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민주당 흉내내는 사람들, 黨대표 자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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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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左클릭 당권주자에 직격탄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은 27일 “한나라당 안에 무상복지, 과잉복지 등 민주당 식 ‘퍼주기 복지’를 흉내 내려는 사람들은 한나라당 대표가 될 자격이 없다”고 이른바 ‘좌클릭’ 정책을 내놓은 한나라당 대표 후보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민선 5기 1주년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의 정체성을 인식한 당원들이 (민주당 동조자들을) 심판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의 이날 발언은 당 대표에 출마한 남경필 의원이나 차기 대선 후보 경쟁자인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한나라당 내 유력 주자들이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데 대해 정치적으로 ‘이적 행위’라고 선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 의원은 최근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주장하는 오 시장에 대해 “독선이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무상복지 반대론을 펼치는 오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오 시장은 이어 “‘복지 포퓰리즘’이 판을 칠 때 무능한 지도자는 여론에 끌려다니고 영악한 지도자는 여론에 편승한다”고 지적했다. 또 “나쁜 지도자는 여론을 조작하고 선동하는 반면 진정한 지도자는 여론에 앞서 미래에 필요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야 유력 정치인 중 오 시장 자신만이 ‘보편적 무상복지’를 ‘부자복지’ ‘세금복지’로 규정하며 반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오 시장은 한나라당 ‘내부 심판론’도 제기했다. 그는 “전면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는 그 자체로 중요할 뿐 아니라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묻는 의미도 담고 있다”며 “대표 경선 과정에서 당원들이 당 정체성과 맞지 않는 후보들을 솎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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