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대선/국민회의 상황실 표정]불법사례 모으며 초조

  • 입력 1997년 12월 18일 20시 10분


▼ 국민회의 ▼ 김대중후보 진영은 서울 여의도 선경증권 빌딩에 마련된 공동선대회의 종합상황실에 야당사상 처음으로 독자적인 개표 집계시스템까지 구축, 전국 3백3개 개표소에 상황요원을 배치해 개표와 동시에 개표현황을 집계하기 시작했다. 상황실에는 각 개표소를 연결하는 직통전화 30여대와 컴퓨터 30여대, 팩스, 각 언론사 선거방송 보도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형 스크린을 갖춰놓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상황실에는 『인주가 묽어 붓두껍의 동그란 원이 잘 찍히지 않는다』 『투표용지를 접으면 2번은 다른 번호에 인주가 옮겨 묻도록 돼 있더라』 『투표장소가 외진데 있어 찾기가 어렵다』는 「호소」는 물론 각종 부정투표 제보가 쏟아졌다. 또 이날 오전10시경 서울강남갑 신사동 제1투표소와 역삼2동 제1투표소에서 30대 초반의 남자가 투표용지가 아닌 종이를 투표함에 넣다 국민회의 투표참관인에게 적발되자 투표용지를 갖고 도주했다는 보고가 들어오자 「릴레이식 투표부정 획책기도」라며 각 투표소참관인들에게 긴급 경보를 발동하기도 했다. ○…김종필(金鍾泌)공동선대회의 의장은 이날 오전8시 신당4동사무소에서 부인 박영옥(朴榮玉)여사와 함께 투표한 뒤 저녁6시반경 김대중후보에 앞서 상황실을 찾았고, 경북 포항에 머물고 있던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오전 8시30분발 비행기편으로상경, 10시경 북아현동 추계초등학교에서 한표를 행사했다. 김후보와 김명예총재, 박총재 등 「DJT트리오」는 이날저녁 7시경 상황실에서 합류, 개표상황을 지켜보다 밤10시쯤 자리를 떴다. ○…이에 앞서 오후2시쯤 기자실에 들른 이해찬(李海瓚)후보지원단부단장은 몇개 기관에서 비공식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는 김대중후보와 이회창후보의 득표율이 거의 「반반(半半)」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그렇다면 우리가 이긴다』고 자신했다. 이부단장은 『출구조사에는 부재자투표가 빠져있고 김대중후보 지지자들은 오후 늦게부터 투표장에 몰릴 것이기 때문에 부재자득표율과 막판의 「친(親)DJ표」만큼의 표차로 이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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