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VIP고객님,영종도 골프장 무료레슨 가시겠습니까?”

  • 입력 2008년 11월 20일 03시 00분


“신용카드만 봐도 카드 주인의 재산 수준을 대충은 알 수 있죠.”

신용카드 업계 종사자들은 이렇게 얘기하곤 한다. 연회비가 수십만 원에 이르는 ‘VVIP 카드’를 쓰는 사람은 신용도가 높은 자산가일 가능성이 크다는 식이다.

이처럼 카드회사들은 회원의 신용도에 따라 발급하는 카드를 달리 한다. VIP 회원이 쓰는 고급 카드들은 가입 조건이 까다롭고 연회비가 비싸지만 그만큼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골프 관련 서비스는 빼놓을 수 없는 VIP 회원의 혜택이다.

신한카드는 12일 비자코리아, 골프다이제스트와 함께 VIP 고객 72명을 초청해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서 ‘골프 레슨 이벤트’를 펼쳤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고객들은 9명의 유명 강사와 함께 코스 공략법, 코스에서 자주 일어나는 상황에 대한 대처법 등을 배웠다.

신한카드는 8월에 골프혜택 특화 카드를 내놓는 등 골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 카드사의 ‘신한 드림골프카드’는 스카이72 골프클럽과 제휴해 일부 코스는 주중 10%를 상시 할인해 주고, 골프 연습장에서도 최고 30% 할인해 주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씨카드는 VIP 고객을 대상으로 골프 멤버십 ‘골프투어 멤버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 가입자에게는 전국 130여 개 골프장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 카드사와 제휴한 해외 골프투어에서 호텔 숙박, 그린피 등 일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또 국내 제주도 골프장을 주중에 이용하면 그린피를 최대 30% 할인해 주고 주말엔 예약을 대행해 준다. 또 홀인원을 하면 축하금으로 100만 원을 준다.

카드사들은 VIP 회원에게 단순히 카드 혜택을 주

데 그치지 않고 수시로 이들을 위한 문화 행사를 열어 회원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애쓴다.

롯데카드는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포레스타 아벤다 라이프스타일 살롱’에 VIP 회원을 초청해 ‘아름다움 만들기’란 주제로 미용, 스타일링 강연 행사를 열었다. 연말 ‘드레스 코드’에 어울리는 머리스타일 연출법, 메이크업 강좌와 함께 손 마사지, 스트레스 해소 마사지, 두피 마사지 체험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다음 달 19일에는 VIP 회원 5000명을 롯데월드로 초청해 ‘롯데카드 프리 크리스마스 축제’를 열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 초대된 회원은 모든 놀이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유명 가수의 콘서트를 비롯한 각종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국민은행 KB카드는 다음 달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빕스, 씨푸드오션, 피셔스마켓, 차이나팩토리 등의 레스토랑에서 쓸 수 있는 5만 원권 외식 상품권을 주는 행사를 펼친다. 10월 18일부터 이번 달 23일까지 음식업 가맹점에서 30만 원 이상 이용한 우량고객 중에서 다음 달 중순 추첨해 상품권을 준다.

외환은행 외환카드는 14일 VIP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탤런트 김호진 씨가 진행하는 요리 강좌를 열었다. 12월엔 위스키 전문가와 함께하는 위스키 강좌가 진행될 예정이다.

해외에 나갈 일이 많은 우량 회원들을 위해 대부분의 VIP 카드에는 항공 마일리지나 공항 서비스가 포함된다.

현대카드의 연회비 15만 원짜리 신용카드 ‘더 레드’는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권을 최고 10%까지 할인해 주며 인천공항 라운지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항공 마일리지는 카드 사용액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1마일, 대한항공은 1500원당 1마일이 주어진다. 면세점과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마일리지 적립이 더 많아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2마일, 대한항공은 1500원당 3마일이 적립된다.

삼성카드의 ‘삼성 에스마일 플래티늄’은 연회비가 12만 원인 통합 마일리지 카드로 항공권, 고속철도 승차권, 여행패키지 등에 이용할 수 있다. 카드 사용금액 1000원당 1마일리지가 적립된다. 또한 연 1회 동반자 국내선 무료 왕복 항공권과 세계 450여 개 주요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리어러티 패스 카드’도 받을 수 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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