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박사 서효석의 건강 365] 성장장애 피하려면 감기 먼저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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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8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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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루저 대란’사태를 보고 있노라면 ‘외양’에 대한 선호가 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필자의 견해로는 때리는 이나 맞는 이나 모두 다소의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날 ‘미수다’에서 발언한 여대생들의 이야기를 보면 ‘루저’ 이외에도 ‘왜 미국 여대생은 핸드백을 들지 않고 백팩을 메느냐’라든지, ‘여자는 꾸미고 나갔으므로 돈은 남자가 내야 된다’든지 하는 정말 한심한 수준의 의식을 보여주는 발언이 있었는데도 유독 ‘키’에 대한 발언에만 집중 포화가 쏟아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남자들도 ‘외양’에 대해 예민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남자다움의 본질은 큰 키에 있는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당함이다. 허접한 여대생이 한 말에 너무 상처받지 말고 매사에 당당해 지기를 이 땅의 모든 남성들에게 기대한다.

아주 오래 전 유행하던 광고 카피 중에 ‘개구쟁이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라는 문구가 있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다 공감할 말인데, 요즘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루저 대란에서도 보듯이 튼튼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키도 크고 공부도 잘하는 슈퍼맨 2세를 바라는 것이 요즘 부모들인 것 같다. 그것이 요즘 부모들의 과욕이긴 하지만 어쨌든 아이가 잘 자라지 않는 병, 즉 성장장애가 있으면 부모의 걱정은 태산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성장이라고 하면 양과 질 모두에서 조화롭게 커가는 과정을 말한다. 신장, 체중과 함께 뇌, 심장 등 장기의 무게와 기능의 발전도 모두 포함된다. 그러나 대부분 말하는 성장은 키의 성장을 가리킨다.

의학적으로 키가 작다는 것은 같은 개월, 같은 성별의 아이들끼리 비교했을 때 100명 중 3번째까지 작은 경우를 말한다. 1년에 키가 4cm도 자라지 않을 때, 엑스레이 검사상 뼈의 나이가 호적 나이보다 두 살 정도 적을 경우, 성장 호르몬 검사에서 정상 이하로 나오는 경우를 성장 장애라고 한다.

부모가 작은 경우 아이도 작을 수 있다. 또 체질적으로 성장이 더딜 수도 있고 임신 중에 영양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수유를 못해서 잘 자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흔하진 않지만 심장이나 신경계, 신장 등의 선천성 기형, 만성 감염, 선천성 대사 이상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심리적 스트레스가 큰 아이도 잘 자라지 못한다. 이밖에도 성장 호르몬이 부족하거나 터너증후군(키가 안 크고 사춘기 때 성적 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선천성 여성 질환)때도 성장 장애가 일어난다.

성장 장애는 주로 1세에서 5세의 어린이들에게서 나타나지만 신생아 시기부터 6개월 까지 수유를 했을 때 자주 토하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이렇게 성장이 더딘 아기들은 말하기와 사회관계, 혼자 먹기, 배변 훈련, 등 정신적 사회적 발육도 다른 아기들 보다 늦게 된다.

성장 장애는 일단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영아기에는 영양 공급만 제대로 해 주면 빨리 호전 된다. 성장 장애와 관련하여 잊지 말 것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가 한 번 감기에 걸릴 경우 성장이 2주 동안 멈춘다는 학계의 보고가 있다. 1년에 5회 정도 감기를 앓으면 약 10 주 정도 성장이 멈춘다는 결론이 되므로 감기 예방이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

편강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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