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너무 늦어” 비판 재점화…개보수 비용 문제 삼아 압박
송 위협·해임 언급 속 차기 의장 인선도 임박…내년 1월 후보 공개 예정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5월 임기 종료를 앞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무능하다”고 비판하며 또다시 소송 제기를 위협하고 나섰다.
20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파월이 금리를 내리는 데 너무 늦었다”며 “그를 해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연준 건물 개보수 비용이 과도했다고 언급하며 “(파월 의장은) 그냥 무능하다. 무능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에도 연준 건물 공사와 관련해 파월 의장에 대해 “끔찍하고 심각하게 무능한 일을 저질렀다”며 소송 제기를 언급해 압박 수위를 높인 바 있다.
이후 실제 소송까지 이어지진 않았는데, WP는 이번에도 구체적으로 어떤 법적 주장에 근거한 소송인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제기될 수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향해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연준 개보수 사업은 파월 의장 해임까지 거론될 만큼 주요 비판 소재였다. 해당 공사는 연준이 7년 전 인수한 워싱턴 본관 건물 보수하는 사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추산치는 약 19억 달러였으나 실제 투입 비용은 약 25억 달러로 불어났다.
연준은 팬데믹과 그에 따른 혼란으로 철강·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결과라고 설명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문제 삼아 파월 의장을 해임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리사 쿡 연준 이사를 주택담보대출 사기 의혹으로 해임하려는 시도도 했으며, 쿡 이사는 혐의를 부인한 채 현재 직을 유지 중이다. 해당 사안은 내년 연방대법원 심리를 앞두고 있다.
한편 파월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연준 의장으로 지명했으나, 취임 몇 달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그와 갈등을 빚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 차기 의장 후보를 발표하겠다고 밝혔고, 현재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 등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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