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낙마한 박찬종씨 『쉬면서 진로 생각』

  • 입력 1998년 7월 22일 07시 33분


‘방랑의 정치인’ 박찬종(朴燦鍾)이 낙마했다.

서울 서초갑에 출마한 국민신당 박찬종고문은 그동안 선거가 자신을 포함한 ‘3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해왔으나 실제 개표에서는 선두다툼에서 크게 멀어졌다.

그의 참담한 패배는 오랜 정치적 방랑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의 의미가 크다는 지적이 많다. 90년대 이후만 보더라도 그렇다. 90년 민주당부총재까지 맡았다 탈당해 92년 신정당후보로 대선에 뛰어들었고 95년 지방선거 때는 무소속후보로 서울시장선거에 출마했다. 96년에는 신한국당에 입당한 뒤 지난해 대선후보경선에 도전했지만 중도하차했고 이어 이인제(李仁濟)후보를 지지하며 국민신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6·4’지방선거 때는 서울시장선거 출마를 선언했다가 번복했고 이번에는 측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보궐선거에 나섰다. 그는 “민심의 소재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았다”면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정가에서는 이번 패배로 그의 정치적 운명이 다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그의 한 측근은 분명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박고문은 당분간 쉬면서 차분히 진로를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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