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선 이후]한나라당 모처럼 활기…黨쇄신엔 이견

4·24 재·보선 승리로 한나라당은 25일 모처럼 들뜬 분위기였다. 지난해 대선 패배의 악몽을 떨쳐버리고 정국 운영의 자신감을 회복한 듯했다.

박희태(朴熺太) 대표권한대행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결과가 완승은 아니지만, 대선패배 후 실의에 젖어있던 우리에게 강한 자신감을 심어줬다”며 “단합해서 개혁작업을 완수하면 내년 총선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수(數)의 오만’으로 비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선거 여세를 몰아 대정부 강경 투쟁 방침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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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재·보선 결과 평가를 놓고 당내 갈등이 재연될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당내 소장파 의원들은 “‘젊은 후보’의 잇따른 당선은 정치권이 변해야 한다는 민의의 표출”이라며 개혁성 강화를 역설했으나, 당내 보수성향의 의원들은 “단합을 해치는 쇄신 요구는 있을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재·보선 전까지 주춤했던 당권 경쟁도 본격화될 태세다.

김덕룡(金德龍)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거 결과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거나 자만해선 안 되며 우리 당이 새롭게 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경계한 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대표 경선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강인섭(姜仁燮) 김무성(金武星) 안경률(安炅律) 의원 등 옛 민주계 출신 인사들은 이날 서울시내에서 회동을 갖고 김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강력한 야당론’을 피력한 최병렬(崔秉烈) 의원은 30일경, ‘젊은 후보론’을 앞세운 강재섭(姜在涉) 의원은 다음달 하순경 대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당 대표 도전의사를 굳힌 서청원(徐淸源) 대표도 다음달 초 당권 레이스에 합류할 전망이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