 10개 조항의 제안을 받았다”며 “이것이 협상을 위한 실질적 토대가 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란이 제안한 10개 조항에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대한 공식 프로토콜(규정) 수립’ 등이 포함됐는데, 향후 종전 협상에서 이를 논의할 수 있는 사안으로 언급한 것이다.한편 8일 FT는 사우디아라비이아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 항구로 원유를 수송해 수출하는 동서 횡단 송유관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우디 내륙을 관통하는 이 1200㎞ 의 이 송유관은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 합의를 발표한 직후 공격을 받았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과 이란이 7일(현지 시간) ‘2주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올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포성이 39일 만에 일단 멈춘 것이다. 특히 양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밝힌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인 7일 오후 8시(미 동부 시간 기준, 한국 시간 8일 오전 9시)를 불과 88분 남겨놓고 휴전에 합의해 당장의 파국을 피하게 됐다.또 이란이 휴전 기간 중 전쟁 발발 후 봉쇄했던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겠다고 밝혀 세계 에너지 물류도 잠시 숨을 고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우라늄 농축 등 민감한 쟁점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입장 차가 뚜렷해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두 나라는 10일 이번 협상을 중재한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구체적인 종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등이 협상 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후 6시 32분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것을 전제로,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이미 모든 군사적 목표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이란과의 장기적 평화, 중동의 평화에 관한 최종 합의에 매우 근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앞서 같은 날 오전까지만 해도 “오늘 밤 하나의 문명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며 군사적 위협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지만 완전히 다른 태도를 취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 역시 같은 날 “이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면 우리 군은 방어 작전을 중단할 것”이라며 휴전에 동의했다. 또 향후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이 ‘이란군과의 협조’하에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다만 휴전 조건을 둘러싼 양측 이견은 크다. 이란 측은 △우라늄 농축 허용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지속 보유 △중동 내 미군 전투 병력 철수 △전쟁 재발 방지 확약 △전쟁 피해 배상금 지급 등이 포함된 10개 항의 종전안을 전달했고 미국이 수용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10개 항의 제안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만 밝혀 이란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들어주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8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에 군사 무기를 공급하는 국가는 미국에 판매하는 모든 상품에 대해 즉시 50%의 관세를 부과받는다. 예외나 면제는 없다”고 위협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발전소 등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을 약 12시간 앞두고 7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오늘 밤 하나의 문명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며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지만, 아마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선 “내일 밤 12시까지 이란의 모든 교량과 발전소를 초토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을 6일 오후 8시에서 7일 오후 8시(미 동부 시간 기준, 한국 시간 8일 오전 9시)로 하루 늦췄다. 이를 확인한 동시에 이란과의 합의 불발 시 집중 공격을 퍼부어 4시간 안에 이란 내 주요 민간 시설을 파괴하겠다며 위협 수위를 높인 것이다.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은 산업, 통신, 행정 등 국가 운영을 사실상 마비시키는 조치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7일에도 미국은 이란 최대 원유 수출 단지인 하르그섬의 군사시설을 공습하는 등 위협 수위를 높여갔다. 이란도 강한 대응을 강조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7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테러리스트 부대가 레드라인을 넘는다면 우리의 대응은 중동 지역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과 그 동맹들이 수년간 이 지역에서 원유와 가스를 확보하지 못하게 기반시설을 공격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이란과의 협상이 “잘되고 있다”며 합의 가능성도 내비쳤지만, 양측은 공격 유예 시한이 임박한 상황에서 상대를 향한 격한 언사를 쏟아낸 것이다. 주요 협상 쟁점을 둘러싼 입장 차이도 크다. 특히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큰 우선 순위”라고 밝혔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항행을 위한 새로운 ‘프로토콜(규정) 수립’을 주장하며 해협에 대한 통제를 유지하겠단 뜻을 강조하고 있다. 파키스탄 등 중재국이 제시한 ‘선(先)휴전안’에 대해서도 양측 모두 직접적인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제안에 대해 “중요한 진전”이라면서도 “충분하진 않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휴전이 아닌 ‘완전하고 영구적인 종전’ 요구가 담긴 답변서를 파키스탄에 전달했다고 이란 관영 IRNA통신이 전했다. 이처럼 양측이 팽팽히 맞서는 건 마지막까지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 다만,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전쟁의 격화 및 장기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양측이 간접 협상 중이지만 큰 진전은 없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 당일인 7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란은 날 선 신경전과 공방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하나의 문명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표현을 써가며 이란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인프라이며 해병대와 특수부대를 투입해 점령할 수 있단 전망이 제기됐던 하르그섬의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도 감행했다. 이란에 대한 막판 압박 조치로 풀이된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내고 “미국 지도자들은 우리의 기반 시설을 공격했을 때 그들의 어떤 자산이 우리의 사정권에 들어오는지 계산조차 못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협력국과 중동 밖의 지역으로도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 핵심 협상 쟁점에서 좀처럼 입장 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7일 “미국과 이란 간의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 뚜렷한 진전은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공격 명령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2월 28일 발발한 미-이란 전쟁이 중대 기로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호르무즈 완전 개방 요구에 이란 ‘통제권’ 주장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포함되지 않은 합의도 수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해협 개방은) 매우 큰 우선순위”라며 사실상 즉각적이고 완전한 개방을 요구했다. 또 “내가 수용 가능한 합의를 해야 한다. 그 합의의 일부는 우리가 석유와 그 밖의 모든 것에 대한 자유로운 이동을 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협 개방이 합의의 중요한 전제 조건임을 강조한 것이다. 또 그는 ‘이란이 해협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끝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엔 “이란이 아닌, 미국이 통행료를 부과하는 건 어떠냐”고 반문하며 수용 불가를 분명히 했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항행을 위한 새로운 프로토콜(규정) 수립’ 등이 포함된 답변서를 중재국 파키스탄에 전달했다고 이란 관영매체 IRNA통신 등이 전했다. 미국의 종전안에 대해 10개 항으로 구성된 공식 답변서를 전달했는데, 호르무즈 해협 통제 관련 내용이 비중 있게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법상 호르무즈 해협은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되는 구역이다. 그러나 이란은 새 프로토콜을 통해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이다.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통행료를 징수하거나, 선박의 화물과 목적지를 확인하는 검문 절차를 제도화하려는 포석일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우리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갖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완전한 핵 포기도 종전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는 지난달 23일 이란의 핵 포기를 포함해 15개 합의가 이뤄졌다며, 이란의 핵 개발 포기를 협상의 최우선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1일 CBS방송 인터뷰에선 “그건(고농축 우라늄) 너무 깊숙이 묻혀 있어 누구도 반출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핵문제에서 발을 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시 이란에 핵 포기를 요구한 것이다. 반면 이란은 핵 폐기 등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7일 공격 유예 시한 전까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요구 등에 응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란의 10개 항 제안에 “이미 미국이 수용 불가라고 판단한 조건들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휴전안’ 두고도 절충점 찾지 못해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이 마련한 ‘45일 휴전안’에 대해서도 양측은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중재국들이 휴전 제안을 해온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충분하진 않다”고 했다. 이란은 영구적 종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NYT는 “파키스탄 등이 45일의 휴전을 제안했지만 이란은 일시적 전투 중단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다만 양측이 막판 물밑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우리는 그들(이란)과 상대하고 있고, 내 생각에는 잘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양측의 대면 협상이 이뤄질 경우 J D 밴스 부통령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6일 전했다. 당초 이란과의 전쟁에 부정적이었던 밴스 부통령을 내세워 종전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 총선을 앞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를 지원하기 위해 7일 헝가리를 방문한 밴스 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과 관련해 “이란의 답을 기다리고 있고, 시한 전까지 이란의 답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현재 혼수 상태로 이란의 시아파 성지인 쿰에서 치료 중이며 국정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6일 영국 더타임스가 전했다. 그는 집권 후 현재까지 모습과 육성 모두 드러내지 않고 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그들(이란)은 내일 밤 8시까지 시간이 있다”며 “그 이후엔 교량도, 발전소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발전소 등 이란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을 미 동부 시간 기준 6일에서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로 하루 늦춘 바 있다. 이날 이를 다시 확인하며 미국과 합의하지 않는다면 이란의 산업·통신·행정 등을 마비시킬 수 있는 발전소 공격 등을 감행해 초토화하겠단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과 상대하고 있는데, 내 생각엔 잘 되고 있다”며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명확한 공격 시한을 못 박은 최후통첩성 발언으로 긴장을 유발하는 동시에 합의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 이는 이란이 여전히 강경한 자세로 미국에 맞서는 상황에서 공격 유예 시한 직전까지 상대를 최대한 압박해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내일 밤 12시까지 4시간 동안 이란 교량·발전소 초토화”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라(이란) 전역을 하룻밤 만에 없앨 수 있다”며 “그 밤은 내일(7일) 밤이 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또 ‘특정한 민간 표적을 가지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그건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우린 계획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한다면 내일 밤 12시까지 이란의 모든 교량을 초토화할 수 있다”며 “이란의 모든 발전소를 가동 불능 상태로 만들고, 불타게 하고, 폭발시키고,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말 그대로 완전한 파괴”라며 “그건 내일 밤 12시까지 4시간에 걸쳐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에 대한 공격 명령만 내리면 수 시간 안에 이미 확보 중인 표적들을 제거해 작전을 끝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은 전기 공급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혀 군사체계는 물론 산업, 통신, 행정 등도 마비시킬 수 있다. 사실상 한 나라의 ‘신경’을 끊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들은 내일 오후 8시까지 시간을 갖고 있다”고 못 박았다. 그는 앞서 지난달 21일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내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을 초토화하겠다며 밝힌 뒤, 이후 이 최후통첩을 3차례나 더했다. 보름 사이에 4차례나 최후통첩을 날린 것. 이날 더 이상의 타협은 없다고 밝힌 건, 이란에 마지막 기회란 의미를 강조하며 무조건 합의에 나서라고 압박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전날 유예 시한을 하루 늘린 것을 두곤 “부활절 다음 날이라 그렇게 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며 “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해선 이란과의 협상에서 “매우 큰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또 이란과의 합의에는 “석유 및 다른 모든 것의 자유로운 통행을 원한다는 점이 포함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합법적인 주권 행사를 주장하며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단 의미다. 그는 ‘이란과의 분쟁을 이란에 해협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끝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엔 “이란이 아닌, 미국이 통행료를 부과하는 건 어떻냐”고 반문하며 수용할 수 없단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CBS방송 인터뷰에선 “그건(고농축 우라늄) 너무 깊숙이 묻혀 있어 누구도 반출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발을 빼는 듯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그는 이란의 핵포기도 합의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다. “우리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갖도록 두지도 않을 것”이라며 우라늄 농축이나 핵무기 개발 등을 허용하진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 다만 이 같은 주장에도 이란 핵 문제는 그의 자신감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특히 큰 사안으로 꼽힌다. 450kg(핵무기 10기 분량)에 해당하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이 제거 또는 통제되고 있다는 발표는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 ● “김정은으로부터 보호해주는데, 韓 우릴 안 도와”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을 거론하며 파병 등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다시 한번 토로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종이호랑이’라고 조롱하더니 “그들은 우리를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더니 “한국도 우릴 돕지 않았다”면서 한국, 일본, 호주 등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 특히 그는 “우리는 한국에 4만5000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핵무기를 잔뜩 가진 김정은의 바로 옆, 험지에 병력 4만5000명을 두고 있다”고도 했다. 2만8500명 수준인 주한미군 병력 규모를 부풀리며 사실상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한 것이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미국과 이란이 휴전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가 6일(현지 시간) 이어졌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실제 이런 조치가 감행될 때의 파장에도 관심도 모아진다. 발전소에 대한 공격은 전기 공급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군사체계는 물론이고 산업, 통신, 행정 등도 마비시킬 수 있다. 사실상 한 나라의 ‘신경’을 끊는 것과 마찬가지란 평가도 나온다. 이에 강력한 압박 카드로 꼽힌다. 하지만 민간시설에 대한 공격이라 비판을 피하긴 어렵다. 이란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보복을 촉발해 전쟁이 더 격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국의 발전·담수화 시설 등을 겨냥한다면 이번 전쟁이 걸프 지역 전체의 에너지와 물 인프라 전쟁으로 번지고, 민간인 피해 역시 커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 이란 최대 다마반드 발전소 등 타격 가능성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력발전소들을 우선 공격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란에서 생산되는 90% 이상의 전력은 화력발전소에서 나온다. 특히 이란 최대 규모의 다마반드 발전소(최대 출력 약 2868∼2900MW)는 주요 공격 목표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불과 약 50km 떨어진 곳에 있는 이 발전소는 테헤란 전력 공급량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수도권 전력 수급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이란 북부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샤히드 살리미 네카 발전소(약 2214MW), 테헤란 서부에 전력을 공급하는 샤히드 라자이 발전소(약 2042MW) 등도 공격 대상으로 꼽힌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있는 반다르 아바스 발전소는 타격 시 해협 인근의 이란 군사 작전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목표물로 여겨진다. 일각에선 미국이 발전소 파괴에 앞서 변전소와 송전탑 등을 먼저 공격해 ‘기능 정지’를 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강력한 공격을 가해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 위협했지만, 발전소에 대한 타격이 의외로 쉽지 않을 거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는 이란 전력망의 특수성에서 기인한다. 이란 전력망은 몇 개의 대형 발전 허브에 의존하지 않는, 비정상적으로 분산된 구조다. 파괴할 핵심 표적만 100개가 넘어 공격이 매우 어렵다는 의미다.● 발전소 공격, 걸프국에 대한 보복 불러올 듯 미국이 발전소를 때리면 이란은 걸프 지역의 발전·담수화·석유시설 등을 더 노골적으로 노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식수와 냉방에 필수적인 담수화와 전력 시설이 타격을 받으면 5월부터 30도를 훨씬 웃도는 날씨가 이어지는 사막 지역 걸프국에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 위반 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제네바협약은 전쟁 시 민간인에게 필수적인 시설에 대한 공격은 금지한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전문가는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이 실제로 실행될 경우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과 이란이 ‘선(先) 휴전, 후(後) 종전 협상’을 골자로 하는 2단계 중재안을 논의 중이라고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도 전날 양측이 이런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2월 28일 발발한 이번 전쟁으로 인한 피해와 부담이 커지자 양측 모두 일단 휴전을 통해 숨 고르기에 나서고, 종전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와 AP통신에 따르면 전쟁 발발 후 양측의 중재자 역할을 해 온 파키스탄은 양측이 적대 행위를 일단 종식한 후 종전을 비롯한 포괄적인 최종 합의를 모색한다는 2단계 협상 계획안을 미국과 이란에 모두 전달했다.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이 J D 밴스 미국 부통령,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거듭 접촉했다는 것이다. 1단계 휴전 기간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15∼20일, 액시오스와 AP통신은 45일을 점쳤다. 다만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의 처리 방식에 대한 양측 이견이 커 실제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발전소 등 이란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을 미 동부 시간 기준 6일에서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로 하루 유예한다고 밝혔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선 “화요일(7일) 저녁까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 어떤 (이란) 발전소도 남지 않을 것이고, 교량 역시 없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앞서 같은 날 트루스소셜을 통해선 이란을 향해 “이 미친 자식들아, 당장 그 빌어먹을 해협을 열어라. 안 그러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욕설도 퍼부었다. 또 의회매체 더힐 인터뷰에선 ‘지상군의 이란 투입을 배제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말해 합의 불발 시 지상군을 투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유예 시한 종료를 앞두고 하루를 더 연장한 건 최대한 협상 및 합의를 강조하기 위한 의도란 분석도 나온다. 그간 군사시설 공격에 주력했던 미국이 이란의 산업·통신·행정 등을 마비시킬 수 있는 발전소 공격에 나설 경우 발생할 후폭풍을 감안한 것일 수도 있다. 이란 민간인 피해에 따른 국제사회의 비난, 국제법 위반 논란 등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란이 보복 차원에서 걸프국 민간 인프라 등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경우 우방국들의 피해가 커지고, 전쟁 역시 더욱 장기화될 수 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미국과 이란이 휴전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가 6일(현지 시간) 이어졌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실제 이런 조치가 감행될 때의 파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발전소에 대한 공격은 전기 공급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군사체계는 물론 산업, 통신, 행정 등도 마비시킬 수 있다. 사실상 한 나라의 ‘신경’을 끊는 것과 마찬가지란 평가도 나온다. 이에 강력한 압박 카드로 꼽힌다. 하지만 민간시설에 대한 공격이라 비판을 피하긴 어렵다. 이란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보복을 촉발해 전쟁이 더 격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국의 발전·담수화 시설 등을 겨냥한다면 이번 전쟁이 걸프 지역 전체의 에너지와 물 인프라 전쟁으로 번지고, 민간인 피해 역시 커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 이란 최대 다마반드 발전소 등 타격 가능성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력발전소들을 우선 공격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란에서 생산되는 90% 이상의 전력은 화력발전소에서 나온다. 특히 이란 최대 규모의 다마반드 발전소(최대출력 약 2868~2900㎿)는 주요 공격 목표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불과 약 50km 떨어진 곳에 있는 이 발전소는 테헤란 전력 공급량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수도권 전력 수급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이란 북부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샤히드 살리미 네카 발전소(약 2214㎿), 테헤란 서부에 전력을 공급하는 샤히드 라자이 발전소(약 2042㎿) 등도 공격 대상으로 꼽힌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있는 반다르 아바스 발전소는 타격시 해협 인근의 이란 군사 작전 능력을 약화할 수 있단 측면에서 목표물로 여겨진다.일각에선 미국이 발전소 파괴에 앞서 변전소와 송전탑 등을 먼저 공격해 ‘기능 정지’를 노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강력한 공격을 가해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 위협했지만, 발전소에 대한 타격이 의외로 쉽지 않을 거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는 이란 전력망의 특수성에서 기인한다. 이란 전력망은 몇 개의 대형 발전 허브에 의존하지 않는, 비정상적으로 분산된 구조다. 파괴할 핵심 표적만 100개가 넘어 공격이 매우 어렵단 의미다. ● 발전소 공격, 걸프국에 대한 보복 불러올듯미국이 발전소를 때리면 이란은 걸프 지역의 발전·담수화·석유시설 등을 더 노골적으로 노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식수와 냉방에 필수적인 담수화와 전력 시설이 타격을 받으면 5월부터 30도를 훨씬 웃도는 날씨가 이어지는 사막 지역 걸프국에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 위반 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제네바협약은 전쟁 시 민간인에게 필수적인 시설에 대한 공격은 금지한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이 실제로 실행될 경우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이란 파괴 아직 시작도 안 했다. 다음은 다리, 그다음은 발전소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적(미국)이 지상전을 개시하면 단 한 명도 살아남지 않게 하라.”(아미르 하타미 이란 육군 참모총장)“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일 대국민 연설 후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더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에 건설 중인 ‘B1’ 다리를 파괴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또 “이란에 아무것도 남기 전에 (미국과) 합의하라”며 추가 교량 및 발전소 파괴를 위협했다. 이에 맞서 이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당일 중동의 대표적 친(親)미국 국가인 바레인의 아마존 클라우드센터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2일에도 미국의 B1 공습에 맞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등 중동 내 친(親)미국 국가의 교량 8곳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는 와중에 양측 모두 상대편의 민간 시설을 위협하며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美, 다리 폭파 후 발전소 공격도 위협2일 이란 국영매체는 B1 파괴로 해당 교량의 구조물이 일부 파괴됐으며 다리 인근에서 최소 8명의 사망자와 9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 첫 번째 공격 피해자를 돕기 위해 구조대가 현장에서 활동하던 중 두 번째 공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B1은 테헤란과 인근 카라지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의 축이자 핵심 물류 통로로 꼽힌다. 높이 136m로 이란의 교통 현대화를 상징한다.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은 이 다리가 ‘곧(soon)’ 개통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이 다리를 통해 전국 곳곳의 군 부대에 탄도미사일과 드론 부품 등을 분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이 공습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더해 이란의 다른 다리, 발전소까지 공격할 뜻을 밝혔다. 올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이란의 군사시설 파괴에 치중했던 미국이 이란의 민간 시설 또한 본격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발전소 공격은 고질적인 경제난과 전력난에 시달려 온 이란에 엄청난 피해를 안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즉 국가의 존립 자체를 흔들 수 있는 발전소 공격도 배제하지 않을 테니 서둘러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가 담긴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에도 트루스소셜에 “조금의 시간만 있다면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을 쉽게 열고 원유를 가져와 부를 쌓을 수 있다. 이는 전 세계를 위한 ‘유정(gusher)’이 되지 않겠는가”라며 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란, 美 빅테크-중동 담수화 시설 공격 본격화 이란 또한 중동 내 미국 빅테크와 친미 국가에 대한 위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이 1일 바레인의 아마존 클라우드센터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바레인 정부 또한 이란이 자국 통신사 바텔코의 일부 시설까지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자신들이 아마존은 물론 UAE 두바이에 있는 또 다른 미 빅테크 오라클의 데이터센터도 타격했다고 2일 주장했다. 다만 두바이 당국은 오라클에 대한 공격 주장을 부인했다. 혁명수비대는 앞서 지난달 31일 미국 주요 빅테크가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이용해 이번 전쟁에서 미국 연방정부와 이스라엘을 적극 도왔다며 오라클, 엔비디아, 테슬라 등 미국 18개 민간 기업을 목표로 삼겠다고 경고했다. 쿠웨이트, UAE, 사우디 등은 3일 “이란 공격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특히 쿠웨이트의 담수화 시설과 발전소가 피해를 입었다. 같은 날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미국 F-35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또 비상 탈출한 것으로 알려진 해당 전투기 조종사의 신변을 확보하기 위해 나섰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를 부인했지만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도 격추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다만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은 조금 완화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2일 프랑스 선박 ‘크리비’호, 3일 일본 미쓰이상선 소속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에서 가장 큰 다리가 무너져 내렸다. 늦기 전에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이란을 압박했다. 그는 미군의 공습을 받은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의 대형 교량 ‘B1’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동영상도 게재했다. 그는 같은 날 “이란에 남아 있는 것들을 파괴하는 일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다음은 다리, 그다음은 발전소”라고 거듭 위협했다. 그는 하루 전 대국민 연설에서도 “이란에 2, 3주간 극도로 강한 공격을 가해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에도 트루스소셜에 “조금의 시간만 있다면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을 쉽게 열고 원유를 가져와 부를 쌓을 수 있다”고 전쟁 승리를 자신했다. 블룸버그통신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각각 2일과 3일 프랑스와 일본 선박이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당일인 1일 바레인의 아마존 클라우드센터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