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트럼프 사용 렘데시비르·클로로퀸, 코로나에 효과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6일 15시 31분


코멘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쓰였던 치료제도 효과가 없었다.

15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강력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꼽혔던 ‘렘데시비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이 거의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특히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사용됐던 치료제라 눈길을 끌었다.

WHO는 이날 코로나19 입원환자 1만1266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다국적 임상시험에서 렘데시비르와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 등 4가지 약물이 환자들의 28일간 생존률이나 입원 기간 단축 등 치료과정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미미하거나 아예 없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의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는 “WHO의 이번 결과는 동료 검토도 받지 않은 상태며 렘데시비르의 효능 검증을 위해 무작위 표본을 대상으로 실시된 강력한 임상 연구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WHO는 이번 연구결과를 의학 저널에 게재하기 위해 추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5월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주도한 임상시험에서는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실험군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대조군보다 43% 낮은 것으로 나타나 같은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고 중증환자 치료에 사용돼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코로나19 판정을 받은 후 렘데시비르와 스테로이드 소염제인 덱사메타손 등 여러 치료제를 섞어서 처방 받은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WHO의 이번 발표를 고려하면 지금까지 WHO가 코로나19 환자의 생존률을 높이는 치료제로 일부 효능을 인정한 것은 덱사메타손이 유일하다고 전했다. WHO는 6월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주도한 덱사메타손 임상 시험 결과가 긍정적이었다며 환영한 바 있다. 다만 덱사메타손의 경우 면역억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