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APEC 정상회담]盧대통령 “남북정상회담 서둘지 않아”

입력 2005-11-18 03:01수정 2009-10-0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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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잘 오셨습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왼쪽에서 두 번째)과 노무현 대통령(왼쪽에서 세 번째)이 17일 경북 경주시 불국사에서 주지인 종상 스님의 영접을 받고 있다. 부시 대통령 왼쪽은 부인 로라 여사. 부시 대통령은 이날 ‘석가탑에서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목판인쇄물이 나왔다’는 설명에 “오!”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경주=석동률 기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 한반도에서 군사적 위협을 감소시키고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이행하는 것이 한반도의 완전한 화해와 평화 통일에 기여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또 이 같은 평화체제로의 이행 협상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는 별도로 직접 관련 당사국 간에 개최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양 정상은 이날 오전 경북 경주시에서 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5개 분야의 ‘한미 동맹과 한반도 평화에 관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재확인하면서 ‘동맹 동반자를 위한 장관급 전략대화(SCAP)’를 발족시켜 내년 초에 첫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전략대화의 파트너는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과 미국 국무부 장관이다.

양 정상은 또 북한의 핵 무장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북핵 문제를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북한 주민들이 처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계속 모색하기로 했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대북(對北) 경수로 제공과 관련해 “우리의 방침은 적절한 시기에 경수로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며 적절한 시기란 그들이 ‘핵무기 및 핵프로그램’을 검증 가능하게 포기한 뒤”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회견에서 제2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만나는 것은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용”이라며 “회담 자체만을 위해서 무리한 일을 하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정상회담 그 자체를 하나의 성과로 생각하고 너무 그것에 매달리면 오히려 북핵 문제나 남북 관계를 풀어 가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남북 간에는 함께 합의해 이뤄 낼 중요한 많은 문제가 있어 남북 간 정치적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미국의 한국인에 대한 비자면제 프로그램 로드맵을 함께 개발하는 데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반기문(潘基文) 외교부 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에게 검토 지시를 내렸다”며 “우리의 미국 비자 거부율이 3.2%여서 비자 면제를 위한 ‘3% 미만’ 자격조건에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경주=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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