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家 또 비극… 35세 외손녀 백혈병 사망

  • 동아일보

케네디 외동딸 캐럴라인의 차녀…뉴욕타임스 과학 전문기자 근무
희귀암 진단후 2년도 안돼 떠나…암살-사고 이어진 가족사 재조명

캐럴라인 케네디 전 주일본 미국 대사, 그의 남편 에드윈 슐로스버그, 두 사람의 딸 타티아나, 아들 잭(왼쪽부터)이 2023년 10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거리를 걷고 있다. 보스턴=AP 뉴시스
캐럴라인 케네디 전 주일본 미국 대사, 그의 남편 에드윈 슐로스버그, 두 사람의 딸 타티아나, 아들 잭(왼쪽부터)이 2023년 10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거리를 걷고 있다. 보스턴=AP 뉴시스
“이제 나는 어머니의 삶, 우리 가족의 삶에 또 하나의 비극을 더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시사매체 뉴요커 기고를 통해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녀 타티아나 슐로스버그가 12월 30일(현지 시간) 숨졌다. 향년 35세.

슐로스버그는 2024년 5월 둘째를 출산한 뒤 혈액암의 일종이며 희귀성 암으로 분류되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았다. 그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외동딸인 캐럴라인 케네디 전 주일본 미국대사와 유대계 작가 겸 화가인 에드윈 슐로스버그의 1남 2녀 중 차녀다.

1990년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난 슐로스버그는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미국사 석사 학위를 땄다. 뉴욕 인근 뉴저지주의 지역 언론을 거쳐 뉴욕타임스(NYT)에서 과학 및 기후 전문기자로 활동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의 동료들은 그를 호기심 많고 성실하며, 특권 의식을 드러내지 않는 기자로 기억했다”고 전했다. 예일대 동문인 의사 남편 조지 모런과의 사이에 1남 1녀를 뒀다.

그의 죽음으로 케네디 전 대통령 가문의 비극이 다시 한번 조명받고 있다. 케네디 전 대통령, 그의 동생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은 모두 의문의 암살을 당했다. 케네디 전 대사의 남동생이자 케네디 전 대통령의 유일한 아들인 존 F 케네디 주니어는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

슐로스버그는 2024년 암 진단을 받은 뒤 오랜 비극을 겪어 온 어머니에게 또 다른 고통을 안겼음을 안타까워했다. 당시 그는 “평생 좋은 학생, 좋은 딸이 되려고 노력했다. 어머니를 보호하고 그를 화나게 하거나 속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토로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이 사망했을 때 케네디 전 대사는 불과 다섯 살이었다.

슐로스버그는 “멈출 방법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다만 WP에 따르면 그는 투병 생활 중에도 글쓰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또 “아들은 내가 우리 행성에 대해 글을 쓴다는 걸 안다. 아픈 뒤로 나는 아들에게 그 사실을 자주 상기시킨다. 내가 단지 아픈 사람만은 아니었다는 걸 알게 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슐로스버그는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현 보건복지장관을 수차례 비판했다. 케네디 장관이 2024년 대선에서 가문이 오랫동안 지지한 민주당을 탈당하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자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백신 반대론자인 케네디 장관의 보건복지장관 발탁에도 “논리와 상식을 거스른 인사”라고 질타했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외손녀 타티아나 슐로스버그#혈액암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