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의원 『현철씨 이용한 대권주자 있다』폭로

  • 입력 1997년 5월 6일 16시 54분


신한국당 金德龍(김덕룡)의원은 6일 문민정부 출범이후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차남 賢哲(현철)씨를 이용해 국정을 농단하고 차기정권 창출까지 노렸던 인사중에는 여권의 대선예비주자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金의원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앙일보·MBC 주최 시민대토론회에서 「金賢哲(김현철)씨를 이용하고 단물을 빼먹은 중요한 요직에 있는 사람중 여당 대권후보도 포함돼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하고 『분명히 말해서 그런 사람들이 정치권에도 널려 있고 행정부와 정부의 주요 기관에 아직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金의원은 『金賢哲씨도 그런 사람들에 의해 희생당했고 더 큰 희생자는 金泳三대통령』이라고 강조하고 『누구보다도 당사자들 스스로 잘 알 것이므로 이 자리에서 그사람들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민정부가 서자 마자 金賢哲씨가 대통령 차남이라는 이유로 시세에 밝은 사람들이 그 주변에 많이 몰려왔다』면서 『이들은 金씨를 이용해서 결국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국정을 농단하며 차기정권까지 노렸다』고 덧붙였다. 金의원은 「韓寶스캔들」연루로 경선출마를 포기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국민의 뜻이고 하늘의 뜻이라면 따를 용의가 있다』면서 『그러나 내가 가던 길을 멈춤으로써 나를 기대하고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꺾는 것은 내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경선출마의지를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金의원은 『누구를 탓하고 공격하는 정치적 목적을 가진 대선자금 논의에는 반대하며 대선자금에 대한 논의자체가 실익이 없다』면서 『야당이 대선자금을 놓고 정치공세를 벌이는 상황에서 야당이 먼저 자신들의 문제부터 밝히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그는 또 李會昌(이회창)대표의 「與野의 대선자금 공개주장」과 관련,『당 대표라면 비공식적으로 총재에게 진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당론과 다른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金의원은 『金賢哲(김현철)씨 처리문제는 2월25일 대통령 담화정신에 따라 당당히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賢哲씨와 대통령은 별개의 문제』라며 야당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통령 下野 주장을 일축했다. 金의원은 金대통령의 신한국당 총재직 사퇴주장에 언급, 『대통령이 당적을 버릴 경우 집권당의 중심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金의원은 자신의 주변인물이 한보돈을 받은데 대해 『내자신 검찰출두·조사과정에서 그같은 사실이 있음을 뒤늦게 알았다』면서 자신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사안이지만 『이는 나의 부덕의 소치이며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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