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UAE에 F-35 판매 승인…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대가’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11일 12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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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예멘 내전 개입 비판' 美 의회서 승인 거부될수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 최첨단 전투기인 F-35와 공격용 드론 MQ-9B 등 223억7000만달러(24조8800억원) 규모 첨단 무기 판매 계약을 승인하고 의회에 통보했다. 미 의회 승인시 UAE는 중동내 두번째 F-35 보유국이 된다.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의 대가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UAE는 장기간 미국의 중요한 안보 동반자였다”며 “F-35 전투기 50대(104억달러), MQ-9B 18대(29억7000만달러), 공대공과 지대지 군수품(100억달러) 등 233억7000만달러 규모 판계 계약을 승인하겠다고 의회에 통보할 것을 국무부에 지시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 판매 승인은) 양국간 관계가 강화되고 있고, UAE가 이란의 고조된 위협에 맞서 (이란의 도발을) 억제하고 스스로를 지킬 첨단 방어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미국이 주도한) 아브라함 협정에 따라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한 UAE의 역사적 합의는 우리 세대에 (중동) 지역의 전략 지형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우리의 적, 특히 이란은 이를 알고 있고, 공동의 성공을 방해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판매 승인이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적 우위를 보장하는 미국의 정책에 부합한다고도 강조했다.

AP통신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에 따르면 UAE는 지난 8월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이후 F-35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스라엘은 당초 UAE에 F-35를 판매하는 것에 반대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지난 10월 자국의 군사적 우위를 보장한다는 별도 약속을 받은 뒤 반대를 철회했다.

다만 미국 상하원 외교위원회가 UAE의 예멘 내전 개입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온 만큼 판매 계약이 승인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상하원 외교위는 무기 판매를 검토하고 제지할 권한을 갖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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