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성 통일전망대 눈앞서 방사포 100여발 발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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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경기 실무접촉 수용 3시간 만에… 동해안 최남단서 무력시위
北, 산림 방제약품 지원 거부

스마트폰으로 찍은, 北 방사포 발사장면 14일 강원 고성군 인근의 북한 금강산 구선봉 
포진지에서 북한이 발사한 방사포 포탄(원 안)이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북한이 방사포와 해안포 100여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는 
장면을 고성 통일전망대 직원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KBS TV 화면 캡처
스마트폰으로 찍은, 北 방사포 발사장면 14일 강원 고성군 인근의 북한 금강산 구선봉 포진지에서 북한이 발사한 방사포 포탄(원 안)이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북한이 방사포와 해안포 100여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는 장면을 고성 통일전망대 직원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KBS TV 화면 캡처
북한이 불과 3주 전 합의했던 산림협력 사업을 갑자기 거부했다.

정부 관계자는 14일 “북한 측은 경기도가 18일에 전달하려던 산림 병충해 방제약품을 거론하며 ‘드레스덴 구상과 연계해 인도적 지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14일 경기도 측에 팩스로 보냈다”고 말했다. 남북교류를 중단한 5·24조치 이후 4년 만에 처음 성사를 앞둔 산림협력이 무산된 것. 경기도는 지난달 26일 민간단체 ‘겨레의 숲’과 북한의 합의에 따라 5억 원어치의 솔잎혹파리 병충해 방제약품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북한은 14일 오전 11시 43분경부터 약 32분간 강원 고성군 인근 동해 북방한계선(NLL)에서 수백 m 떨어진 금강산 구선봉 포진지에서 방사포와 해안포 100여 발을 동해안 쪽으로 발사했다. 오전 9시경 판문점을 통해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관련 남북 실무회담 개최일을 17일로 수정한 남측 제의를 받아들인 지 불과 3시간 만이다.

북한이 122mm, 240mm 방사포와 76.2mm 해안포로 발사한 포탄은 3∼50km를 날아가 NLL 북쪽 800m∼8km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포 사격으로 발생한 연기와 물기둥이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관측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북한이 실무회담을 제의해 오면서 동시에 탄도미사일 발사와 같은 군사적 도발을 지속하는 양면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0.1%라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있는 한 단호하게 대응할 확고한 국방태세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강석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두고 “한국과 미국의 군사훈련에 대한 대항 수단”이라고 설명했다고 방북을 마친 안토니오 이노키 일본 참의원 의원 등이 전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정성택 기자
#통일전망대#방사포#방제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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