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국무위원 난국타개 의지있나?』질책

  • 입력 1999년 6월 29일 18시 43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9일 최근 잇단 고위직 추문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뒤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국무위원들이 공동체의식이 있는지 의심스러웠다”고 국무위원들을 질책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국무위원들이 난국타개를 위해 앞장서려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느냐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질책하고 “정부에서 국무위원으로 일하는 이상 우리는 공동운명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이 이날 이례적으로 국무위원들을 질책한 것은 ‘옷사건’ 등 자신이 곤란을 겪을 때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던 데 대한 불만과 함께 내달 2일의 미국 캐나다 방문을 앞두고 내부 단속을 해놓자는 의미도 있다는 게 청와대 측근들의 설명. 김대통령은 이날 특히 “부처에서 문제를 만들고 대통령에게 해결하도록 맡겨서는 안된다”며 “적어도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는 이런 점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그동안 국난타개를 위해 노력했고 그 성과도 있었으나 국민이 이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노력부족”이라고 말해 ‘홍보미흡’에 대한 불만을 다시한번 표시했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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