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장이버섯류 신종 세계 첫 확인

  • 입력 2009년 7월 15일 02시 59분


국립생물자원관 잇단 연구성과
2만2000여 생물표본 확보

국내에 자생하는 생물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연구하려는 목적으로 세워진 국립생물자원관이 유전적 특성 등을 확인해 분류 근거를 밝혀내거나 아직까지 기록에 없던 종을 새로 발견하는 등 연구 성과를 잇달아 내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한상훈 척추동물연구과장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전략지역 및 특정분류군 표본 확보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2만2000여 점의 생물 표본을 확보했다”고 최근 전했다. 이 사업은 한탄강, 평창군, 흑산도 일대 등 급격한 환경 변화로 해당 지역에 자생하는 생물이 멸종하거나 생태계가 크게 변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정하고 생물표본을 조사하는 사업이다. 이 중에는 한탄강 지역에서 확보한 강부추, 흑산도 지역에서 확보한 석곡과 밤일엽아재비 등 국내에서 처음 채집된 표본도 포함돼 있다.

자원관은 또 이번에 ‘구멍장이버섯류 신종’ ‘미세 조류(藻類) 긴털실말속 신종후보종’ 등 세계에서 처음 확인한 생물체 2종을 포함해 한반도에서 자생하는 생물 790종에 대한 계통유연관계도 확인했다. 계통 유연관계란 각 생물의 유전자의 특성을 파악해 관계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일종의 족보 정리 작업”이라는 것이 자원관 측 설명이다.

임문수 생물자원총괄과장은 “약의 원료로 사용하는 생물이 우리나라에는 없는 종일 경우 계통 유연관계를 통해 가장 가까운 종을 가지고 실험하면 외래 생물종에 대한 로열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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