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성 춤파문 원혜영 빠져라”…與 12명 “내달 금강산행”

  • 입력 2006년 10월 2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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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의 ‘개성 춤 논란’ 속에 여당 내 ‘친노(親盧·친노무현 대통령)’ 직계 그룹인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가 24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다음 달 25일 금강산을 단체로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해 또 다른 파문이 예상된다.

참정연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북한의 핵 문제에도 불구하고 대북 포용정책과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사업 등 교류 협력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의지를 밝히기 위해 금강산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강산 방문에는 참정연 상임대표인 김형주 의원 등 소속 의원 12명 전원과 회원 수백 명이 가족 단위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안개모)’ 등 열린우리당 내 중도·보수성향 그룹이 김 의장의 개성공단 방문에 대해 공개 비판을 제기한 바 있어 북핵 대응을 둘러싼 열린우리당 내 계파 간 노선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의장의 개성공단 방문에 동행했던 원혜영 의원이 한나라당 의원들의 반대로 국회 국방위원회의 공군작전사령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여하지 못했다.

국회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날 오전 8시 50분 국회에서 버스로 국감장인 경기 오산의 공작사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은 ‘개성 춤 파문에 동행한 원 의원과 함께 국정감사를 진행할 수 없다’며 하차를 요구했다.

원 의원이 하차를 거부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버스에서 내려 국회로 철수했고, 이후 여야 접촉을 통해 원 의원이 일단 이날 국감에는 불참하되 25일 이 문제를 재론키로 하고 예정보다 1시간 30분가량 늦게 공작사로 향해 국감을 진행했다.

원 의원은 “개성공단 방문 과정에서 파문이 발생한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지만 이를 빌미로 국방위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아가 국정감사 참여를 방해하는 한나라당의 정치공세는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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