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하원 의원회관의 작은 회의실. 군청색 해군 제복을 입은 한국계 여성 리아 씨(37·사진)가 연단에 섰다. 그는 1984년 미국인 부모에게 입양됐지만 부모가 이혼하는 과정에서 시민권을 신청하지 않아 지금껏 시민권 없이 지내왔다.
미 해군 출신인 리아 씨는 “한국 국적의 영주권자로 해군 입대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2007년 이라크 파병에 지원했다가 시민권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탈락하면서 이를 바로잡을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했다. 그는 ‘영광, 용기, 헌신을 가지고 조국의 해군 전투부대에 자랑스럽게 복무한다’는 미 해군의 신조를 언급하며 “(국가에 대한) 나의 헌신이 입양인에 대한 미국의 헌신보다 훨씬 깊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회에 계류 중인 ‘입양인 시민권 법안’의 통과를 위해 의회와 시민단체들이 나서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KAGC에 따르면 1945∼1998년 미국으로 건너와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한 채 성인이 된 입양인들은 2만5000∼4만9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2033년엔 최대 6만4000명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 중에는 6·25전쟁 시절 한국에서 입양된 이들도 포함됐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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