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0.3% ‘역성장’… 전망치 0.4% 크게 밑돌아
취임 100일 러스트벨트 간 트럼프
“관세협상 오래 걸리면 그냥 정할것”
中 향해선 “많은 일자리 뺏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미시간주 워런의 머콤커뮤니티칼리지에서 열린 재집권 100일 기념 집회에서 손을 흔들며 춤추고 있다. 배경 화면에 큰 글씨로 ‘위대한 100일’이란 글자가 적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면 그냥 가격을 정하겠다”며 관세 협상에서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 일부 지지자들은 ‘트럼프 3선’을 연호했다. 워런=AP 뉴시스
“나는 (관세 협상국에) 예의를 지키고 싶고, 정중하게 하고 싶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면 그냥 가격을 정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미시간주 워런의 머콤커뮤니티칼리지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념 집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고관세 정책에 대한 비판과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 일본, 인도 등 우선 협상국과의 합의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날 그는 공격적이고 거친 목소리로 자신의 관세 정책을 적극 옹호했다. 하지만 30일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직전 분기 대비 ―0.3%(연율 기준)로, 3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고관세가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통상협상 상대국에 대한 압박 의사 드러내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서 (미국) 대통령을 만나러 오고 있다”며 “인도, 프랑스, 스페인에서 오고, 중국에서도 온다”고 했다. 중국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의가 전혀 없었다고 재차 밝혔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같이 주장한 것.
그는 또 “우린 거래를 하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도 없다”며 “우리에게 ‘상품’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그 상품을 갖고 있다. 전 세계가 우리 상품의 일부를 원한다”고 강조하며 “우리는 그냥 가격만 정하면 된다”고 했다. 관세를 앞세워 미국과 통상 협상을 진행 중인 나라들이 조속한 합의에 나설 수 있도록 압박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모아 놓고 집회를 연 곳은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 인근 지역이다. 주민 중 많은 수가 자동차 업계에 종사한다. 또 미국 빅3 자동차 제조사의 생산시설이 자리 잡은 미시간주는 트럼프 지지세가 강한 ‘러스트벨트’(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한다.
최근 보수 지지층에서도 관세 정책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자동차 산업과 제조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미시간주를 집회 장소로 택해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고관세 역풍으로 1분기 GDP 마이너스
관세 전쟁의 핵심 타깃인 중국에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중국은 미국에서 그 어떤 나라보다 많은 일자리를 빼앗아갔다”며 “수십 년간 디트로이트를 망치고 베이징을 키워 온 정치인들의 시대가 끝났다”고 선언했다. 이어 “이제는 백악관에 미국 노동자들을 위한 ‘투사’가 있다”고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 ABC방송과의 취임 100일 인터뷰에서도 “중국은 우리를 뜯어먹었고, (145% 고율 관세는) 그들이 자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 경고에 대해 “나는 유세 기간부터 ‘전환기’를 예고했다”며 “다들 힘든 시기를 예견하지만 나는 (결국) 좋은 시기가 올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경제지표는 심상치 않다. 30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미국 GDP ―0.3%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4%)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고율 관세 부과에 대비해 미국 기업들이 수입품 재고를 크게 늘린 영향이 컸다고 이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의 3월 상품수지 적자는 1620억 달러로 전달 대비 9.6% 급증했다. 3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 밖에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정부 지출이 줄어든 것도 GDP 감소로 이어졌다고 FT는 짚었다. 이날 1분기 GDP 발표 여파로 장기 국채 금리가 오르고, 주식 선물 가격이 하락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이것은 관세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인내심을 가져라”라고 썼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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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1 09:51:47
대통령 하고 싶은 대로 휘두르면 모든게 착함은 아니다. 이익 얻자면 손해도 있겠지. 잘 해봐라. 당신은 부자이고 방귀만 뀌어도 잘 한 것이라는 충성파만 믿으면 미국도 예전 미국이 아닐 것이다. 네 나라 먹칠하지 말아라. 어느나라 어느 때라도 지도자 선택이 무엇보다 중차대한 일이다.
2025-05-01 08:57:14
중국인이 일자리를 뺏는다고 칼을 세울게 아니라 미국 국민들도 인금 눈높이를 낮추워서 취업하면 되쟌여 지금에 대한민국도 미국처럼 눈높이만 높아져서 힘든일은 않하려고 하니까 실업자가 넘치는거고 그런 일자리를 동남아 근로자들에게 뺏기는건데 남탓만하는 미국과 대한민국 백성들은 다시한번 돌아 봐야한다
대통령 하고 싶은 대로 휘두르면 모든게 착함은 아니다. 이익 얻자면 손해도 있겠지. 잘 해봐라. 당신은 부자이고 방귀만 뀌어도 잘 한 것이라는 충성파만 믿으면 미국도 예전 미국이 아닐 것이다. 네 나라 먹칠하지 말아라. 어느나라 어느 때라도 지도자 선택이 무엇보다 중차대한 일이다.
2025-05-01 08:57:14
중국인이 일자리를 뺏는다고 칼을 세울게 아니라 미국 국민들도 인금 눈높이를 낮추워서 취업하면 되쟌여 지금에 대한민국도 미국처럼 눈높이만 높아져서 힘든일은 않하려고 하니까 실업자가 넘치는거고 그런 일자리를 동남아 근로자들에게 뺏기는건데 남탓만하는 미국과 대한민국 백성들은 다시한번 돌아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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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1 09:51:47
대통령 하고 싶은 대로 휘두르면 모든게 착함은 아니다. 이익 얻자면 손해도 있겠지. 잘 해봐라. 당신은 부자이고 방귀만 뀌어도 잘 한 것이라는 충성파만 믿으면 미국도 예전 미국이 아닐 것이다. 네 나라 먹칠하지 말아라. 어느나라 어느 때라도 지도자 선택이 무엇보다 중차대한 일이다.
2025-05-01 08:57:14
중국인이 일자리를 뺏는다고 칼을 세울게 아니라 미국 국민들도 인금 눈높이를 낮추워서 취업하면 되쟌여 지금에 대한민국도 미국처럼 눈높이만 높아져서 힘든일은 않하려고 하니까 실업자가 넘치는거고 그런 일자리를 동남아 근로자들에게 뺏기는건데 남탓만하는 미국과 대한민국 백성들은 다시한번 돌아 봐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