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英 존슨 총리마저…“트럼프 前대통령과 좋은 관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2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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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트럼프’로 불릴 만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친밀하게 지냈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1일 아직 현직인 트럼프 대통령을 ‘전 대통령(previous president)’으로 칭했다. 같은 날 로나 맥대니얼 미 집권 공화당 전국위원장은 카멀라 해리스의 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는 듯한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 측의 불복에도 각국 정상과 공화당 지도부가 그의 패배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존슨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하루 전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과의 통화에 관한 질문을 받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가졌고 지금도 그렇다. 미 백악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영국 총리의 의무”라고 답했다. 이어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와 우리가 공동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많은 분야를 찾아 기쁘다. 바이든 당선인과의 대화가 신선했다”고 평가했다.

존슨 총리는 이후 취재진에게 “바이든 당선인과의 통화는 우리가 함께하는데 익숙했던 일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며 세계 민주주의 및 인권, 자유 무역,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대서양 동맹, 기후변화 등을 양국의 공동 의제로 꼽았다.

맥대니얼 위원장은 이날 11일 “가부 결정투표는 카멀라 해리스(Deciding Vote Kamala Harris)”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얼른 삭제했다고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내년 1월 5일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 결과 공화당과 민주당과 상원을 절반씩 분점하게 된다면 추후 표결에서 찬반 동수일 때 부통령이 상원의장으로서 가부를 결정하는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공화당 지도부가 트럼프의 대선 관련 소송전을 지지하고 있는 마당에 맥대니얼 위원장은 해리스 당선인이 부통령으로서 이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쓴 것이다. 공화당 전국위는 더힐에 “이 트윗은 명백히 가상의 상황에 대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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