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관회담]이산가족 내년초 서신교환

  • 입력 2000년 12월 15일 18시 28분


남북은 15일 제4차 장관급회담에서 빠른 시일 내에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대북 전력지원 문제를 협의하고 남북간에 합의됐지만 일정이 지연됐던 이산가족 서신교환 등 시범사업 등을 내년 초에 이행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이날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회담에서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위하여 빠른 시일 내에 남북경협추진위를 구성해 △전력 협력 △경의선 철도 도로 연결 △개성공단 조성 △임진강유역 수해공동방지사업 등 경제협력을 위한 실무적 문제들을 협의해 해결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이산가족문제에 대해서는 생사 주소 확인과 서신교환 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하되 △생사 주소 확인은 내년 1월과 2월에 각각 100명씩 △서신교환은 내년 3월에 300명 정도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3차 이산가족 교환방문단 사업은 내년 2월말 100명씩 하기로 원칙적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남측 대표단이 당초 이산가족상봉을 제도화하기 위해 제의했던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는 일단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북측의 한라산방문단은 내년 3월에, 경제시찰단은 내년 상반기에 남한을 방문하도록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이밖에 경협제도화를 위한 4대 합의서에 서명했다.

남북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16일 새벽 발표하고 아시아나 특별기편으로 귀환한다.

이번 회담은 북측의 대북 전력지원 요청으로 마지막날인 15일 밤과 16일 새벽까지 진통을 겪었다. 북측은 총 200만㎾(발전설비용량)의 전력지원을 요청했으며 당장 50만㎾의 전력지원(발전소 건설시 6000여억원 소요)이 이뤄지지 않으면 남북간의 협의를 진척시킬 수 없다고 밝혀 난항을 겪었으나 이산가족 시범사업과 함께 일괄 타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 대표단은 15일 오후 1시52분 서울로 귀환할 때 이용할 아시아나 특별기를 평양 순안공항에 대기시켜 놓고 대표단의 짐을 싸는 등 압박전술을 썼다.

<김영식기자·평양〓공동취재단>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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