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2025.4.10/뉴스1
12월 1~10일 수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다. 미국발(發) 품목 관세의 여파로 양대 수출 품목 중 하나인 승용차 수출 실적이 감소했지만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접어든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지속된 결과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206억 달러로 1년 전 동기보다 17.3%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4억2000만 달러로 3.5% 증가했다. 이달 1~10일 조업일수는 8.5일로 지난해 동기보다 하루 많았다.
수출액 추이. 관세청 제공이 기간 반도체 수출액은 53억 달러로 1년 전보다 45.9% 급등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25.6%로 5.0%포인트 커졌다. 반도체 수출액은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메모리에 대한 높은 수요가 메모리 가격 상승세로 이어지면서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석유제품(23.1%)과 무선통신기기(25.1%) 등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양대 수출 품목으로 꼽히는 승용차 수출액은 14억 달러로 1년 전보다 5.7% 줄었다. 이는 미국발 관세 부과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4월부터 한국산 자동차에 부과한 25%의 품목 관세는 한미 관세협상 결과를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joint factsheet·공동 설명자료)’가 지난달 중순 확정되면서 15%로 인하됐다. 이같은 내용은 11월 1일부터 소급적용하기로 했는데 미국은 관련 내용을 이달 3일(현지 시간)에서야 연방정부 관보에 게재했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자동차 관세 인하가 확정돼 발효됨에 따라 한국 자동차 기업들에게 미국 수출시 가격을 인하하거나 인센티브를 부여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며 “향후 자동차 수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수출 대상국 중에서는 중국(12.9%), 베트남(35.8%), 유럽연합(2.6%), 대만(15.2%)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다만 미국으로의 수출은 관세부과의 영향으로 3.2%, 일평균으로는 14.6%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06억 달러로 8.0% 증가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이달 초순 무역수지는 7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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