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육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그만!” 균형잡힌 식사 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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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자조금연합


비만과 당뇨, 성인병 등의 진단을 받으면 무조건 가강 먼저 떠올리는 것이 ‘고기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정작 육류 섭취를 줄이고 삼시 세끼 밥을 꼬박꼬박 챙겨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건강의 변화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우리는 흔히 특정 질병의 증가 원인을 이야기하면서 ‘서구화된 식습관’에 대해 지적한다. 이때 말하는 서구화된 식습관은 바로 육류 소비로 연결된다. 농경사회에서 출발한 우리나라는 그 동안 쌀을 주식으로 하고 육류보다는 채식을 즐겨온 것이 사실이다. 이렇다 보니 과거에 비해 육류의 섭취량이 증가한 현대 사회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전히 밥이 주식인 우리나라에서의 육류 소비량이 서양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인가? 실제 우리나라의 육류 소비량을 보면, 서양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2013년 ‘국민건강통계’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식품수급표’의 육류섭취량을 종합해보면 우리국민은 연간 42∼52.4kg의 육류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캐나다(92.3kg), 뉴질랜드(127kg)와 같은 서양에 비하면 현저히 적은 수준이다.

또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콜레스테롤’은 건강의 적이라고 생각한다. 혈관 벽을 좁히고 결국에는 막아 동맥경화를 유발하며 고혈압을 비롯해 심장병, 뇌졸중까지 일으켜 돌연사를 일으키는 주범이 콜레스테롤 때문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 채식을 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지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몸에서 스스로 콜레스테롤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동물성 식품을 전혀 섭취하지 않거나 적게 섭취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몸속에서 콜레스테롤을 많이 만들어내면 수치가 높을 수 있는 것이다.


간 등에서 만들어지는 콜레스테롤은 음식으로 섭취하는 콜레스테롤 양의 거의 두 배가 된다. 혈관에 문제를 일으키는 혈중 콜레스테롤에 끼치는 영향은 음식 섭취로 인한 콜레스테롤보다는 몸속에서 만들어진 콜레스테롤이 훨씬 크다.

이미 여러 역학 연구를 통해 콜레스테롤이 많이 든 음식의 섭취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상관성이 별로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예로 독일의 한 영양협회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와 육류 섭취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실험에서 건강한 여성이 하루에 돼지고기 200g을 4주 동안 꾸준히 섭취한 결과 4주 전보다 콜레스테롤량이 7% 감소했고,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은 8%나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보면, 육식을 줄인다고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필수영양소들을 함유하고 있는 육류 식사를 통해 균형 잡힌 영양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병을 예방한다고 무조건 채식만을 강조하다 보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 쉽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food&dining#축산자조금연합#육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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