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포기땐 김정일 퇴출 없을것" 美 LA타임스 분석 보도

  • 입력 2003년 6월 2일 18시 39분


코멘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전달한 북한측의 북-미 양자회담 요구를 거절했다고 미 행정부 관리가 말했다.

이 관리는 이날 G8(서방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에비앙에서 별도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후 주석이 양자회담을 요구하는 북한의 입장을 전달했으나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우리와 마주보고 대화하고 무엇인가 말할 수 있으나 이는 반드시 다자회담의 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후 주석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정상회담을 가진 뒤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이 세계 평화와 안정에 위협이 되며 매우 우려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한편 폴 울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이 지난달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연례 아시아안보회의(ASC)에서 “북한이 생존을 원한다면 25년 전 중국이 행한 개혁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관련해 미국의 LA 타임스는 “부시 행정부가 북한이 핵 야망을 포기할 경우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퇴출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25년 전 덩샤오핑(鄧小平) 하에서 중국은 실패한 공산주의체제가 어떻게 하면 붕괴하지 않고 개혁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보여줬다”며 “이는 북한에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