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로 대선 투표일(18일)까지 불과 8일이 남았으나 경제 파탄으로 인한 유권자들의 불안심리 확산과 정치불신에 따른 부동층 증가로 대선판세는 종반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3당 후보 합동토론회 이후 실시된 각종 비공식여론조사에서 유력 3후보간 지지율 차이가 오차한계 이상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으나 각 당은 아직 변화의 여지가 많다고 보며 막판 굳히기와 뒤집기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당은 당장 11일부터 실시되는 부재자투표를 앞두고 부재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군인들의 지지표를 붙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대선판세는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은 정체 또는 내림세, 김대중(金大中) 국민회의후보와 이인제(李仁濟) 국민신당후보의 지지율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0일 현재의 판세는 김대중 이회창후보가 선두다툼을 벌이고 이인제후보가 뒤쫓는 순으로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후보 지지율의 정체 또는 내림세는 경제 파탄을 둘러싼 정치권의 책임공방이 가열되면서 주요 지지기반인 부산과 경북에서의 부동층 증가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영남표의 향배가 이번 대선의 최대 관심사로 대두됨에 따라 3후보는 모두 9일 영남지역을 순회, 표훑기에 나섰다.
이회창후보는 이날 경남지역 거리유세를 통해 『이인제후보를 찍는 것은 김대중후보를 유리하게 하는 것으로 결국 여러분의 표는 죽은 표가 될 것』이라고 호소하며 반전을 시도했다.
김대중후보와 이인제후보도 이날 각각 부산과 대구를 방문, 경제를 망친 사람들에게 다시 정권을 맡겨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며 막판 세확산에 주력했다.
〈임채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