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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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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에서 출마한 친박연대 홍사덕 후보, 한나라당 이종현 후보와 광주 북갑에서 무소속으로 나온 한화갑 후보는 9일 선거 때 자신의 지역구에서 투표를 하지 못한다.
선거일 19일 전(3월 21일)까지 주소지를 지역구로 옮기지 못해 선거인 명부에서 빠졌기 때문.
이런 저런 이유로 연고가 없는 지역에 갑작스럽게 출마하게 되면서 4·9 총선에서 자기에게 표를 줄 수 없는 출마자들이 많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명부에 따르면 영호남과 충청, 강원, 제주 등에서 출마한 후보자 600명 가운데 9.7%인 58명이 주소지가 달라 자신의 지역구에서 투표를 할 수 없다.
지역별로는 영남이 28명으로 가장 많았다. 홍사덕 후보는 선거인 명부상 주소지가 서울 성동구 옥수동, 부산 해운대-기장을에서 출마한 평화통일가정당의 김복남 후보는 경기 포천시로 돼 있다. 아예 지역구 관할 시도(市道)를 벗어나 있는 것.
홍 후보 측은 “지난달 22일에야 당 차원에서 지역구가 결정돼 선거인명부 확정 전에 미처 주소를 이전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후보 등록 후 지역구에 집을 얻어 주소를 옮겼고 당선 이후 계속 거주하며 의정활동을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부산에 연고는 없지만 당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호남은 모두 18명이다. 한화갑 후보의 주소지는 서울 마포구 상수동, 전북 익산을에서 출마한 민주노동당 조진권 후보는 익산갑에 해당하는 익산시 함열읍이다.
한 후보 측은 “갑작스럽게 출마하게 돼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후보 등록을 한 뒤 곧바로 주소를 지역구로 옮겼다”고 했다.
충청의 경우 충북 청원에 출마한 자유선진당 장한량 후보의 주소지가 청주시로 돼 있는 등 10명이 주소지 문제로 지역구 투표권이 없었다.
강원과 제주는 각각 1명씩.
정당별로 보면 평화통일가정당 후보가 27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민노당은 7명, 통합민주당은 5명이었고 친박연대, 진보신당, 선진당이 각각 4명이었다. 무소속은 7명.
중앙선관위는 이들 58명 외에도 자신에게 표를 줄 수 없는 후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 이종현 후보처럼 선거인 명부가 마감된 뒤 주소를 이전하고 후보 등록을 하는 경우 주소지가 바뀐 주소로 기재되기 때문.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올해 총선에서 각 정당들의 공천이 늦어지면서 스스로에게 투표권이 없는 후보들이 양산된 것 같다”고 말했다.
무안=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광주=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