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상규총장 "개헌론 때되면 당에서 검토"

  • 입력 2001년 4월 5일 18시 27분


사진 왼쪽부터 전용학 대변인, 박상규 사무총장, 장전형 부대변인
사진 왼쪽부터 전용학 대변인,
박상규 사무총장, 장전형 부대변인
민주당 박상규(朴尙奎)사무총장이 5일 여야 일각의 개헌론에 대해 “어느 시기가 되면 (당에서) 토의되고 검토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파문이 예상된다.

올 들어 이인제(李仁濟)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 등 일부 민주당 최고위원들이 개인 의견으로 4년 중임제 및 정부통령제 개헌을 주장하긴 했지만, 민주당 고위 당직자가 당 차원의 개헌론 검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박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개인적으로는 개헌론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많지만 당론이 아니기 때문에 얘기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여권의 고위 관계자도 “앞으로 개헌론이 불이 붙을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 개헌론을 검토하는 단계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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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특히 “한나라당 내 개헌론자들과 민주당 자민련 민국당 내 개헌 추진파들이 합세, 개헌론을 공론화할 때 그 파장은 결코 적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박총장 발언 직후 “정치 지도자들이 헌정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당은 어떤 입장도 갖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의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박총장 발언에 대해 “현 정권이 겉으로는 부인하면서도 권력구조 개편 등을 통해 정권 연장을 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며 “어떤 형식의 개헌 논의도 정략적인 목적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김창혁·윤종구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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