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근황]『흔들리지 않게』下野論 쐐기

  • 입력 1997년 5월 3일 21시 42분


『청와대가 흔들림이 없어야 국민도 흔들리지 않는다. 나는 임기말까지 최선을 다할 각오다』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3일 청와대비서관 59명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한 이 말은 현 정국상황과 맞물려 정치권안팎에서 작지 않은 관심을 끌었다. 근래들어 대학가는 물론 정가(政街)에서도 부쩍 자주 나오는 「헌정중단」 「하야(下野)」 운운의 주장에 확실하게 쐐기를 박았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은 2일 열린 수석비서관 보고회의에서도 『더 열심히 일해 청와대가 달라졌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한보사태 이후 한동안 시국현안에 대해 침묵을 지켜온 김대통령은 「국정이 표류한다」는 국민들의 걱정을 의식한 듯 최근들어 부쩍 「예전처럼」 일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애쓰는 기색이 역력하다. 대국민담화발표(2월25일) 이후 한달반 이상 중단됐던 각부장관들의 개별업무보고도 지난주부터 재개됐다. 심기(心氣)도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한 측근은 『대통령은 검찰수사가 현철씨의 구속으로 가닥이 잡혀가자 오히려 흔들림없는 「평상심」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쪽 인사들과의 접촉도 잦아졌다. 김대통령은 지난주 姜三載(강삼재) 徐錫宰(서석재) 徐淸源(서청원)의원 등 민주계 중진들을 개별적으로 만난 데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李相得(이상득)전정책위의장과도 만났다. 비서실측은 6월 이후 산업현장방문 등 김대통령의 지방시찰계획도 마련해 놓았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은 마음을 비웠으나 국가운영을 위한 책임을 팽개칠 수 없다는 생각은 굳게 갖고 있다』며 『결코 상황이 흘러가는대로 휩쓸려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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