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걸려도 괜찮다” 핵 제거 강조
같은 날 다른 곳선 “지상군 불필요”
이란 “호르무즈 통과 선박 불태울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이란에) 지상군(boots on the ground)을 투입하는 것에 관해 ‘입스(yips)’가 없다”고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입스’는 골프, 야구 등에서 쓰이는 용어로 결정적 순간에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상태를 뜻한다. 필요시 이란에 미 지상군 투입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선 “우리는 애초 4∼5주를 예상했지만,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전쟁을) 지속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리든 괜찮다”고 덧붙였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같은 날 댄 케인 합참의장과 함께 한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전쟁의 ‘출구 전략’에 대해 “특정 기간을 제시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시사한 건 처음이다. 이는 이란의 거센 저항으로 이번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공군력 위주의 작전만으론 이란의 핵·미사일 능력을 불능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단 것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장거리 미사일과 핵무기로 무장한 이란 정권은 중동은 물론 미 국민에게도 위협이 된다”며 이번 전쟁을 계기로 이란의 핵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겠단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
미국이 ‘지상군 투입’ 카드를 꺼내 들면 이란 핵·미사일 시설 등에 대한 물리적 통제가 가능해진다. 또 이란 내 반미(反美) 저항 세력 등에 대한 직접적인 억지력도 강화할 수 있다. 다만 지상군 투입은 작전 기간이 길어지고 미군과 이란인 사상자를 크게 늘릴 가능성이 높다. 이는 국내외적으로 거센 역풍을 부를 수밖에 없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보수 성향 케이블방송 뉴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선 지상군 투입과 관련해 “그럴 필요가 생기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불타는 호르무즈 해협… 사우디 정유시설도 피격 2일(현지 시간) 이란 남부 호르무즈 해협의 요충지 반다르아바스의 해군기지 인근에서 미군의 공격을 받은 군함이 검은 연기에 휩싸였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자국을 공습한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세계 최대 원유 및 천연가스 운송로로 꼽히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선언했다. 또 걸프만 친미 국가에 대한 공격도 거듭하고 있다. 같은 날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라스타누라 정유시설(오른쪽 사진)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반다르아바스·라스타누라=AP 뉴시스
한편 이란에서 ‘정부 위의 정부’로 통하는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됐다”면서 “통과를 시도하는 어떤 선박이라도 혁명수비대와 해군이 불태울 것”이라고 위협했다. 중동산 원유와 천연가스의 핵심 유통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통해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고 미국을 압박하려는 시도다. 또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 카타르 등 주변 친미 국가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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