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파일]정동연 남한산성역 역무원

  • 입력 1997년 5월 10일 09시 49분


임시 공사장이 아닌 평상시 근무장소를 기준할 때 국내의 지하 가장 깊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서울지하철 8호선 남한산성역 역무원 鄭東然(정동연·35)씨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의 이 역은 지하 47.5m로 일반 건물로 칠 때 지하 15층 정도다. 정씨는 『워낙 깊은 곳이다 보니 승객들의 편의를 위한 에스컬레이터의 안전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고 말했다. 이 역에서는 11대의 에스컬레이터가 오전4시반부터 자정까지 쉬지 않고 가동한다. 지하4층에서 지하3층으로 오르는 에스컬레이터가 48m, 지하3층에서 지하2층의 길이는 36m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상에 이르는데만도 5분 가까이 걸린다. 그러나 정씨는 언제나 계단을 이용한다. 지하철 승강장에서 사고가 일어날 경우 즉각 뛰어가기 위해서다. 지난 3월에는 승강장에서 발작을 일으킨 간질환자를 긴급히 병원으로 옮긴 적도 있다. 93년 건설 당시부터 이 역과 동고동락한 정씨는 『집안일보다 역사의 안전과 미관에 더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하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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