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총재,정대철-김상현씨 연쇄접촉 환담

  • 입력 1997년 5월 2일 20시 07분


국민회의 金大中총재는 2일 내달 전당대회에서 大選후보와 총재자리를 놓고 맞붙을 鄭大哲부총재와 金相賢지도위의장을 잇따라 만났다. 당내 경선을 위한 선거운동에 돌입한 가운데 이루어진 이날 연쇄회동은 金총재가 미국 방문등을 이유로 뒤로 미루어오던 비주류측의 면담요청을 받아들여 이런저런 얘기를 듣는 자리였다. 이로써 金총재는 지난달 19일 경선중립에 서있는 金槿泰부총재를 시작으로 이른바 당내 `비주류 3인방'과의 면담을 모두 마쳤다. 金총재와 그의 라이벌과의 이날 만남은 그러나 다소 김이 빠진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당초 비주류측은 후보경선에 돌입하기에 앞서 국민경선제를 놓고 총재와 담판을 지으려 했으나, 이미 후보등록으로 목표자체가 물건너 갔기 때문이다. 金총재와 鄭부총재는 이날 낮 시내 서교호텔 중식당에서 면담을 가졌다. 鄭부총재는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대토론회에 참석한뒤 패널들과의 오찬약속까지 취소하고 호텔로 달려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고 전당대회 얘기는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는게 鄭부총재의 전언이다. 金총재는 鄭부총재를 맞으며 악수를 건넨뒤 "요즘 전광석화처럼 열심히 다닌다고 들었다"고 `덕담'을 했다고 한다. 鄭부총재는 토론회에서 金총재가 盧泰愚씨로부터 받은 20억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진땀을 뺐다고 말했고, 이에 金총재는 웃어 넘겼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은 金賢哲씨 문제, 黃長燁씨 망명사건, 향후 정국 방향에 관해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으며 각종 현안에 대해 이심전심으로 통했다고 鄭부총재는 말했다. 약 1시간동안 계속된 면담이 끝난후 金총재는 "전당대회가 끝나고 식사나 함께 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金총재는 저녁에는 金相賢의장을 一山자택으로 초청,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당내 현안등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金의장은 대선후보를 꿈꾸다 한보사태로 낙마하게 된 탓인듯 鄭부총재보다는 할 말이 많았다고 한다. 당권으로 궤도를 수정한 金의장은 총재권한대행 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金총재가 대권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라도 대선후보와 당권은 분리돼야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날 金총재와 비주류측과의 만남은 결국 경선국면에서 서로 모른체 할 수는 없고 경쟁자간의 예의를 갖추는 수준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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