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식통일차관 "정상회담때 비핵화 거론 가능성"

  • 입력 2000년 6월 9일 19시 02분


양영식(梁榮植)통일부 차관은 9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92년 남북이 합의했기 때문에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한 원론적인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포괄적 차원에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남북 비핵화 선언의 준수와 ‘남북 핵통제 공동위원회’의 가동을 촉구할 것임을 밝힌 것으로 주목된다. 이는 또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를 논의해 달라는 미국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양차관은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추진 상황 보고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남북은 기본합의서에서 화해와 협력에 합의한 만큼 ‘화해공동위’ ‘군사공동위’ ‘교류협력공동위’ 등 기본합의서에 명시된 공동위원회를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8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김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통령이 우리의 관심 사항을 잘 다루리라 믿는다”고 말해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미국의 관심을 거듭 표명했다.

양차관은 또 “남북 기본합의서에서 정치인과 학생을 포함한 교류 협력에 합의한 만큼 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 국회 차원에서 초당적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밝혀 정상회담 후 국회 차원의 남북 교류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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