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경선 향방

  • 입력 2009년 5월 4일 02시 55분


한나라 안상수-정의화 출사표… 김무성 추대론도

민주당 ‘정동영 복당’ 놓고 丁-鄭 대리전 가능성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18대 국회 2기를 이끌어 갈 원내지도부를 곧 새로 뽑는다. 한나라당은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 민주당은 원혜영 원내대표의 후임을 뽑는다.

21일 치러지는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안상수 정의화 황우여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현재까지 당 화합을 통한 ‘강한 여당론’을 주창하고 있는 친이(친이명박) 성향의 안 의원이 주류 진영에서 지지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안 의원은 친박(친박근혜) 성향의 최경환 의원이나 김성조 의원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짝을 지어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 화합론’을 내걸고 출사표를 낸 정 의원은 같은 부산 출신인 안경률 사무총장이 사퇴하면서 지역 안배 차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마땅한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를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온화한 성품의 황 의원은 관록과 경륜을 기반으로 의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친박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의 출마 여부도 관심이다. 4·29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당 화합 문제가 관심을 끌면서 청와대와 당 일각에서 김 의원을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주류 측에선 “당 화합도 좋지만 안방까지 내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반대하고 있어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15일 차기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는 민주당에선 재·보선에서 당선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복당 문제가 핵심 변수다. 당내에서는 이번 경선이 ‘정세균 대표와 정 전 장관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후보들이 ‘정 전 장관의 복당 문제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를 놓고 의원들이 표심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주류 측에서는 이미경 사무총장(4선)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고, 국회 교육위원장인 김부겸 의원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비주류 의원들의 모임인 ‘민주연대’ 공동대표 이종걸 의원과 정동영계로 분류되는 이강래 의원(이상 3선)도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재·보선에서 당 공천심사위원장으로 정 전 장관 공천 배제 결정에 간여한 이 총장과 선거 과정에서 386 의원들과 함께 정 전 장관의 공천 반대 성명을 낸 김 의원은 “현 시점에서 정 전 장관의 복당 문제를 거론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반면 이종걸 의원은 “정 전 장관의 복당은 하루라도 빨리 이뤄져야 한다”며 그의 복당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강래 의원도 “복당의 길을 터줘야 한다”고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당 대표가 임명하도록 당헌·당규에 규정돼 있는 정책위의장은 박병석 의원이 유임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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