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국민담화]"여야 영수회담 제의"

  • 입력 2000년 4월 17일 19시 07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7일 “총선 민의는 어느 쪽도 승자로 만들지 않고 여야가 협력해 정치를 안정시키라는 지엄한 명령”이라며 “앞으로의 협력관계, 특히 경제문제 남북문제 등 중요한 국사를 협의하기 위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가까운 시일 안에 여야영수회담을 갖기를 제의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TV를 통해 방영된 대국민 특별담화에서 이같이 제의하고 “여야가 국정의 파트너로서 상호 존중하고 대화와 협력의 큰 정치를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선거 때도 일관되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자민련과의 공조관계는 불변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경제문제와 관련, “(외국인들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투자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고 한 정부의 약속을 준수하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미국 주가폭락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주식시장의 안정을 기하도록 특별한 지시를 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병역비리와 부정선거문제는 선거도 끝났으니 엄정하게 다스리겠다”며 “그러나 거기에는 어떤 정치적 차별도 결코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국민 여러분 앞에 확실히 다짐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어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성원과 지도편달을 바란다”고 당부하고 “남북정상회담의 당면 목표는 ‘베를린선언’에서 제시한 경제협력, 한반도 평화정착, 이산가족 재결합, 남북 간 상설기구설치 등 4대 원칙이며 (평양회담에서) 이를 중심으로 얘기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우리가 이제 북한에 대해 착수하는 경제협력은 공동이익의 기반 위에서 상호주의가 실현되는 경제논리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또 “인권법 반부패기본법의 제정과 선거관계법을 비롯한 정치관계법의 개정 등 개혁입법을 계속 추진하고 경제개혁, 공공부문 효율화, 생산적 복지실현을 위한 개혁을 확실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선거와 관련, “불행하게도 지역감정이 아직도 선거에 큰 영향을 주고 있고 투표율이 선거사상 최저로 나타났는데 참으로 부끄럽고, 반성해야 하고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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