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제 우라늄 리비아 수출”

  • 입력 2005년 2월 2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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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그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국장이 2일 중국 베이징발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린 선임국장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협의한다는 명목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을 방문하지만 실제로는 북한의 핵물질 수출 정보에 관해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천=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마이클 그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국장이 2일 중국 베이징발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린 선임국장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협의한다는 명목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을 방문하지만 실제로는 북한의 핵물질 수출 정보에 관해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천=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미국 정보기관과 과학자들은 북한이 정제된 우라늄(processed uranium) 2t가량을 리비아에 수출했다는 ‘거의 확실한’ 결론을 내렸으며 이 사실을 한국 중국 일본에 통보했다고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정제된 우라늄’이란 고농축우라늄(HEU)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6불화우라늄을 가리키는 것으로 더 농축하면 핵무기로 만들 수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마이클 그린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국장이 한국 중국 일본을 방문한 목적도 겉으로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협의하는 것이지만 실제 유일한 목적은 핵물질 수출 정보에 관해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6불화우라늄을 리비아에 수출했다는 증거가 9개월 전 리비아가 핵 프로그램을 폐기한 뒤 이 물질을 미국에 넘겨주면서 처음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테네시 주에 있는 오크리지 국립연구소가 이 물질을 추적 시험했다면서 “북한에서 왔을 가능성이 90% 이상”이라는 정보당국자의 말을 인용했다.

이 신문은 또 전직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번 분석 결과는) 미국이 그냥 앉아서 협상 결과만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국내 외교안보 전문가들도 만약 이 분석이 사실이라면 미국이 북한 핵에 대해 용인할 수 있는 ‘레드라인(제3국으로의 핵물질 수출)’의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미국이 리비아 샘플과 비교할 수 있는 북한의 우라늄 샘플을 확보하지 못한 채 추적시험을 토대로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이 분석이 확실하다고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6불화우라늄▼

우라늄 원광을 가공해 핵무기 원료인 농축우라늄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중간 가공물. 우라늄 농축 직전 상태의 물질이다. 80~90℃로만 가열해도 기체가 되기 때문에 우라늄을 농축하기에 적합하다. 천연우라늄을 질산은에 녹인 뒤 도자기를 굽듯이 가열하면 우라늄, 수소, 산소가 결합된 고체물질이 만들어지고 여기에 불소 등을 첨가하면 6불화우라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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