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보좌관 고학력-전문화 추세…박사과정이상 59명

  • 입력 2000년 7월 4일 19시 29분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돕는 보좌진의 전문화 고학력화 경향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보좌관들이 ‘몸값’을 올리기 위해 전문성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데다가 시민단체의 의정활동 감시 평가로 인식이 바뀐 의원들이 전문 입법보좌관을 선호하기 때문.

16대 국회부터 4급 입법보좌관을 한 명 더 쓸 수 있게 된 것도 이런 추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통계로 보아도 보좌관들의 평균 학력은 15대 때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3일까지 국회사무처에 등록된 보좌관 485명중 박사학위 취득자는 26명. 박사과정에 있거나 수료한 사람까지 합치면 모두 59명이며 석사학위 취득자는 104명이나 된다.

15대 국회 당시 보좌관 293명중 박사학위 취득자 8명을 포함해 박사과정 재학 또는 수료자를 모두 포함해도 23명에 불과했던 데 비교하면 큰 변화다.

최근 4급 입법보좌관 채용에 나선 한나라당의 모의원은 정치학 또는 법학박사 학위를 선발요건으로 내걸었더니 1주일이 채 안돼 박사학위 취득자가 7명이나 몰려들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보좌관과 비서관들간에 석사나 박사과정, 각종 전문강좌에 등록하는 붐마저 일고 있다. 한나라당 현경대(玄敬大)의원실의 양창윤(梁昌允·박사과정수료)보좌관은 “의원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여비서들도 석사학위를 따기 위해 대학원에 다닐 정도”라고 전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